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전국 비 온다” 빗나간 예보... “나들이 취소” 뿔난 시민들

곽래건 기자 2026. 8. 3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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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비 아예 안 오거나 적게 내려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Gemini

기상청이 토요일인 29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지만, 상당수 지역에서 비가 아예 오지 않거나 예보보다 훨씬 적은 양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수도권부터 영남까지 적게는 5㎜, 많게는 80㎜의 비를 예보했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실제 강수량은 예상 강수량의 하한선에 크게 못 미쳤다.

기상청은 지난 28일 오후 4시 30분 “29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서울·인천·경기북부 5~40㎜, 경기남부 10~60㎜, 강원도 5~60㎜, 충청권·전라권 20~80㎜, 경상권 20~60㎜ 등이었다. 제주에도 5~40㎜를 예상했다. 시민 입장에서는 토요일 전국적으로 비가 오는 것으로 받아들일 만한 예보였다.

하지만 하루 뒤 실제 날씨는 예보와 딴판인 지역이 많았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예보가 사실상 빗나갔다. 서울과 수원, 성남 등은 강수량 수치가 아예 기록되지 않았다. 경기도 성남에 사는 박모(43)씨는 “비가 온다는 예보를 듣고 가족 나들이 계획을 취소했는데, 정작 비는 내리지 않고 오후가 되니 날씨가 쨍했다”며 “주말 일정이 엉망이 됐다”고 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강원도 역시 예보와 실제와의 차이가 컸다. 기상청은 강원 남부 20~60㎜, 강원 중·북부 5~40㎜의 비를 예상했다. 하지만 29일 실제 강수량은 춘천 0㎜, 원주 1㎜, 강릉 1.1㎜에 그쳤다.

충청권도 기상청이 대전·세종·충남에 30~80㎜, 충북에는 20~60㎜를 예상했지만 실제 대표 지점 강수량은 대전 12.1㎜, 홍성 12㎜, 청주 18.1㎜에 그쳤다. 당초 예상한 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곳이 적지 않았다.

영남도 사정은 비슷했다. 기상청은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등에 20~60㎜를 예상했다. 실제로는 부산 0.9㎜, 포항 2.0㎜, 대구 3.0㎜, 창원 3.3㎜였다. 안동(16.2㎜)과 울산(15.5㎜)도 예상 하한인 20㎜를 밑돌았다. 울릉도·독도만 59.6㎜가 내려 예상 범위에 들어갔다.

호남에서는 지역별 편차가 컸다. 전주에는 48.3㎜, 광주에는 23.8㎜가 내려 예보 범위(20~80㎜)에 들어갔다. 당초 비 예보가 실제 강수로 이어진 지역도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여수에서는 강수량이 0㎜였고 목포는 3㎜에 그쳤다. 제주 역시 5~40㎜의 비가 예상됐지만 제주 대표 관측소의 강수량은 2.3㎜ 수준이었다.

전국 대표 관측지점 22곳 가운데 13곳의 강수량이 5㎜ 미만이었고, 20㎜ 이상 비가 내린 곳은 전주(48.3㎜), 광주(23.8㎜), 울릉도·독도(59.6㎜) 등 3곳뿐이었다. 권역별 예상 강수량의 하한과 단순 비교할 경우 22곳 가운데 19곳에서 실제 강수량이 이를 밑돌았다.

기상청은 29일 오전 4시40분 다시 “오늘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했다. 이때는 경기남부 10~40㎜, 서울·인천·경기북부 5~10㎜, 충청권 20~80㎜, 전북 20~80㎜, 광주·전남과 영남 20~60㎜ 등의 전망을 내놨다. 수도권 등에서 예상 강수량을 일부 줄이긴 했지만, 전국적으로 상당한 비가 오겠다는 예측은 유지한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실제 강수량과는 엇나간 예보가 됐다.

기상청은 30일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한 상태다. 30~31일 누적 강수량으로 경기남부 30~80㎜, 서울·인천·경기북부 20~60㎜, 대전·세종·충남 80~150㎜ 등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30일 오후 4시 현재까지 서울과 수원의 강수량은 0㎜다. 다만 기상청은 이날 낮 동안 수도권에 비 소강상태가 많을 것으로 예보했고, 아직 30~31일 누적으로 예보한만큼 아직 예보 실패로 보기는 이르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 대기 상층에 위치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예상보다 남쪽으로 더 내려와 비구름 발달이 억제됐다”며 “대기 현상 변화가 불규칙하다 보니 특정 지점의 강수량을 정확히 예측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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