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핵심 사장보다 더 ‘주식 부자’인 깜짝 2인은?
SK하이닉스 안현, 차선용 다 제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원들이 휩쓴 국내 4대 그룹 ‘주식 부자’ 명단에 뜻밖의 인물 두 명이 이름을 올렸다. 만도·현대엠엔소프트 등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30년 가까이 일한 서동권 현대오토에버 상무와 1979년생 송재승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다. 두 사람이 보유한 자사주 가치는 각각 165억원, 183억원에 달했다.
31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4대 그룹 상장 계열사 비(非)오너 임원 주식 재산 현황’에 따르면, 서 상무가 보유한 현대오토에버 주식 가치는 지난 24일 기준 165억4731만원으로 평가됐다. 현대차그룹 임원 중 가장 많다. 4대 그룹 전체에서도 5위에 올랐다. 상위 10명 가운데 삼성전자나 SK 계열사가 아닌 회사 임원은 서 상무가 유일했다.

서 상무는 만도기계와 만도맵엔소프트, 현대엠엔소프트 등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에서 약 29년간 근무한 엔지니어다. 현대오토에버가 2021년 4월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을 흡수 합병할 당시, 이미 서 상무는 주식 3만9769주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기준 주당 평가액은 9만2237원으로, 총 36억6800만원이었다. 그 이후 서 상무는 이후 일부 주식만 처분하고 주식 대부분을 꾸준히 보유했다. 지난 8월 반기보고서 기준 보유 주식은 3만6169주다. 현대오토에버 주가가 2021년 합병 당시보다 4배 이상으로 오르면서, 서 상무의 주식 가치도 5년 만에 100억원 넘게 불어났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55억1986만원)과 정수경 현대모비스 부사장(50억4482만원)보다 많았다. 현대차그룹 안팎에선 “‘존버’(끝까지 버틴다는 은어)가 답이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송재승 SK스퀘어 CIO는 대규모 주식 보상과 과거 자사주 매입으로 SK하이닉스 핵심 임원들을 제치고 단숨에 ‘벼락부자’가 된 경우다. 심지어 1979년생으로 젊다. 40대다. 골드만삭스 등을 거쳐 2018년 SK그룹에 합류한 그는 SK쉴더스 지분 매각을 주도했고, 2023년 말 SK스퀘어 CIO에 선임됐다. 그는 2021년 11월 말 SK스퀘어가 상장했을 때 주식이 588주밖에 없었다. 하지만 현재 1만7018주를 갖고 있다. 지난 4월 상여금으로 1만4591주를 받은 영향이 가장 크다.
SK스퀘어는 그룹 중간 지주사이면서, SK하이닉스 지분을 대거 들고 있는데 하이닉스 상승세에 힘입어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자체 실력보다는 하이닉스 ‘덕’을 본셈이다.
투자은행 출신답게 송 CIO는 하지만 2021년 말과 2022년 5월 자사주 총 1400주가량을 평균 5만원 중반대에 매입한 것도 쏠쏠한 재미를 봤다. SK그룹에선 “주가가 낮을 때 부양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했던 것”이라고 설명한다. 현재 SK스퀘어 주가는 100만원이 넘으니 약 5년 새 25배를 번 셈이다.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 사장보다 그가 가진 주식가치가 더 크다. 4대 그룹 전체에서도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과 곽 사장에 이어 3위였다. 갖고 있는 주식 가치가 이미 높다보니 지난 4월 스톡옵션 5000주는 매각하기도 했다. 공시 의무가 있는 그룹 임원이 주식을 매각하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당시 그는 24억원어치를 현금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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