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제주 투자 열쇄 JDC 면세사업…품목ㆍ한도 완화 절실

[대한경제=이재현 기자]올해로 창립 24주년을 맞이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투자를 전담하기 위해 탄생했다.
JDC 창립 이후 지난해 말까지 국제자유도시에 투자된 금액만 무려 7조 9062억원에 달한다. 이 중 JDC가 직접 투자한 금액은 2조4367억원이며, 민간 투자는 5조1177억원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투자로 국제자유도시에는 △영어교육도시 △첨단과학기술단지 △신화역사공원 △헬스케어타운 등의 인프라가 확충됐다.
그 결과 제주특별자치도의 인구는 지난 2002년 55만831명에서 2025년 66만4792명으로 20.7% 늘었다. 같은 기간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 역시 451만5515명에서 1386만1738명으로 207% 급증했다. 이러한 성과는 제주도의 경제 성장으로 이어졌다. 지역내총생산은 2002년 7조 4168억 원에서 2024년 26조 9285억 원으로 263.1% 증가했다.
JDC는 제주도의 일자리 창출과 관광 활성화를 위한 투자 재원을 면세사업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 국제자유도시 개발에 필요한 재원을 국고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제주공항과 제주항 등 총 3곳에 ‘지정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JDC 면세점은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성장 가도를 달렸다. 지난 2016년 매출액 5407억원으로 5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줄곧 5000억원대를 유지하다, 2021년 6036억원, 2022년 6584억원까지 급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제한되자, 여행객이 제주로 몰리면서 누린 특수였다.
그러나 제한 조치가 해제되자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은 2023년 5352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3808억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158억원에서 85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JDC의 면세수익 감소는 곧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투자 여력이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JDC를 비롯한 제주 지역사회에서는 면세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JDC 면세점의 1인당 1회 구매 한도는 800달러이며, 연 6회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판매 지정 품목도 15종으로 제한돼 있다.
향후 전망도 우려스럽다. 엔저 현상으로 제주도보다는 일본을 선택하는 관광객이 늘고 있는 데다, 내국인 면세점 후발 주자들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JDC 지정면세점의 매출 유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반면 JDC 면세점을 벤치마킹한 중국 하이난 면세점은 면세 한도를 5000위안(약 102만원)에서 10만 위안(약 2048만원)으로 확대하고 품목도 45종으로 늘리면서 연간 13조원 규모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JDC 관계자는 “지정 품목 제한이 없는 네거티브 방식으로의 전환과 함께 1인당 연 6회라는 제한도 폐지해 관광객의 지갑을 열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현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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