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조털래유’부터 ‘한강새똥돼주길’까지…누가, 언제 만들었나
‘알정찍’은 페이스북 빅초이, ‘한강새똥돼주길’은 딴지·뽐뿌 완성

“문조털래유가 어감상 멸칭으로 들릴 수는 있다. ‘털’이 중간에 들어가서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비하하려고 만든 말은 아니다.”
‘문조털래유’라는 말을 만든 유튜브 기반 시사평론가 최한욱씨는 최근 주간경향과의 통화에서 이 표현을 만든 의도를 이렇게 설명했다. 최씨는 “이재명 정부에 비우호적인 행보를 보이는 정치적 집단세력을 묶어 표현한 것”이라며 “하나의 세력이 돼 당권투쟁에 올인할 것이라는 예측적인 의도에서 만들었는데 현실이 되면서 입증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씨는 1997년 광운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이후 통일운동에 참여했다. 현재는 경기도 가평에서 팬션을 운영하는 한편 유튜브 채널 최한욱TV에서 시사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생방송 내용을 잘라 별도 영상으로 올리고 있다.
그가 만든 ‘문조털래유’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조’, 김어준씨의 별명 ‘털보’에서 딴 ‘털’, 정청래 의원의 ‘래’, 유시민 작가의 ‘유’를 이어붙인 말이다.
현재 검색으로 확인되는 이른 시기의 흔적은 2025년 9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9월 4일 더쿠 정치게시판에 올라온 최한욱TV 방송 관련 글에는 이미 “문조털래”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당시 최한욱TV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문조털래’가 별다른 설명 없이 통용되고 있었던 셈이다.
이후 유시민 전 의원까지 붙어 ‘문조털래유’가 됐다. 최씨는 2026년 3월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문조털래유의 기원’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최씨를 ‘문조털래유 창시자’라고 부르는 게시물도 잇따랐다.
최씨는 지금은 이 표현에서 ‘문’을 빼고 ‘조털래유’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과 오찬을 갖고 당내 단합을 강조한 이후 “문 대통령은 이 흐름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문재인 개인에 대한 표현이라기보다는 친문세력을 의도한 것이었는데 지금 보면 친문세력도 입장 차이가 확인됐다”며 “고민정 의원이나 윤건영 의원 같은 이른바 전통 친문은 거리를 두고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지 않나. 돌이켜보면 문조털래유에 ‘문’이 들어가는 것은 정확한 표현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최근 최한욱TV에는 ‘조털래유가 애초부터 원팀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영상도 올라왔다. 최씨는 인터뷰에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역시 나머지 인사들과는 결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유시민과 김어준, 정청래가 같이 움직이는 흐름 아닌가. 조국은 결이 조금 다른 것 같다”며 “애초 조국을 간판으로 내세워 당권이나 대권에 도전하는 그림을 가졌던 것 같은데 합당이 실패하면서 무게중심이 정청래로 옮겨간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문조털래유’가 하나의 고정된 계파명을 뜻했다기보다 최씨가 당시 정치구도를 해석해 붙인 조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씨는 문 전 대통령을 뺀 데 이어 조 전 대표 역시 별도의 흐름으로 보고 있었다.
반대편에서 등장한 ‘알정찍’은 출처가 명확하다. ‘알았어 정청래 찍을게’의 줄임말인 이 표현은 페이스북 사용자 ‘빅초이’가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빅초이 자신이 ‘알정찍 캠페인’을 제안한 사람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6월에는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이미지와 게시물이 널리 퍼졌다.
처음에는 지지자들의 온라인 구호에 가까웠던 ‘알정찍’은 이후 정청래 의원 본인도 받아들였다. 정 의원은 7월 28일 JTBC 인터뷰에서 “저도 이게 처음엔 좀 낯설었는데 ‘알았어, 정청래 찍을게’가 굉장히 유행이더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후반부에는 정 의원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구호로 자리 잡았다.
‘문조털래유’의 맞불 개념으로 만들어진 ‘한강새똥돼주길’의 생성 과정은 좀 더 복잡하다. 통상 ‘친정청래’ 성향 이용자들이 많은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서 만들어진 표현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기록을 보면 핵심 조어는 딴지에서 만들어지고 다른 커뮤니티를 거치며 완성됐다.

이 과정을 가장 구체적으로 기록한 사람은 딴지일보 자유게시판 이용자 ‘CatDog’다. CatDog는 6월 22일 ‘사실 한강새똥돼주길은 딴지에서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라는 글을 올려 자신이 참여한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출발점은 ‘김송똥돼주’라는 기존 이미지였다. CatDog도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이후 딴지 게시판에서 “‘문조털래유’에 비해 약하고 입에 붙지 않는다. ‘새똥돼주길’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취지의 제안이 나왔다. CatDog는 이 글을 보고 기존 이미지를 생성형 AI로 수정해 ‘새똥돼주길’ 버전을 만들었다.
이 이미지는 딴지 HOT 게시판에 오른 뒤 곧바로 뽐뿌 등 다른 커뮤니티로 퍼졌다. 여기서 다시 변화가 일어났다. 뽐뿌 게시물 댓글에서 “한준호와 강득구를 빼놓을 수 없다. ‘한강새똥돼주길’로 해야 한다”는 취지의 제안이 나왔고, 게시자가 이를 반영해 한준호·강득구를 앞에 붙인 새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렇게 완성된 ‘한강새똥돼주길’ 이미지가 여러 커뮤니티를 돌고 다시 딴지로 유입됐다는 것이 CatDog의 설명이다. 정리하면 6월 6일 밤 딴지에서 ‘새똥돼주길’이 만들어지고, 뽐뿌 댓글을 거치며 ‘한강새똥돼주길’로 확장된 뒤 6월 7일 다시 딴지에 올라온 셈이다.
따라서 ‘한강새똥돼주길이 딴지에서 만들어졌다’는 설명은 출발점을 놓고 보면 대체로 맞다. 핵심 조어인 ‘새똥돼주길’과 첫 이미지가 딴지에서 나왔고, 여기에 뽐뿌 이용자의 제안으로 ‘한강’이 붙으면서 지금의 형태가 됐다.
이들 표현이 생겨나고 유행했다는 건 전대 과정에서 민주당 내부 갈등이 그만큼 심각했다는 증거다. 때문에 갈등을 어떻게 봉합할지가 김민석 대표에게 남은 과제가 됐다. 유승찬 스토리닷컴 대표 주간경향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정청래 의원뿐 아니라 친청 성향 당원과 유튜버까지 적극적으로 만나야 한다는 의 지적한 바 있다.
문조털래유 창시자 최한욱씨 인터뷰
“대통령에 비우호적 세력을 묶어 표현”
- 문조털래유 말을 만드셨다. 지금은 조털래유로 왜 수정했나

“문재인 전 대통령이 본인은 아니라고 했고, 이재명 대통령과 오찬에서 입장을 밝혔다. 지금 움직임을 보면 문 전 대통령은 이 흐름에 동참하지 않고 있고, 저는 문 대통령이 여기에 관여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 평소 펜션 일 하며 생방송은 날마다 하는 건가
“예. 생방송 라이브 하나를 진행하고 있고, 영상은 그 라이브 진행한 것을 잘라 올리고 있다.”
- 97년도 광운대 총학생회장을 하셨고 예전에 통일연대 활동한 것을 기억한다
“그쪽 일도 조금 했다.”
- 문조털래유의 저작권자다. 이걸 멸칭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선
“문조털래유가 어감상 멸칭으로 들릴 수 있다.”
- 김어준을 털로 한 것이 결정적인 것 같다
“털이 중간에 들어가서 그럴 수는 있을 것 같다. 정치적 집단세력을 지칭하기 위해 만든 명칭이지 비하하거나 그런 의도는 아니다. 이재명 정부에 비우호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하나의 세력이 되어서 당권투쟁에 올인할 것 같다는 예측적인 의도에서 만든 것인데 현실이 되면서 입증된 거니까요.”
- 문재인은 좀 억울하지 않겠나
“그래서 제가 뺀 거다. 문재인 개인에 대한 표현이라기 보다는 친문세력이라는 것을 의도한 것인데 지금 보면 친문세력도 입장차이가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른바 우리가 전통친문이라고 하는 고민정 의원이나 윤건영 의원은 거리를 두고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지 않나. 돌이켜보면 문조털래유에 문이 들어가는 것은 정확한 표현은 아니었던 것 같다.”
- 그래서 지금은 조털래유로 쓰는 건가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 지금은 조, 그러니까 조국도 거리를 두는 것 같다. 전당대회 거치면서 유시민과 김어준, 정청래가 같이 움직이는 흐름 아닌가. 조국은 결이 조금 다른 것 같다. 애초에 조국을 간판으로 내세워 당권이나 대권에 도전하는 이런 그림을 가졌던 것 같은데 합당이 실패하면서 무게중심이 정청래로 옮겨간 거 아닌가 싶다. 전당대회를 거치고 나서는 일정정도의 득표율로 효력을 보여준 것으로 유시민과 김어준은 판단하는 것 같다.”
-주간경향은 전당대회 기사 쓰면서 신임 김민석 대표가 정청래 뿐 아니라 친청 성향 유권자들, 심지어 친청 유튜버도 적극 만나고 포용하는 것이 정치의 일이라는 유승찬 평론가의 지적을 전한 바 있다
“그런 행보는 해야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내 예상으론 그게 쉽진 않을 것 같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Copyright © 주간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문조털래유’부터 ‘한강새똥돼주길’까지…누가, 언제 만들었나
- “왼쪽 챙긴다”는 이 대통령…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 AI수석 기용
- [무연애사회] 한국 10명 중 7명, 일본 10명 중 8명 “이성 교제 없다”
- 홍준표 “잘못 있다면 감옥 가마···일제시대 순사 짓 말고 나를 부르라”
- ‘68년생 1년, 76년생 5년 연장’ 정말일까…정년연장 어디까지 왔나
- 운동해도 근육 안붙고, 단 것 당긴다면···단백질 부족 신호 5가지
- “야자수 장씨 체중 버틴다” 경찰 재연 실험에도 불신 확산
- 법안 찢고 ‘하카’…7억뷰 뉴질랜드 의회 영상, 그 뒤 법안은 어떻게 됐을까
- 제주 실종됐던 20대 직업 군인, 하예포구서 숨진 채 발견
- 북 스마트폰···김정은 굵게 표시, 대한민국 금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