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부진하자 다시 美로…개인, 두 달간 美주식 10조원 순매수

배한글 2026. 8. 3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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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달 동안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주식을 순매수한 규모가 1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7월부터 이달 28일까지 미국 주식을 70억3878만달러(약 9조717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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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그래픽. 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근 두달 동안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주식을 순매수한 규모가 1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미 증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7월부터 이달 28일까지 미국 주식을 70억3878만달러(약 9조717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개인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인 8조7532억원 대비 약 9600억원 이상 웃도는 금액이다. 코스닥에서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1조5717억원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조정이 시작된 지난 7월부터 미국 주식 투자를 다시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주식을 46억4241만달러 순매수한 데 이어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23억9638만달러를 추가로 사들였다. 두 달간 순매수액은 총 70억3879만달러로, 올해 상반기 전체 순매수액인 98억6785만달러의 71.3%에 달한다.

미국 주식 매수세가 강해진 시기는 코스피가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간 때와 맞물린다. 코스피는 지난 6월 22일 종가 기준 9114.5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6월까지 8000선을 유지했지만 7월 2일 7000대로 내려온 데 이어 같은 달 중순에는 6000선까지 밀렸다.

앞서 개인 투자자들은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 등의 영향으로 지난 4월과 5월 미국 주식을 각각 4억6892만달러, 9억3976만달러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6월 6억3296만달러 순매수로 전환한 뒤 7월부터 미국 주식 매수 규모를 다시 크게 늘렸다.

국내 증시가 두 달간 조정을 받은 것과 달리 미국 주요 지수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 6월 말 7499.36에서 지난 27일 7730.99로 3.09% 올랐다. 같은 기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2만6213.72에서 2만6541.35로 1.25% 상승했다.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는 미국 반도체주 상승에 베팅하는 고위험 상품에 집중됐다. 지난 7월부터 이달 28일까지 순매수액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스(SOXL·속슬)'로, 순매수액은 30억632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주식 전체 순매수액의 42.7%에 해당한다.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도 8억1542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이어 알파벳과 스페이스X를 각각 6억4717만달러, 5억1496만달러어치 사들였다.

반면 기존에 보유하던 미국 대형 기술주에서는 차익 실현에 나섰다. 개인은 같은 기간 엔비디아를 7억4890만달러어치 순매도했다. 팔란티어와 마이크론,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6억1540만달러, 3억5393만달러, 3억2230만달러어치 팔아치웠다.

국내 증시 대기자금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 6월 29일 132조4696억원이었던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26일 98조9176억원으로 두 달 사이 33조5520억원 줄었다. 국내 증시 조정이 길어지자 대기자금 가운데 일부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미국 증시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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