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 삼륜차 ‘툭툭이’ 만든다…인도·동남아·아프리카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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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툭툭툭' 시끄러운 소리와 시커먼 매연을 내뿜으며 복잡한 도심과 좁은 골목을 누비는 삼륜차의 이름은 제각각이지만, 동남아시아·아프리카·인도 등에서는 사람과 짐을 나르는 필수 교통·수송 수단이다.
올해 4월 현대차가 인도 이륜·삼륜차 제조업체 TVS 모터 컴퍼니와 손잡고 개발·생산한다고 발표한 전기 삼륜차(EV 3-Wheeler)의 콘셉트 이미지였다.
이에 발맞춰 현대차 역시 지난해 1월 델리에서 열린 '바랏 모빌리티 글로벌 엑스포'에서 '인도 마이크로모빌리티(초소형 삼륜·사륜차) 비전'을 발표하며 전기 삼륜차 콘셉트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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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타이), 톡톡(이집트), 오토릭샤(인도).
’툭툭툭툭툭’ 시끄러운 소리와 시커먼 매연을 내뿜으며 복잡한 도심과 좁은 골목을 누비는 삼륜차의 이름은 제각각이지만, 동남아시아·아프리카·인도 등에서는 사람과 짐을 나르는 필수 교통·수송 수단이다. 덥고 습한 날씨 탓에 옆이 뻥 뚫린 단순한 구조, 400만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 좁은 길도 통과하는 뛰어난 기동성이 강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970년대 ‘삼발이’로 불렸던 기아산업(현 기아)의 삼륜트럭(T-600)이 산업화 시절의 한 장면으로 남아있다.
현대차가 이전에 진출한 적 없었던 전기 삼륜차 시장 진입을 위한 시동 버튼을 눌렀다. 지난 26일 열린 현대차 투자자 설명회(인베스터데이)에서 호세 무뇨스 사장이 모셔널·웨이모와의 첨단 자율주행 로보택시 파트너십 설명을 마치자, 각지고 날렵한 디자인의 ‘삼륜차’ 이미지가 무대 위 대형 화면에 나타났다. 올해 4월 현대차가 인도 이륜·삼륜차 제조업체 TVS 모터 컴퍼니와 손잡고 개발·생산한다고 발표한 전기 삼륜차(EV 3-Wheeler)의 콘셉트 이미지였다. 현대차가 설계를 맡고 TVS가 현지 공급망을 활용해 생산하는 방식이다. 무뇨스 사장은 “이제 현대차는 전기 삼륜차 세그먼트에도 진입한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아시아·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의 대량 판매 세그먼트 진입이 가능해졌다. 현대차 단독으로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인도는 세계 3위 자동차시장이다. 지난해 453만375대가 팔렸다. 한국무역협회·한국자동차연구원 자료를 보면, 자동차 보급률이 인구 1000명당 34대(미국 772대, 유럽연합 560대, 한국 455대) 수준에 불과하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 시장 점유율은 인도-일본 합작브랜드인 마루티 스즈키(39.9%)가 큰 격차로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마힌드라(13.8%), 타타(12.8%), 현대차(12.6%), 도요타(7.8%), 기아(6.2%) 순으로 경합 중이다.
전기차 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인도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 정도다. 지난해 17만6538대가 판매됐다. 2024년 판매량(9만9693대)에 견줘 77% 넘게 급증한 수치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 대히트작인 중형 SUV 크레타의 전기차 모델을 지난해 내놨다.
그러나 인도는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큰 삼륜차 시장이다. 이륜·삼륜차의 연간 판매 대수가 2000만대를 넘는다. 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르기 전까지는 승용차보다는 두발, 세발 바퀴 차가 시장을 주도할 수밖에 없다.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018년 인도 델리에서 열린 한국-인도 비즈니스포럼에서 정의선 현대차 회장(당시 부회장)에게 열악한 교통 환경 개선과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이동 수단 필요성을 얘기했다고 한다. 인도 정부는 이후 가솔린·디젤 등을 쓰는 내연기관 오토릭샤의 신규 등록 등을 제한하는 정책을 펴는 한편, 배출 가스가 없는 전기 오토릭샤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한 전기 삼륜차 보급 확대에 나섰다.

이에 발맞춰 현대차 역시 지난해 1월 델리에서 열린 ‘바랏 모빌리티 글로벌 엑스포’에서 ‘인도 마이크로모빌리티(초소형 삼륜·사륜차) 비전’을 발표하며 전기 삼륜차 콘셉트를 공개했다. 승객용, 화물용, 구급용 등 다양한 용도에 맞춰 유연하게 내부 구성을 바꿀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상습 곡예운전으로 인한 사망 등 교통사고는 삼륜차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된다. 현대차가 설계한 전기 삼륜차는 각진 앞유리를 적용해 전방 도로에 대한 가시성과 충돌 보호 기능을 높였다. 잦은 폭우로 인한 도로 침수, 열악한 비포장도로에서 원활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차체 높이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인도의 고온 다습한 날씨에도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열관리시스템에도 신경을 썼다고 한다.
전기 삼륜차 시장 진출은 인도 승용차 시장에서 현대차 점유율을 확대하는 지렛대로도 쓰이게 된다. 인도 소비자의 삼륜차 사용 경험은 SUV 등 더 높은 등급의 차량 구매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인도 SUV 판매 비중을 80%까지 확대하기 위해 현지 전략형 SUV를 신규 출시할 예정이다. 또 2030년까지 90% 이상의 부품 현지화를 달성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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