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산’ 출연 故 이상희 소장 별세..‘아기 맹수’ 김시현 추모 “손 잡고 엉엉 울어”

박아람 2026. 8. 31. 10: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에서 '아기 맹수'로 활약한 김시현 셰프가 자신의 요리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스승 고(故) 이상희 통영음식문화연구소장을 떠나보내며 깊은 슬픔을 전했다.

고인은 혹시 방송 이후 자신을 향한 날카로운 시선 때문에 김시현이 상처받거나 요리 자체를 싫어하게 될까 걱정했다.

당시 김시현의 요리 스승으로 소개된 그는 김시현과 함께 통영 곳곳을 다니며 나물을 채취하고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시현은 '나 혼자 산다'에서 자신의 요리 스승인 고 이상희 소장을 소개하며 특별한 인연을 밝힌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 혼자 산다

[스포츠조선 박아람 기자]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에서 '아기 맹수'로 활약한 김시현 셰프가 자신의 요리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스승 고(故) 이상희 통영음식문화연구소장을 떠나보내며 깊은 슬픔을 전했다.

고 이상희 소장은 지난 28일 별세했다. 향년 63세다. 발인은 30일 경남 통영 새통영병원장례식장에서 치러졌으며, 고인의 마지막 길은 거제 늘푸른수목원으로 향했다.

김시현은 30일 개인 계정에 고인과 함께한 추억이 담긴 사진 여러 장과 글을 올렸다. 오랜 시간 이어진 사제의 인연을 되짚으며 음식에 대한 가르침뿐만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태도까지 배울 수 있었던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놓았다.

고인은 자신이 평생 쌓은 지식과 경험을 후배 세대에게 전하는 일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던 인물이었다. 김시현은 그 모습을 떠올리며 "일생을 바쳐 일궈 온 것들을 하나도 아까워하지 않고 다음 세대에 어찌하면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시고 그것들이 너무 옛것으로만 느껴져 새로운 세대들에게 반감이 들까, 예쁘고 쉬운 말들로 가다듬어 들려주시던 얘기들"이라고 적었다.

고인이 자주 들려주던 말 역시 김시현의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늘상 말씀하시던 요리는 이치다. 인생도 이치다. 싱거우면 소금이 필요하고 힘들면 쉬어가라는 말이 아직도 깊이 배어 있습니다"라고 전하며 스승의 가르침이 여전히 자신의 삶에 자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영에서 고인과 함께하며 김시현이 얻은 것은 음식에 관한 지식만이 아니었다. 그는 "선생님 덕분에 발견한 세상은 알던 것보다 다양하고 따뜻한 모습으로 존재했고, 덕분에 식견은 물론이며 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특히 매일 아침 새벽시장에서 마주했던 고인의 모습을 떠올리며 "매일 아침 새벽시장에서 만난 선생님은 누구보다 활기차셨고 그 에너지는 곳곳에 앉아 계신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들께도 전달되어 마치 서호시장이 모두 한 가족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라고 회상했다.

김시현이 처음부터 요리를 잘 알았던 것은 아니었다. 통영에서 고인을 만나 음식을 접한 뒤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이후 여러 차례 통영을 찾아가 가르침을 구했다. 고인은 그런 김시현을 한 번도 귀찮아하지 않고 따뜻하게 맞아줬다고 한다.

김시현은 "아무것도 모르던 제가 그저 통영의 선생님 눈빛을 마주하고 음식을 맛보고 난 뒤 무작정 배우고 싶다고 귀찮게 했었는데 수년간 뵈러 갔던 모든 날에 양팔 벌려 반겨주시던 모습도 잊을 수 없습니다"라고 전했다.

그에게 고 이상희 소장은 단순한 요리 스승 이상의 의미였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할 때마다 믿어주고 힘을 북돋워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먼 훗날 저도 나이에 걸맞은 경험이란 나이테가 쌓였을 때 과연 후세대에게 선생님 같은 존재가 되어줄 수 있을까요"라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어 "이렇다 할 내세울 것 없을 때 든든한 증명서가 되어주시고 저보다 더 저에 대한 확신을 가져주신 선생님. 소식을 접했을 때 제 자신감이 떠나간 심정이었습니다"라고 애통한 마음을 털어놨다.

방송 출연을 앞두고 나눴던 대화도 김시현에게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고인은 혹시 방송 이후 자신을 향한 날카로운 시선 때문에 김시현이 상처받거나 요리 자체를 싫어하게 될까 걱정했다.

김시현은 "방송이 나올 즈음 혹여나 뾰족한 시선을 마주해 생채기가 날까, 좋아하는 일이 미워질까 걱정해 주셨던 날이 기억납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말에 저는 든든한 방공호가 생긴 양 더 자신감 있게 무언갈 해낼 힘이 생겼습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통영에서의 시간은 특별한 행사나 거창한 순간만으로 채워진 것도 아니었다. 함께 시장을 오가고 나물을 캐며 시간을 보냈고, 때로는 고인과 대화를 나누다 잠이 들기도 했다.

김시현은 "통영에 가는 날은 그 어떤 어린이보다 들뜬 마음으로 다녔습니다"라고 당시의 설렘을 표현했다. 함께 소쿠리를 들고 나물을 캐러 갔던 날에는 고인이 다음에 '미라이모'와 함께 소풍을 가자고 이야기했던 기억도 꺼냈다.

또 어느 날에는 바쁜 일정 가운데 고인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신도 모르게 잠들었고, 고인이 직접 빚은 3년 된 술을 마시는 동안 고인은 따뜻한 차를 마시며 건강을 회복하기를 기다렸다고 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통영을 찾았을 때는 고인이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을 통해 사람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방법까지 배웠다고 밝혔다.

파인다이닝 업계에 뛰어든 뒤 바쁜 일상 속에서 요리의 본질을 잊을 때마다 고인은 다시 초심을 되새기게 해주는 존재였다.

김시현은 "파인다이닝 일을 시작하고 힘들고 바빠서 잊을 뻔했던 본질을 늘상 새겨주시고 곧은 마음으로 임할 수 있게 해주신 선생님"이라며 "과연 선생님이라는 의미를 이토록 깊게 느낄 수 있는 경험자가 몇이나 될까요"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고인의 위독한 소식을 접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연락을 받은 뒤 곧바로 통영으로 향했고, 고인의 손을 잡은 채 눈물을 흘렸다. 그 순간에도 고인은 자신을 걱정하기보다 김시현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김시현은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고 그 길로 바로 통영에 갔던 날 선생님 손 붙잡고 엉엉 울었는데 그때조차도 시현이는 잘할 거라며 응원해 주시던 선생님"이라고 적었다.

당시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고인은 곧 서울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 약속은 결국 두 사람이 다시 만날 수 없는 마지막 약속이 되고 말았다.

김시현은 "집에 가려고 인사드릴 땐 곧 서울에서 보자며 인사해 주셨었는데 아마 평생 못 잊을 약속이 될 것 같습니다"라며 "선생님 보고싶어요"라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고 이상희 소장은 지난 4월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도 등장했다. 당시 김시현의 요리 스승으로 소개된 그는 김시현과 함께 통영 곳곳을 다니며 나물을 채취하고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방송을 통해서도 두 사람의 각별한 사제 관계가 공개돼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김시현은 '나 혼자 산다'에서 자신의 요리 스승인 고 이상희 소장을 소개하며 특별한 인연을 밝힌 바 있다.

tokkig@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