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상장 기다리고 있는데’…머라이어 캐리 명곡 무단학습, 대형 음반사들 저작권 소송

나윤석 기자 2026. 8. 31.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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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출판계에 이어 대중음악계가 제기한 대규모 저작권 침해 소송에 휘말렸다.

앞서 앤트로픽은 해적판 도서를 AI 학습에 사용한 것과 관련해 작가 및 출판계에 15억 달러(약 2조 원) 규모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소송을 종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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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라이어 캐리. 연합뉴스

소니·워너뮤직 “역사상 가장 거대한 IP 도용”

곡당 최대 2억 손배청구, 앤트로픽 “법정 대응”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출판계에 이어 대중음악계가 제기한 대규모 저작권 침해 소송에 휘말렸다. 출판사 및 작가들과의 저작권 분쟁을 합의로 마무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글로벌 음악 공룡들과의 법정 공방이라는 악재를 맞닥뜨린 것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연방지법에 따르면 대형 음반사인 소니뮤직과 워너채플뮤직은 앤트로픽이 수만 곡의 가사와 악보를 무단으로 AI 모델 학습에 활용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법인인 앤트로픽뿐만 아니라 다리오 아모데이 CEO와 벤저민 맨 공동창업자 등 핵심 임원진도 피고로 명시됐다.

음반사들은 앤트로픽이 불법 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한 해적판 데이터와 인터넷 스크래핑을 통해 대량 수집한 파일, 실물 책 스캔 자료 등을 활용해 팝음악 가사와 악보를 입수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무단 학습 사례로는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를 비롯해 테일러 스위프트의 ‘페이퍼 링스(Paper Rings)’, 레너드 코언의 ‘할렐루야(Hallelujah)’, 본 조비의 ‘리빙 온 어 프레이어(Livin’ on a prayer)‘ 등 세계적인 명곡들이 대거 포함됐다.

외신들은 특히 이번 소송에서 앤트로픽이 출처를 숨기기 위해 저작권 관리 정보(CMI)를 조직적으로 삭제·조작했다는 지적에 주목하고 있다. 이로 인해 AI 모델 ’클로드(Claude)‘에 특정 노래 가사를 물으면 원저작자 정보 없이 가사 전체가 그대로 복제되어 출력되는 결과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소니와 워너는 이를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노골적인 지식재산권(IP) 도용”으로 규정하며, 무단 복제된 곡당 최대 15만 달러(약 2억 원)의 손해배상과 불법 데이터베이스의 영구 폐기를 요구했다.

앞서 앤트로픽은 해적판 도서를 AI 학습에 사용한 것과 관련해 작가 및 출판계에 15억 달러(약 2조 원) 규모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소송을 종결한 바 있다. 그러나 음반사 측은 앤트로픽이 이러한 천문학적 합의금마저 단순한 ‘사업 비용’으로 치부하며 불법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앤트로픽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음반사들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으며 법정에서 강력히 방어할 것”이라고 밝혀, AI 기업의 공정이용(Fair Use) 인정 여부를 둘러싼 대대적인 법정 다툼이 불가피해졌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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