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배터리' 전고체 양산 기대 … 기관 앞다퉈 삼성SDI 폭풍매수

문일호 기자(ttr15@mk.co.kr) 2026. 8. 3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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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대박이 났듯이 배터리업계에선 '전고체 배터리'가 그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글로벌 주요 배터리업계에서 '꿈의 기술'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경쟁에서 삼성SDI가 가장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는 2027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고객사 2~3곳이 이미 샘플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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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용 배터리 선점 위해
내년 하반기 양산 속도
주가 한달새 50% 급등

"메모리 반도체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대박이 났듯이 배터리업계에선 '전고체 배터리'가 그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삼성SDI에 대한 기대감이 8월에 극대화되고 있다. 글로벌 주요 배터리업계에서 '꿈의 기술'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경쟁에서 삼성SDI가 가장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28일까지 기관의 삼성SDI에 대한 순매수액은 약 5028억원에 달한다. 기관투자자 기준으로 8월 국내 주식 중 선호도 1위다. 이 같은 수급 덕분에 주가는 같은 기간 약 50% 급등했다.

전고체 배터리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바꾼 차세대 배터리다. 액체 전해질은 충격이나 열에 의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다. 반면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 위험이 낮다. 에너지 밀도는 기존 배터리보다 약 40% 높다는 분석이 나와 있다.

다만 핵심 원료인 황화리튬은 일반 전해질 원재료보다 50~60배 비싸다. 기술적으로도 어렵다. 제조 공정에서 영하 65도의 극저온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전고체 분야 '원조'인 도요타 역시 양산 기술에 애를 먹고 있다.

그러나 삼성SDI는 다르다는 평가가 솔솔 나오고 있다. 수원 연구소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울산 공장으로 가져와 양산 라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는 2027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고객사 2~3곳이 이미 샘플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선 이런 값비싼 배터리를 장착해 사업을 할 만한 고객사로 로봇 회사를 꼽는다. 인간을 도와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에는 절대적 안전성과 높은 에너지 밀도가 동시에 요구되는데, 전고체 배터리가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한물간 것으로 평가된 배터리 관련주 삼성SDI가 로봇 테마를 만나 주가가 다시 반등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적 턴어라운드 호재도 있다. 삼성SDI는 2025년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전기차 수요 부진을 뜻하는 '전기차 캐즘(Chasm)'이란 직격탄을 맞았다. 주요 고객사인 BMW와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배터리 주문도 뚝 떨어졌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파급력은 배터리 업체에도 찾아왔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전기차 수요 부진을 AI가 제대로 메꿔주고 있다.

이에 따라 2026년과 2027년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3522억원, 1조4225억원으로 추정된다. 증권사 실적 평균치를 종합하는 에프앤가이드 기준이다. 증권가는 삼성SDI가 2023년의 전성기를 2027년에 다시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투자 관점에선 실적 대비 주가가 비싼 것이 흠이다. 향후 1년 예상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43.8배에 달한다. 2025년 끊긴 배당도 2028년에서야 재개될 것으로 보여 주주환원은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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