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이사’ 대신 살던 집 리모델링… 실거주 강화에 웃는 인테리어 업체
한샘 2분기 영업이익 400% 급증
LX하우시스, 영업이익 329% 늘어
서울 구로구에 사는 최모(60)씨는 지난달 24년째 살고 있는 24평 아파트를 1억원 가까이 들여 전면 리모델링했다. 단열재 시공 같은 기초 공사부터 창호 교체까지 집 전체를 뜯어고쳤다. 최씨는 “정년 퇴직 후 신축 이사를 고민했지만 세금과 대출 부담에 고쳐 사는 쪽을 택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을 옥죄는 대출 규제와 실거주 요건 강화로 인해 기존 집을 고쳐 거주하는 스테이모델링(Stay+Remodeling)이 인테리어 시장의 새 수요로 떠오르고 있다. 주택 인허가와 신축 착공이 급감하면서 대규모 아파트 특판(B2B)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주요 인테리어 기업들은 B2C 리모델링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한샘의 경우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00% 급증했다. 리모델링 전담 사업 부문인 리하우스가 지난해 2분기 9억원 적자에서 올해 93억원 흑자로 전환한 덕분이다. 같은 기간 LX하우시스도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329% 늘어났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노후 단지 거주자를 중심으로 B2C 교체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샘리하우스 신분당대리점 김현규(35) 대표는 “살던 집의 짐을 모두 빼고 하는 리모델링 계약이 많아야 한 달에 한 건 정도였는데 이달에만 세 건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업계 관계자는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강화 움직임으로 장기간 세를 놓았던 자기 집으로 들어가는 집주인이 늘면서 리모델링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과거엔 자금 여력이 있는 5060 세대가 인테리어 시장의 주력이었다면 최근에는 구축 아파트를 매수한 3040 세대가 시장에 대거 진입했다. 한샘의 분석에 따르면, 올 상반기 건당 공사비 증가율은 30대(20.1%)와 40대(10.7%)가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특히 3040은 ‘올 수리’ 대신 주방·욕실 같은 핵심 공간을 선별해 고급화하는 부분 시공을 선호한다. 일례로 CJ온스타일의 올해 1~7월 부분 시공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급증했다. 싱크볼, 고성능 욕실 환풍기 등 저비용·단기 공사로 주거 편의를 높이는 패키지가 3040 실수요자 사이에서 인기를 끈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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