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온다’ 배윤규, 문제아의 가슴 아픈 반전 사연

손봉석 기자 2026. 8. 3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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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 방송 캡처

[스포츠경향 손봉석 기자] 배우 배윤규가 문제아 캐릭터의 반전 속사정을 보여 주며 시청자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배윤규는 주말극 ‘사랑이 온다’의 문제적 반항아에서 가슴 아픈 사연을 품은 청춘으로 변모하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KBS2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에서 배윤규는 거친 말투와 자유분방한 행동 뒤에 남모를 책임과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한규오 역을 맡았다. 초반에는 가족의 걱정을 불러오는 문제아처럼 보였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규오가 감당해 온 삶의 무게와 깊은 속내가 드러나면서 캐릭터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가족을 향한 투박한 애정과 첫사랑 희나(정보민 분)를 향한 순정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규오의 비중과 존재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행동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았던 인물의 과거와 현재가 하나씩 연결되며, 한규오는 극의 새로운 궁금증을 이끄는 인물로 성장하고 있다.

11회에서는 규오가 왜 위험하고 거친 삶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배경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규오는 첫사랑 희나와의 약속 장소에서 새벽까지 기다렸지만 끝내 만나지 못했다. 친구 수찬이 희나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자고 제안했지만, 규오는 “됐어. 애 놀라겠다.”며 이를 거절했다. 오랫동안 찾아 헤맨 사람이 눈앞에 있음에도 자신의 감정보다 희나가 받을 충격을 먼저 생각한 것이다.

이 장면은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앞뒤 가리지 않고 돌진할 것 같았던 규오의 또 다른 성장을 보여준다. 만나고 싶다는 마음만 앞세우는 대신 한발 물러서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은, 거친 외면 안에 감춰진 규오의 섬세함을 드러냈다.

이날 규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과거가 공개된다. 학창 시절 규오는 동네 불량배들에게 폭행당하던 수찬을 구하기 위해 홀로 여러 명과 맞섰다. 자신과 크게 친하지도 않았던 친구를 외면하지 못하고 싸움에 뛰어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한 사람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규오는 도망치거나 책임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친 사람에게 “평생 당신은 내가 책임질 거야. 원래대로 돌려놓을 때까지”라고 약속했다. 현재 그를 옥죄고 있는 막대한 빚과 쉽게 말할 수 없는 직업 역시 자신의 잘못과 약속을 끝까지 책임지기 위한 선택이었음이 드러난다.

규오의 삶은 가족에게조차 제대로 이해 받지 못했다. 겉으로는 철없이 돈을 쓰고 사고를 반복하는 사람처럼 보였지만, 실은 타인을 구하려다 생긴 책임을 홀로 떠안은 채 오랜 시간을 버티고 있었다.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문제까지 자신의 몫으로 끌어안았던 청춘이었던 셈이다.

친구 수찬의 기억을 통해 드러난 규오의 또 다른 모습도 인상적이다. 수찬은 과거의 규오를 떠올리며 “그때 한규오 겁나 멋있었는데. 완전 슈퍼맨이었는데”라고 말했다. 정작 규오는 자신이 도와준 일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누군가를 돕고도 대가를 바라지 않는 규오의 본성과, 현재의 거친 모습 사이에 놓인 간극이 캐릭터의 매력을 한층 깊게 만들었다.

가족 안에서의 갈등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동생 규서(박수오 분)가 규오의 일을 목격하면서 형제가 충돌하고, 결국 두 사람은 경찰서까지 가게 된다. 규오는 자신을 향한 모욕에는 침묵하면서도 가족에게 진실이 알려지는 것만큼은 두려워했다. 거친 삶을 이어가면서도 큰누나 규림(안희연 분)에게만큼은 걱정과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던 속마음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감당해 온 규림이 마침내 “한규림은 이 집 장녀, 그만 사퇴합니다”라고 선언하면서 규오에게도 변화가 필요한 순간이 찾아온다. 누나에게 의지해 온 동생에서 자신의 삶과 가족에 대한 책임을 새롭게 마주해야 하는 인물로, 규오의 본격적인 성장이 예고된 것이다.

배윤규는 설명되지 않았던 한규오의 시간을 눈빛과 표정에 차곡차곡 쌓으며 캐릭터의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무심하고 냉소적인 얼굴 뒤로 죄책감과 책임감, 첫사랑을 향한 애틋함이 순간적으로 비치게 하며 단순한 반항아와는 다른 결을 만들어냈다.

자신의 상처를 적극적으로 호소하기보다 담담하게 삼키는 연기는 규오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배윤규는 날 선 에너지와 불안한 청춘의 정서를 함께 표현하며, 등장할수록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만드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는 집안의 문제아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가족과 타인의 삶까지 묵묵히 짊어진 인물로 재평가받고 있는 한규오. 시청자들 역시 “알수록 마음이 가는 캐릭터”, “규오에게 이런 사연이 있을 줄 몰랐다”, “배윤규의 눈빛이 규오의 서사를 완성한다”는 반응을 보이며 호응을 이어가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비중과 서사가 함께 확장되고 있는 배윤규가 상처 입은 청춘 한규오의 성장과 사랑을 어떻게 완성해 나갈지 기대가 모인다.

배윤규가 한규오 역으로 출연 중인 KBS2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방송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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