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고립 후 탈출’ 두산에너빌 현장소장 “시야 온통 물보라…현장 잘 아는 만큼 수색 지원 최선”

네팔 대홍수 발생 당시 사고 현장에 고립됐다가 탈출한 두산에너빌리티 현장 소장이 30일(현지시간) “상황 발생 소식을 접하고 밖에 나왔을 땐 이미 사방이 물보라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다”라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네팔 현지에서 수력발전소 건설 업무를 담당한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현장 소장 A씨는 이날 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한 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저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터널 안에 있었기 때문에 실제 그 (사고 발생) 상황에 있지는 못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건너편 캠프 쪽 사무동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3~4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조금씩 현장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사고 당시 정확한 현장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었다”고 했다.
A씨는 홍수 발생 이후 사고 현장에 고립돼있다가 지난 28일 현지인 직원들과 함께 빠져나왔다. 현재 실종 상태인 한국인 9명 중 6명이 두산에너빌리티 직원들이다.
A씨는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직원들이 있어서 여전히 심리적으로 비통하고 애통한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머릿속에 어떠한 생각도 없다”며 “오롯이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수색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할까 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현장 여건을 누구보다 제가 제일 많이 알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여기 남아서 정부 관계자나 수색팀을 최대한 지원하고, 연락이 닿지 않는 직원들이 하루속히 가족들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리를 뜨며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두산그룹에 따르면 전날 네팔에 입국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두산그룹 부회장)은 이날 카트만두에서 구조된 직원들을 만나 현장 상황을 듣고 실종된 직원 수색 작업 등을 논의했다.
두 회장은 이날 카트만두 시내에 설치한 두산에너빌리티 대책본부도 방문해 대책 회의를 열고 ‘가용한 모든 수색 방식을 찾아달라’는 취지로 당부했다. 현지 파견된 한국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과도 면담하며 신속한 수색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카트만두 | 박민규 기자 mingyu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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