K9 자주포, 美 이어 스페인까지 뚫었다... 계약 규모 최소 6675억원

최근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한 K9 자주포가 스페인에 수출되며 서유럽 시장까지 진출한다. 국산 완성형 무기 체계가 미국과 서유럽에 수출되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높아져 가던 나토(NATO) 국가들의 ‘방산 블록’을 한화가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통해 뚫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1일 스페인 방산 업체 인드라시스템즈와 ‘K9 자주포 등에 대한 수출 실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상대방과 계약 체결 사실 외에 물량과 금액, 계약기간 등은 경영상 비밀유지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 규정상 수주 공시 기준(매출액의 2.5%)을 고려하면 이번 계약 규모는 최소 6675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계약 체결 후 계약금액의 20%를 1차 선급금으로 받고 연내 추가로 5%를 받는 조건이다.
스페인 육군은 노후한 자주포 등 무기 체계를 현대화하는 7조여원 규모의 자주포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말 현지 기업 인드라시스템즈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이 사업 주관사로 선정되고, 자주포를 납품할 방산 업체 물색에 나섰다.

지난 3월 인드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9 자주포를 스페인 육군 맞춤형으로 개량한 궤도형 자주포 128문과 K10 탄약운반차를 개량한 차량 120대를 공급하는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간 현지에서는 이 사업을 둘러싼 스페인 현지 방산 기업 간의 법적 공방이 오가는 등 최종 계약 체결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이날 계약 최종 단계인 실행 계약 체결 여부를 밝히며 수출이 사실상 확정됐음을 알렸다.
기존 MOU의 내용대로 자주포 128대와 탄약운반차 120대를 공급하게 되면 사업 규모는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화의 수출 규모는 기존 MOU 내용에서 별다른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럽 방산 블록을 현지화 전략으로 뚫은 성공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MOU에 따르면, 한화에어로가 K9 자주포 플랫폼 기술 등을 제공하면, 인드라가 스페인 북부 히혼 공장에서 이를 기반으로 차체와 제어·통신 시스템을 제작해 완제품을 스페인 육군에 납품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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