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인사이드] 10대사 수주잔고 429.4조… ‘규모’ 현대건설·‘일감’ 포스코

홍승표 기자 2026. 8. 3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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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 (연합)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국내 10대 건설사의 수주잔고가 429조원을 돌파했다.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 속 10개사 중 8곳의 수주잔고가 늘어나면서 중장기 일감 기반은 전반적으로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내 10대 건설사의 올해 상반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건설사 전체 수주잔고는 총 429조42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411조5037억원보다 4.4% 증가한 규모다.

수주잔고는 시공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공사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계약 잔액이다. 향후 매출로 전환될 물량이라는 점에서 건설사의 중장기 실적 기반과 성장 잠재력을 가늠하는 주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회사별로는 현대건설의 수주잔고가 76조758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엔지니어링 실적을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도 업계 1위를 지켰다. GS건설이 73조4737억원으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뒤를 이었다.

이어 대우건설(53조4019억원), 포스코이앤씨(51조4246억원), 롯데건설(38조5855억원), 삼성물산(34조2455억원), 현대엔지니어링(28조1491억원), DL이앤씨(25조6396억원), SK에코플랜트(25조4487억원), IPARK현대산업개발(22조293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은 미국 전기로 제철소(계약잔액 5조3181억원)와 이라크 해수처리시설(4조7008억원) 등 초대형 해외 프로젝트를 비롯해 복정역세권 복합개발(2조6893억원),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2조4270억원) 등 국내 대형 사업이 고르게 포진하며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GS건설은 마천3구역(계약잔액 1조142억원), 부산시민공원 촉진1구역(9002억원) 등 대형 도시정비사업과 함께 자회사 GS이니마가 수행하는 브라질·오만 등의 장기 수처리 운영사업이 매출 기반을 뒷받침했다.

대우건설은 블랑써밋74(계약잔액 1조6452억원)와 서면써밋더뉴(1조3469억원) 등 대형 주택사업을 비롯해 성남 신흥3구역(1조2687억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민간투자사업(1조1191억원) 등이 반영되며 수주잔고 53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말보다 수주잔고가 증가한 건설사는 8곳이었다. SK에코플랜트가 환경·에너지 프로젝트 유입 등에 힘입어 20.2%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DL이앤씨는 각각 14.3% 증가했고 현대건설(8.0%), 포스코이앤씨(7.1%), IPARK현대산업개발(6.4%), 대우건설(5.5%), GS건설(4.1%)도 수주잔고가 확대됐다.

반면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41조8956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4조2455억원으로 18.3% 줄어 10개사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총도급액이 12조8677억원에 달하는 미국 테일러 반도체 팹1의 공정률이 94.3%까지 올라가는 등 초대형 하이테크 현장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잔고가 기성 매출로 빠르게 전환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롯데건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관리 아래 선별 수주 기조를 이어가면서 수주잔고가 4.0% 소폭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말 수주잔고를 지난해 연간 매출액으로 나눠 환산한 결과, 10개사의 합산 매출 기준 일감 확보 기간은 약 4.1년으로 산출됐다. 회사별로는 2.0년에서 7.5년까지 편차가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매출 규모가 향후에도 동일하게 유지된다고 가정한 단순 환산치다.

일감 확보 기간이 가장 긴 곳은 포스코이앤씨로 7.5년에 달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서초구 정보사 부지 개발사업(계약잔액 2조684억원)이 본공사 단계에 진입한 데다 부산 시민공원 촉진2-1구역(1조3274억원),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1조2979억원), 노량진1구역 재개발(1조533억원) 등 1조원대 대형 정비사업이 중장기 일감 기반을 뒷받침했다.

이어 대우건설(6.6년), GS건설(5.9년), IPARK현대산업개발(5.4년), 롯데건설(4.9년), 현대건설(4.5년), DL이앤씨(3.5년), 삼성물산(2.4년), SK에코플랜트(2.1년), 현대엔지니어링(2.0년) 순으로 집계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둔화와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주요 건설사들이 중장기 일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이라며 “최근 대형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잇따르는 가운데 향후 원전과 해외 EPC 프로젝트 등의 신규 수주 유입 속도가 건설사들의 실적을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홍승표 기자 spho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