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협상하지 말라’고는 안해…美 경제고립에 국내·중동 단결호소

한기호 2026. 8. 30. 22: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모즈타바 호세이니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라흐바르)가 자국 내부와 이웃국가들을 향해 '적전분열 자제'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정부주간 당일 X 계정을 통해 "저에게 보내신 최고지도자의 사랑과 사려깊은 메시지는 위대한 지도자이자 이슬람혁명 순교자이신 분(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건설적이고 비할 데 없는 지지의 '연장선'"이라고 해석, "번영과 발전의 길에서 다른 세력과 완전한 단결과 조화를 이루며 국가의 권위와 위엄을 지켜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대미협상단장을 맡아온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X를 통해 하메네이의 언급을 빌어 "우리는 어떤 형태의 '허구적인 이분법'도 피해야 하며, 사회 통합을 해치는 모든 행위는 국가적으로나 종교적으로 우리 모두에게 금지돼 있다"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0일 ‘이슬람 단결주간’ 모즈타바 입장 발표로
중동권 이슬람국가들 향해 反美단결 고취 시도
“美-이스라엘 이슬람 전체 적대…협력자 역시”
“걸프 국가 통치자들 진정한 적 알고 맞서달라”
이란 내부에도 “어떤 분열 발생 허용하지 말라”
이틀전 ‘정부주간’땐 “모든 결속 저해행위 금지”
“대통령 격려”하며 “전쟁-협상 이분법은 허구”
“문서에 없는 행동말라”고도…강경파 힘빼기?

모즈타바 호세이니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라흐바르)가 자국 내부와 이웃국가들을 향해 ‘적전분열 자제’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냈다. ‘전쟁-협상 이분법’을 거부하면서 페제시키안 행정부를 비롯한 대미(對美) 협상파에겐 사실상 힘을 실었다.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 초기 제거당한 선친(알리 호세이니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선출된 지 6달 넘도록 모습이나 육성은 공개하지 않은 채다.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언한 ‘경제 고립작전’에 직면한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란 국영매체들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제40차 국제 이슬람 통합 회의 폐막식을 맞은 30일(현지시간) ‘이슬람 단결 주간’을 기념해 대대로 발표한 입장에서 “이슬람 움마(공동체) 문제의 해결책은 뜻의 통일, 선과 선행의 길에서의 우정과 협력”이라며 “범죄적인 미국 통치자들과 가짜 시온주의 체제(이스라엘 정권 지칭)는 맹세코 이런 통일과 우정의 적”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그들은 이슬람공화국과 이란 국민, 거대한 이슬람 저항전선(친이란 세력 등)만의 적이 아니다. 그들은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의 민족들을 포함한 이슬람 움마 전체와 적대하고 있다”며 “이들(중동권) 국가의 통치자들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들 중 다수가 미국과 그 협력자로 간주되더라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웃국가의 대미협력 중단을 종용한 셈이다.

모즈타바 호세이니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라흐바르)가 30일(현지시간) 제40회 국제 이슬람 통합 회의 폐막식을 계기로 발표한 메시지를 모흐센 코미 최고지도자실 국제 담당 부대표가 낭독한 영상을 국영 IRIB 방송이 송출했다. 선친 알리 호세이니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미국·이란의 2·28 공습 개시로 제거된 뒤 후임자로 선출된 하메네이는 중상설이 제기된 가운데 이날까지 6개월 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이나 육성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란 국영 방송 IRIB 영상 갈무리]


하메네이는 “제국주의 지도자들이 일부 이슬람 국가 정상들에게 공개적으로 무례를 범하고 모욕적인 표현을 사용했다”고 상기시키기도 했다. 이슬람 ‘시아파’ 국가 이란과 결을 달리하는 ‘수니파’ 국가들을 향한 듯 그는 “그들(미국 등)은 이란과 다른 모든 이슬람국가 무슬림 사이에 인종·문화·사회·경제·정치·지리적 차이를 분열을 일으킬 구실로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또 ‘서로 다투지 말라. 그러면 너희가 나약해지고 너희의 기세가 사라질 것’이라는 쿠란 구절을 든 뒤 “미국은 기만적이고 허울뿐인 가면을 벗어던졌고 기만적인 벨벳장갑을 벗고 피묻은 발톱을 온 세계에 드러냈다”며 “만일 무슬림들이 주먹을 단단히 움켜쥔 하나의 손이었다면 팔레스타인(수니파) 국민이 이처럼 무방비 상태로 점령자들의 억압과 범죄를 당했겠느냐”고 했다.

아울러 “페르시아만(걸프) 연안에 사는 민족들과 국가들이 이슬람의 깃발 아래 단결을 이뤘다면, 정체성도 없고 부패한 졸개들이 수천㎞ 떨어진 곳에서 영토와 재산을 탐낼 엄두를 냈겠느냐”며 반미(反美)감정을 끌어올리는 한편 “연안 국가들의 통치자들에게 확고하고 반복적으로 권고드린다. 여러분의 진정한 적을 알고, 그 계획을 파악하며 이에 맞서시라”고 촉구했다.

하메네이는 자국 내부를 향해서도 ‘통일’과 ‘불화 금지’가 이슬람 교훈이라면서 “나는 다시 이란 국민 모두에게 ‘어떠한 분열도 결코 자신들 사이에서 발생하도록 허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국영 IRIB 방송에 따르면 모흐센 코미 이란 최고지도자실 국제담당 부대표가 이날 최고지도자의 이같은 메시지를 대신 낭독했으며 특별 편성 방송으로 영상이 송출됐다.

오른쪽부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이란 국영 IRNA 통신 보도사진 갈무리]


이처럼 하메네이는 이슬람 사회에 반미 단결을 촉구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과 전쟁 상황,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협상 복귀 여부 등에 관해 지침을 내리진 않았다. 국영매체들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지난 28일 ‘정부 주간’ 계기로 최고지도자실을 통해 “나는 단호히 선언한다. 사회적 결속에 해가 되는 모든 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금지된다”고 분란 자제를 지시했다.

특히 모든 정부·통치기구 책임자에게 “통일을 지키고 사회적 결속을 살피는 일”을 주문하면서 “국가적·공공적 동기를 약화하는 모든 말 그리고 ‘전쟁이냐 협상이냐’, ‘합의냐 강경주의냐’, ‘타협이냐 전쟁 선동이냐’와 같은 모든 종류의 허구적 이분법 만들기는 과거에 사랑하는 국민에게 직접 또는 간접적인 손해를 입혔으며 앞으로도 같은 영향을 남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문화·사회·정치·안보·경제 어느 거시 영역에서든 모든 조치는 사회적 결속에 관련된 ‘부속문서’를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 일부 조치는 겉보기엔 국내 일부 계층 사이에 지지자들을 보유할 수도 있으나, 그런 부속문서가 없거나 해당 사안에서 부속문서로 작성된 것이 실행 단계에서 간과된다면 그것은 바로 그 계층과 다른 이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메네이는 메시지 초입에선 “나는 이 기회에 국가기관의 모든 직원과 활동적인 관리자들, 특히 제14대 정부의 정직하고 국민을 염려하는 대통령(마수드 페제시키안)에게 축하와 격려를 전한다”며 “특히 미국·시온주의 적의 제약과 다양한 음모, 제재와 봉쇄 강화에도 불구하고 제3차 ‘강요된 전쟁’ 기간과 그 이후 국민이 필요로 하는 상품과 각종 서비스의 공급, 중요한 피해지점 복구, 에너지관리의 길에서 이뤄진 합당한 조치들에 주목한다”고 정부의 내정을 평가했다.

전쟁 기간 크게 악화한 경제상황에 대해선 ‘저항경제 구축’을 주문했다. 하메네이는 “인플레이션, 실업, 가격관리, 상품·서비스 시장관리와 같은 경제·생계상 도전과제 연쇄에 진지하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성장·투자 증대 및 그 투자를 유익하고 필요한 방향으로 이끄는 일, 생산의 활성화, 중요 역할 수행의 수준에서 ‘달러를 점진적으로 축출’하는 일, 마침내 저항경제 정책 전체를 중심축으로 삼는 일과 같은 경제분야의 다른 요소에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미국과의 협상 교착 국면에서 부임한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 지난 8월 22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IB 방송의 특별 뉴스 인터뷰 프로그램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이란 IRIB 방송 영상 갈무리]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정부주간 당일 X 계정을 통해 “저에게 보내신 최고지도자의 사랑과 사려깊은 메시지는 위대한 지도자이자 이슬람혁명 순교자이신 분(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건설적이고 비할 데 없는 지지의 ‘연장선’”이라고 해석, “번영과 발전의 길에서 다른 세력과 완전한 단결과 조화를 이루며 국가의 권위와 위엄을 지켜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대미협상단장을 맡아온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X를 통해 하메네이의 언급을 빌어 “우리는 어떤 형태의 ‘허구적인 이분법’도 피해야 하며, 사회 통합을 해치는 모든 행위는 국가적으로나 종교적으로 우리 모두에게 금지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미협상 부정 논조의 초강경파 신문 ‘카이한’의 편집장이 ‘친서방 의혹’을 제기하자 공개서한으로 반박한 바 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최고지도자 친위 군사조직) 총사령관 출신으로 최근 강경파를 대표해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 입성한 모흐센 레자이 SNSC 사무총장은 같은날 X에 “‘실망스러운 발언’, ‘허구적인 이분법’을 삼가고 ‘사회통합에 해로운 것은 무엇이든 금지한다’고 분명히 강조하신 건 누구에게나 명확하고 해석의 여지가 없는 전략”이라고 비판을 의식한 입장을 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