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반 돌연 "대피하라"…거세지는 강물에 또 비상

한상우 기자 2026. 8. 3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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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피해 현장에서는 추가 홍수에 대한 공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30일) 새벽에는 또 홍수 경보가 울리면서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이른 새벽 또다시 홍수가 났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고, 강은 이렇게 유량이 폭증하면서 물살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상류에서 다시 커다란 물줄기가 밀려온다는 소식에 피해 지역 인근에 비상이 걸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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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사 피해 현장에서는 추가 홍수에 대한 공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30일) 새벽에는 또 홍수 경보가 울리면서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현지 취재 중인 한상우 특파원 리포트 먼저 보시고, 현장 연결하겠습니다.

<기자>

새벽 4시 반 어둠 속에서 긴급한 대피 행렬이 이어집니다.

[조심, 조심하세요.]

[(대피하는 거에요? 대피하는 거?) 네.]

오토바이 한 대에 온 가족이 몸을 싣고, 차량에도 짐을 가득 싣고 이동합니다.

이른 새벽 또다시 홍수가 났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고, 강은 이렇게 유량이 폭증하면서 물살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안내 방송 : 강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심하십시오.]

이내 물안개가 피어오르면서 거센 물살이 강을 휘감습니다.

오늘 새벽 상류에서 다시 커다란 물줄기가 밀려온다는 소식에 피해 지역 인근에 비상이 걸린 겁니다.

[피해 현장 관리자 : 새벽 2시 45분부터 강 수위가 다시 높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우리가 사람들한테 경고하고 있어요.]

다행히 심각한 피해 없이 넘어갔지만 수색과 복구 작업이 일시 중단됐습니다.

오전부터는 작업이 재개되는가 싶더니 또 위험 신호가 잡혔습니다.

[구렁/네팔 경찰 : (지금 경고가 다시 나왔어요?) 네. (그래서 지금 수위가 높아지고 있나요?) 네, 높아요.]

오늘 낮에도 한 차례 홍수 위험 경보가 뜨자 피해 지역에서는 민간인들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습니다.

어렵게 동원한 중장비가 토사에 빠져 꼼짝 못 하는 등 수색과 구조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실종자 가족 역시 답답하기만 합니다.

[실종자 가족 : 카트만두에 있는 병원부터 다 찾아봤는데 거기도 없었어요. 그래서 헬기로 구조될 수도 있으니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요.]

헬기가 오가는 현장 밖에서 철조망을 붙잡고 가족의 구조 소식을 기다리지만 참사 닷새째 희망의 불씨는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김한결, 영상편집 : 이상민)

---

<앵커>

네팔 홍수 피해 현장으로 바로 가보겠습니다.

한상우 특파원, 지금 안전한 곳에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저는 지금 피해 현장 바로 옆 마을에 있습니다.

이곳은 지대가 상대적으로 높아 안전한 편인데 오늘 새벽부터 트리슐리강의 유량이 크게 늘고 유속도 빨라지는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살이 주변 지역을 침식해 들어가면서 강폭도 넓어지고 있어 바로 옆에 사는 주민 일부는 대피한 상황입니다.

<앵커>

생존자들 상황도 열악하다고 들었는데 좀 어떻던가요?

<기자>

참사 당시 간신히 몸만 빠져나온 사람들, 가족이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들, 모두 살아남았지만 하루하루가 힘겹습니다.

제가 오늘 만난 한 학생은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던 친구를 잃고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혼자 나왔다며 고통스러워했습니다.

[생존 학생 : 저는 시각장애인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기숙사도 홍수가 다 쓸어버렸습니다. 친구 한 명은 아직도 연락이 되지 않고 있어요.]

아무것도 챙겨 나오지 못한 사람들은 옷이나 신발을 구호단체를 통해 얻고 있고 식사는 피해자 무료 급식소에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 특파원이 이재민 수용시설도 취재를 했죠?

<기자>

네, 이곳 비두르 지역에는 8개의 이재민 수용시설이 있습니다.

대부분 체육관이나 공공시설을 활용하고 있는데 열악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네팔 경찰 :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들이 여기 머물고 있습니다. 실종자나 사망자 확인 소식을 기다리면서 이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갔던 곳은 네팔 태권도협회 강당이었는데 192명의 이재민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이들 모두 한 곳에서 바닥에 매트를 깔고 닷새째 버티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기약도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한상우 기자 caca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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