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복구에 나라살림 10분의 1 필요”…지원 필요없다던 네팔 “도와달라”

한상헌 기자(aries@mk.co.kr),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6. 8. 3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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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과 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인한 인명 피해가 갈수록 늘어가는 가운데 재해 복구에 최대 약 7조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와르님 와글 네팔 재무부 장관은 지난 26일 바그마티주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의 피해 복구 비용으로 40억∼50억달러(약 5조5000억∼6조9000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규모 홍수가 발생한 지 5일째인 30일 네팔과 중국 양국에서 파악된 전체 사망자가 750명으로 늘고 실종자도 3000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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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750명·실종 3000명 넘어
네팔, 구조지원 4국만 수용
피해 복구 7조원 소요 분석
中과 물 데이터 공유 확대
韓정부, 헬기로 수색 작업
인도·호주도 구조에 참여
지난 29일 대홍수가 휩쓸고 간 네팔 누와코트 지역 데비가트에서 주민들이 세간살이를 챙겨 안전 지대로 이동하고 있다. 네팔과 중국 당국은 3000명이 넘는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네팔과 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인한 인명 피해가 갈수록 늘어가는 가운데 재해 복구에 최대 약 7조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피해 지역의 자연 댐 수위가 높아지고 있어 붕괴에 따른 2차 홍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와르님 와글 네팔 재무부 장관은 지난 26일 바그마티주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의 피해 복구 비용으로 40억∼50억달러(약 5조5000억∼6조9000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대치인 50억달러는 네팔 전체 경제 규모의 약 10%에 해당한다. 다만, 와글 장관은 초기 추정치라고 덧붙였다.

그는 “2015년 (네팔) 지진 때보다 훨씬 적은 금액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손실과 피해 규모를 평가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2015년 네팔에서는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9000명가량이 숨지고 건물 100만채가 파손됐다. 당시 역사적 명소와 사찰 등도 부서졌고, 복구 비용으로 90억달러(약 12조4000억원)가 들었다.

◆ 홍수 발생 5일째…피해자 늘어

대규모 홍수가 발생한 지 5일째인 30일 네팔과 중국 양국에서 파악된 전체 사망자가 750명으로 늘고 실종자도 3000명을 넘어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재난 당국은 지난 26일 바그마티주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73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같은 날 중국 국경 인근 시짱(티베트)자치구에서 이번 홍수와 연관된 토석류 사태로 숨진 희생자도 16명으로 늘면서 현재 양국 전체 사망자는 750명으로 집계됐다.

네팔에서 발생한 실종자도 2498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티베트에서 파악된 546명과 합한 전체 실종자는 3044명으로 집계됐다.

◆ 네팔 정부 “외국 구조 지원 허용”

네팔 정부는 외국 수색·구조팀의 지원을 거절했던 기존 결정을 일부 철회하고 한국 등 4개국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했다.

29일 네팔 매체 카트만두포스트에 따르면 네팔 정부는 피해 지역 내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 구조 작업, 유전자 정보(DNA) 검사, 법의학 조사에 한해 제한적으로 외국 전문가의 지원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네팔 외교부는 수색·구조 작전과 관련해서는 다른 국가의 도움을 당장 받지 않겠다며 거절한 바 있다.

시시르 카날 네팔 외교부 장관은 “지원이 필요한 3개 분야를 선정했다”며 “이에 따라 국제적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팔 정부가 전문가와 기술진 파견을 승인한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인도, 중국, 호주 등 4개국이다. 앞으로 한국 등 4개국은 터널 구조 경험과 DNA 검사 등에 능통한 전문가를 파견할 수 있게 됐다.

한국 정부는 이번 홍수로 실종된 한국인 9명을 찾기 위해 지난 29일 헬기를 1대 임차해 수색 작업을 펼쳤다. 외교부 당국자는 30일 “어제 두 차례 수색을 바탕으로 추가 탐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래도 수색 범위는 넓어질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네팔 재난관리청 “피해 지역 유량 불어나 주의”

30일 피해 지역의 강물 수위가 다시 높아지면서 2차 홍수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네팔 재난관리청은 이날 오전 7시 20분에 발표한 경보를 통해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 보테코시강의 유량이 더 불어났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수색·구조·구호 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인력과 강변 주민, 라수와·누와코트·다딩·치트완 등 피해 지역은 각별히 주의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짱자치구 인민정부 신문판공실은 이날 지룽에서 “국경 관문 핵심 지역 상류에 형성된 언색체(자연댐)는 이미 물이 넘쳐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현재 전반적인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 중국·네팔 “운명 공동체·데이터 협력”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카날 장관은 29일 전화 통화를 하고 실시간 수문 데이터 공유를 확대하기로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중국은 재해 지역 영상과 위성, 수문 데이터 등 중요한 정보를 네팔 측과 공유했다”며 “여기에는 상류 언색체 관련 경보 정보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네팔은 산과 물로 이어져 있어 운명을 같이 하는 공동체”라며 “양국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며 실질적인 행동으로 오랜 우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네팔 수력발전소 터널 구조 작업을 위해 중국인 전문가 5명을 이날 급파했다. 네팔 외교부는 양국이 실시간 수문 데이터 공유를 위한 협력을 확대하고 효과적인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을 위한 메커니즘을 강화하는 문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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