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수마저 1인 1빙? 컵빙수에 토핑처럼 올라간 '침체' [세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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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수는 큰 그릇 하나를 여러 명이 비우는 디저트였다. 혼자 즐기는 '1인용 컵빙수'가 디저트 시장의 한축으로 떠올랐다.
곽금주 서울대(심리학) 교수는 "소비자는 상품의 가격을 절대적인 금액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평소 자신이 지출하는 다른 상품과 비교해 가격의 부담을 가늠한다"며 "대형 빙수처럼 식사 한끼와 맞먹는 가격은 특별한 지출로 받아들이기 쉽지만, 컵빙수처럼 음료나 간식과 비슷한 가격대에서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소비로 인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무엇이 달라졌나 = 그렇다고 컵빙수의 인기를 가격 경쟁력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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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빙수 대세 된 이유
고물가에 작아진 빙수
대형 빙수에서 컵빙수로
1인 1빙에 담긴 소비 변화
나눠 먹던 빙수의 변신
빙수는 큰 그릇 하나를 여러 명이 비우는 디저트였다. 가격도, 양도 혼자 먹기엔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최근 이 풍경이 달라졌다. 컵 하나에 담긴 빙수를 혼자 먹고, 빨대로 마시고, 커피와 함께 주문한다. 혼자 즐기는 '1인용 컵빙수'가 디저트 시장의 한축으로 떠올랐다. 왜일까. 여러 함의가 들어있다.
![한 사람이 하나씩 즐기는 컵빙수가 빙수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떠올랐다.[사진|메가MGC커피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31/thescoop1/20260831124305830cfcc.jpg)
판매 성적도 예사롭지 않다. 메가MGC커피의 컵빙수 3종은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5만잔을 넘어섰다. 시간당 3000잔 이상 팔린 셈이다. 일부 매장에서는 조기 품절 사태까지 나타났다.
'1인 1빙'이 인기를 끌자 공급자의 셈법도 달라졌다. 컵빙수의 확산은 빙수 메뉴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대중적인 팥이나 과일 빙수 일색에서 벗어나, 음료처럼 빨대로 마시거나 유행하는 이색 디저트를 접목하는 식이다.
실제로 올여름 시장에서는 두바이 초콜릿을 접목한 이디야의 '컵 두초빙',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할리스의 '토마토·애사비 빙수', 더벤티의 '마시는 빙수(마빙)' 등 맛과 콘셉트를 달리한 제품이 잇달아 등장했다. 작은 용량에 다양한 취향을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이 컵빙수의 또 다른 경쟁력이 된 셈이다.
일부 브랜드의 여름철 시즌 메뉴에 머물러 있던 컵빙수는 어떻게 빙수 시장의 변화를 이끄는 '축'으로 떠올랐을까. 컵빙수 열풍의 일차적 배경에는 치솟은 외식 가격이 자리 잡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6월 외식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표②). 외식 메뉴 전반의 가격이 오르면서 빙수도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려운 메뉴가 돼버렸다.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31/thescoop1/20260831124307107oxgb.jpg)
곽금주 서울대(심리학) 교수는 "소비자는 상품의 가격을 절대적인 금액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평소 자신이 지출하는 다른 상품과 비교해 가격의 부담을 가늠한다"며 "대형 빙수처럼 식사 한끼와 맞먹는 가격은 특별한 지출로 받아들이기 쉽지만, 컵빙수처럼 음료나 간식과 비슷한 가격대에서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소비로 인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무엇이 달라졌나 = 그렇다고 컵빙수의 인기를 가격 경쟁력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여기에는 식문화 자체가 달라진 것도 한몫했는데, 변화의 밑바탕에는 늘어난 1인 가구가 있다.
행정안전부가 발간한 '2026 행정안전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인 가구는 1027만2573세대로 전체의 42.3%를 차지했다(표③). 2024년 처음 1000만 세대를 넘어선 이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혼자 사는 사람이 늘면서 혼자 먹는 식문화 역시 낯설지 않은 일상이 됐다.
![큰 그릇에 담아 여럿이 나눠 먹던 빙수의 소비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31/thescoop1/20260831124308404hroa.jpg)
이영애 인천대(소비자학) 교수의 말을 들어보자. "1인 가구 증가와 생활 방식의 변화로 음식의 소비 단위가 점차 개인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여러 명이 한 메뉴를 함께 먹는 게 자연스러웠다면 지금은 각자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는 소비가 익숙해졌다. 이런 변화가 빙수에서도 '1인 1빙'이라는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이처럼 컵빙수 열풍은 단순한 계절성 유행이 아니다. 높아진 외식 물가와 달라진 식문화가 맞물리면서 빙수를 즐기는 풍경 자체가 달라졌다. 여기에 개인화된 수요를 겨냥한 업계의 상품 전략까지 더하면서, 여름철 대표 디저트였던 빙수의 소비 문법도 새로 쓰이고 있다. '1인 1빙'에 숨은 천태만상이다(표⑤).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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