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션’ 실제 배경…지름이 서울~부산 거리인 화성 충돌구

곽노필 기자 2026. 8. 3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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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우주국(ESA)의 화성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가 고해상도 스테레오 카메라(HRSC)를 이용해 영화 '마션'(The Martian)의 무대로 등장하는 스키아파렐리 충돌구를 촬영한 영상이 공개됐다.

화성에서 가장 큰 충돌구인 스키아파렐리는 앤디 위어의 2011년 소설 '마션'과 이를 각색한 2015년 장편 영화에서 화성에 고립된 우주비행사 마크 와트니가 구조선에 탑승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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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필의 미래창
마스 익스프레스, 스키아파렐리 충돌구 영상 촬영
주름 능선, 검은 줄무늬 등 다양한 지형 생생 포착
유럽우주국의 화성 궤도선 ‘마스 익스프레스’가 촬영한 스키아파렐리 충돌구. 영화 마션에서 주인공 마크 와트니가 구조 우주선을 타고 탈출한 곳이다. 동영상 갈무리

유럽우주국(ESA)의 화성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가 고해상도 스테레오 카메라(HRSC)를 이용해 영화 ‘마션’(The Martian)의 무대로 등장하는 스키아파렐리 충돌구를 촬영한 영상이 공개됐다.

화성에서 가장 큰 충돌구인 스키아파렐리는 앤디 위어의 2011년 소설 ‘마션’과 이를 각색한 2015년 장편 영화에서 화성에 고립된 우주비행사 마크 와트니가 구조선에 탑승한 곳이다. 거대한 먼지폭풍 때문에 우주선에 탑승하지 못하고 아시달리아 평원에 홀로 고립된 아레스 3호 우주비행사 와트니는 자신을 구조하기 위해 온 아레스 4호가 착륙한 스키아파렐리까지 탐사차를 몰고 3200km를 달려갔다.

화성에서 가장 큰 충돌구 가운데 하나인 스키아팔레리(흰색 네모)의 위치를 보여주는 사진. 동영상 갈무리

스키아파렐리 충돌구는 지름이 서울∼부산 거리를 훨씬 웃도는 460km나 되지만, 깊이는 상대적으로 얕다. 유럽우주국은 “아마도 지난 수십억년 동안 바람에 날린 퇴적물이나 물, 용암, 또는 이 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충돌구가 메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화 마션에서 우주선에 탑승하지 못하고 고립된 우주비행사 마크 와트니. 영화 예고편 영상 갈무리

이런 자연 현상은 충돌구 안에 여러 지층을 만들었다. 예컨대 살짝 솟아 있는 길고 낮은 언덕 형태의 주름 능선(Wrinkle ridge)은 오랜 시간에 걸쳐 용암 등 여러 층의 물질이 쌓인 뒤, 이 용암들이 식어 수축하는 과정에서 표면이 압력을 받아 물결치듯 찌그러지고 솟아올라 만들어진 지형이다. 또 충돌구 상단부를 가로지르는 검은 물결 모양의 줄무늬(Dark streak)는 과거 화성 화산 폭발로 인해 날아와 쌓인 화산재일 가능성이 크다.

마스 익스프레스에 탑재된 고해상도 스테레오 카메라(HRSC). 독일항공우주연구소(DLR)에서 개발한 무게 20k의 이 카메라는 두 개의 카메라 헤드로 구성돼 화성 표면을 입체 촬영한다. 유럽우주국 제공

충돌구의 이름은 19세기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조반니 스키아파렐리에서 따왔다. 그는 1877년 화성이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했을 때 화성을 관측하면서 표면에서 어두운 선들을 발견하고, 이를 ‘카날리(canali, 수로라는 뜻)’로 명명했는데, 이것이 영어로 ‘운하(canals)’ 오역되면서 한때 화성에 고등 생명체가 존재할 것이라는 기대와 상상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유럽우주국은 “스키아파렐리의 그 수로는 비교적 성능이 떨어지는 당시의 망원경이 만들어낸 착시 현상”이라고 밝혔다.

2003년 발사된 마스 익스프레스는 고도와 각도를 달리하며 화성 표면을 다각도로 촬영해 방대한 화성 3D 지도를 완성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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