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클럽’ KB금융 차기 수장 누구…양종희 연임 vs 쇄신, 11일 결정

정은지 기자 2026. 8. 3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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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이재근·권광석 3파전 압축…회추위, 11일 2차 인터뷰 거쳐 낙점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3파전’으로 압축되며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다음 달 11일 최종 후보 3인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차기 회장 후보 1인을 확정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추위는 9월 11일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 등 최종 후보 3명을 대상으로 2차 심층 인터뷰를 실시한다. 회추위는 앞서 지난달 27일 1차 숏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최종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했다.

최종 후보 3명 가운데 양종희 회장은 2023년 11월 취임 이후 첫 연임에 도전한다. 양 회장이 연임할 경우 현재 추진 중인 밸류업 정책과 자본배분 전략의 연속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적과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동시에 비은행·글로벌·인공지능(AI) 등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와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반면 새로운 회장이 선임되면 기존 밸류업 정책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도 자본배분과 성장사업 투자에서 새로운 전략이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

이재근 부문장은 ‘내부 승계에 기반한 변화’라는 점에서 양 회장과 차별화된다. 국민은행장을 지낸 뒤 현재 글로벌·자산관리(WM)·중소기업금융(SME) 부문을 총괄하고 있어 은행 현장과 지주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조직과 경영전략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경영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사업 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권광석 전 행장은 세 후보 가운데 유일한 외부 인사다. 우리은행장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KB금융 내부에서 이어져 온 경영 방식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외부 인사가 회장에 선임될 경우 사업 포트폴리오와 조직 운영, 계열사 간 자본배분 등에서 보다 적극적인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주주 입장에서는 차기 회장이 누구인지뿐 아니라 ‘어떤 밸류업을 이어갈 것인지’도 주요 관심사다.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기여도가 올해 상반기 44%까지 높아진 만큼 은행 이익 성장만으로 그룹 전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주주환원을 지속하면서 증권·보험·WM·글로벌 사업과 미래 성장 분야에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배분할지가 주요 경영 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배구조 역시 변수다. 현직 회장이 최종 후보에 포함된 만큼 회추위가 세 후보의 경영성과와 미래 전략을 어떤 기준으로 비교·평가했는지가 차기 회장의 정당성과 직결될 수 있다. 최종 후보 선정 이후 평가 기준과 선임 과정이 시장에 얼마나 투명하게 설명되는지도 주주들이 지켜볼 대목이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모든 이해관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가 차기 회장으로 선임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