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소 꽉 차고 무더위에 주검 급속 부패…신원 확인 못한 채 집단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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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한 지 닷새 이상 지나며 주검이 빠르게 부패해가자, 당국이 신원 확인도 못한 채 집단 매장 해야 하는 현실에 처했다.
네팔 치트완주 바라트푸르 지역 최고 행정책임자 가네시 아리알은 30일 로이터 통신에 "주검이 빠르게 부패해 공중 보건에 위험 초래할 위기"라며 "(집단 매장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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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한 지 닷새 이상 지나며 주검이 빠르게 부패해가자, 당국이 신원 확인도 못한 채 집단 매장 해야 하는 현실에 처했다.
네팔 치트완주 바라트푸르 지역 최고 행정책임자 가네시 아리알은 30일 로이터 통신에 “주검이 빠르게 부패해 공중 보건에 위험 초래할 위기”라며 “(집단 매장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당국은 덥고 습한 날씨에 주검을 보관하기 힘든 상태이며, 신원도 확인하지 못하고 대규모 매장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라수와 피해 지역에서 약 200㎞ 떨어진 치트완의 데브갓 숲에는 동원된 중장비들이 수백개의 구덩이를 파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행정 당국은 이미 지난 29일 주검 96구를 치트완에 있는 숲에 매장했으며, 이날 100구를 추가 매장할 계획이다. 공무원과 경찰 100여명이 투입돼 매장 작업을 돕고 있다. 이들은 유해의 사진을 찍고 매장지에 표식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최대한 기록에 남기려 노력하고 있지만, 이미 부패를 시작한 주검들은 신원 확인도 어려운 상황이다. 아름다운 숲과 강이 펼쳐져 경치가 좋기로 유명한 네팔의 관광지 치트완 지역이 희생자들의 집단 매장지가 된 점이 안타깝다고 통신은 전했다.
주검 처리는 대규모 재난 이후 남겨진 네팔인들에게 가장 대응하기 어려운 작업이 되고 있다. 치트완주 국립 바라트푸르 병원에선 이미 주검의 부패 냄새로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로이터가 방문한 이 병원은 임시 영안실에서 200m 떨어진 입구부터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약 50여명의 경찰과 병원 직원들이 주검 처리 작업에 투입돼있다. 주검 50구가 최대 한계인 이 영안실엔 이미 125구의 주검이 이송돼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에 달했다. 주검의 상태는 며칠 간 홍수로 인해 물에 잠겨있던 탓에 부패가 빨랐다. 재난 현장에서 검시관 업무를 하고 있는 타파 경감은 “지금까지 수습된 주검 중 절반 이상이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경우도 많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번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로 숨진 네팔과 중국의 사망자는 최소 804명, 실종자는 3048명에 이른다. 30일 에이피(AP) 등 보도를 종합하면, 네팔 재난청이 30일 밝힌 사망자수는 788명, 실종자는 2502명이며, 중국 당국이 밝힌 시짱(티베트)자치구 지역 사망자는 16명, 실종자는 546명이다.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가 할퀴고 간 현장에는 살아남은 이들도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산사태 지점과 가까운 네팔 북부 라수와 지역에 많은 주민들이 여전히 고립 상태이며 생존을 위한 구호물자를 받고 있지 못하다. 생존 현장에 물자를 전달할 수 있는 도로는 홍수의 직격탄을 맞아 대부분 유실된 상태다. 라수와 지역 농촌 자치구인 아마초딩모의 한 주민은 비비시(BBC)와의 전화 연결에서 “전기도 없고, 나갈 수 있는 길도 없으며, 구호물자도 도착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식량도 하루이틀 분량밖에 남지 않았고, 마을에 하나 있는 태양광 패널로 몇 시간에 걸쳐 휴대폰을 충전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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