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힘받지만.. 코스피, 7000선 탈환 앞 '변수'

손유지 2026. 8. 3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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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주환원 실망감에 코스피 주초 급락
엔비디아 호실적 훈풍에도 외국인 매도세 부담
반도체 수출 호조에 7000선 재도전 기대감 확산
미국 고용지표와 금리 향방이 코스피 최대 변수

[지데일리] 7000선을 눈앞에 두고 질주하던 코스피가 한 주 만에 6800선으로 밀려났다. 삼성전자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실망감과 외국인 매도, 미국 금리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상승 랠리에 제동이 걸렸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삼성전자 제공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와 수출 호조, 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가 증시 하단을 받치면서 이번 주 코스피가 다시 7000선에 도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인 24일부터 28일까지 코스피는 전주 말 6912.95에서 124.07포인트, 1.79% 하락한 6788.88에 거래를 마쳤다. 주 초반에는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충족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확산하면서 지수가 3% 넘게 급락했다.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자사주 매입 물량이 유입되고 엔비디아의 호실적이 전해지면서 사흘 연속 반등했지만, 주 후반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수급에서도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두드러졌다. 지난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8조3153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3615억원을 팔았다. 개인은 634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의 방향성이 향후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이어질 경우 기업 실적 개선 기대만으로 지수 상승세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주 증시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반도체다. 엔비디아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인공지능용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이 기대된다. 여기에 양사의 주주환원 확대 기조까지 맞물리면서 반도체가 코스피의 핵심 버팀목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 수출 역시 중요한 상승 동력이다. 다음 달 1일 발표되는 8월 수출은 국내 증시의 기업 실적 전망을 가늠할 지표로 꼽힌다. 이달 20일까지 수출 흐름이 양호했고 반도체 일평균 수출액도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한 만큼 수출 증가세가 확인된다면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주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질 수 있다.

반도체에 집중됐던 매수세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IT 하드웨어와 조선, 에너지, IT가전 등 실적에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됐다는 인식이 강한 업종에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 

2차전지도 금리 하락에 따른 할인율 부담 완화와 실적 저점 통과 기대, 정책 지원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반등 후보로 거론된다. AI 플랫폼과 데이터센터 관련주 역시 인프라 투자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는지 확인되면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미국 금리 변수는 여전히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흔들렸다. 

다음달 4일 발표되는 미국 8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다면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하고 위험자산 선호가 약화될 수 있다. 반대로 고용 둔화가 확인되면 9월 통화정책에 대한 긴축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

코스피가 7000선을 회복하더라도 안착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새로운 실적 재료가 줄어든 데다 미국 통화정책과 고용, 중국 경기, 환율 등 외부 변수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동성 기대만으로 주가가 오를 경우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주 코스피의 방향은 반도체 실적 기대와 수출 개선이라는 국내 요인이 미국 금리와 외국인 수급이라는 대외 부담을 얼마나 견뎌내느냐에 달렸다는 평가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반도체 주도력을 유지하면서 2차전지와 AI·데이터센터 등 후발 업종의 순환매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6800선에서 숨을 고른 코스피가 다시 7000선에 도전할지, 혹은 대외 변수에 밀려 박스권에 갇힐지 이번 주 시장의 움직임에 시선이 집중된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