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5회·구단 제명 잊었나” 허재, ‘상전 놀이’에 거센 역풍[스경X이슈]

강주일 기자 2026. 8. 3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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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캡처

[스포츠경향 강주일 기자] 전 농구선수이자 방송인 허재가 방송에서 아내를 하대했던 과거를 무용담처럼 털어놓고, 지하철을 극단적으로 기피하는 발언을 이어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9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한 허재는 결혼 생활과 일상을 공개하며 “혼인신고도 아내가 혼자 가서 했다. 내가 아내 위에 있는 줄 알았고, 아내가 항상 내 밑인 줄 알고 살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일상생활에서의 극단적인 무능함도 당당하게 고백했다. 허재는 10년 넘게 산 집에서 반찬 그릇이나 전자레인지, 가스 밸브조차 다루지 못해 음식을 못 챙겨 먹는가 하면 “세탁기는 손도 못 댄다”, “차량 에어컨 조절도 어려워 그냥 송풍구를 닫아버린다”고 말했다. 출연진의 타박에도 “나도 고집이 있다. 아무리 가르쳐 줘도 안 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개선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

MBN 캡처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것은 지하철 관련 발언이었다. 주민등록증 재발급을 위해 이동하던 중 “지하철을 단 한 번도 타보지 않았다”고 밝힌 허재는 “지하철을 타라고 하면 차라리 가는 걸 포기하겠다. 대통령이 오라고 해도 안 간다. 전쟁 날 때나 (대피하러) 들어가야지”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충격에 빠뜨렸다.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 댓글 창에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서민들의 대표적인 대중교통을 폄훼한 것은 물론, 시대착오적인 가부장적 태도를 예능 소재로 삼은 것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대통령이 너를 왜 부르냐”, “아무것도 못 하고 안 하는 게 자랑인가”, “조선시대 왕 행세하려는 태도에 기가 찬다”, “자식들이 뭘 보고 배웠을까” “방송에는 이런 내용 안나왔으면 좋겠다, 불편하다” 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 허재의 과거 음주운전 5회 전력과 고양 캐롯 점퍼스 창단 당시의 구단 부실 운영 논란까지 다시 소환되며 비판 수위가 높아졌다. 누리꾼들은 “음주운전 전력자가 방송에 나와서 당당하게 굴 일인가”, “구단 운영 파행으로 후배들 밥줄 끊기게 했던 전력이 있는데 왜 자꾸 얼굴을 내미냐” 등 격앙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로 허재는 상습 음주운전 전력뿐만 아니라, 데이원스포츠 대표 시절 임금 체불과 프로농구 사상 초유의 ‘구단 제명’ 사태로 피소되는 등 농구계 안팎에 깊은 상처를 남긴 바 있다. 그럼에도 방송에서 ‘허당 꼰대’ 캐릭터 뒤에 숨어 시대착오적인 가부장적 태도와 무책임한 실언을 무용담처럼 늘어놓는 모습에 대중의 피로감과 공분이 극에 달하고 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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