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고령화 속 농기계 사고 급증…경북서 7개월간 309명 사상

양승복기자 2026. 8. 3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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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12명·부상 297명, 사고자 10명 중 9명은 60대 이상
경운기 사고 절반 넘어, 수확철 앞두고 안전관리 비상
농기계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부상자를 구조·이송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가을 영농철을 앞두고 농기계 사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경북지역 농기계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사고 피해자의 대부분이 고령 농업인으로 나타나 농촌 고령화에 따른 안전대책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30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농기계 사고로 구조·이송된 환자는 30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2명이 숨지고 297명이 다쳤다.

최근에도 전복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7월 구미에서는 산길을 내려오던 50대 남성이 몰던 경운기가 뒤집혀 부상을 입었고, 경산에서는 배수로에서 트랙터가 전복되면서 70대 운전자가 숨졌다.

사고 유형별로는 경운기 사고가 176명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트랙터 49명(15.9%), 관리기 등 기타 농기계 66명(21.3%), 농약살포기 18명(5.8%) 순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고령층 피해 비중이다. 사고자 가운데 70대가 142명으로 가장 많았고, 80대 66명, 60대 61명으로 집계됐다. 60대 이상이 전체의 88.4%를 차지해 농촌 고령화가 농기계 사고 위험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촌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고령 농업인이 직접 경운기와 트랙터를 운전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노후 농기계 사용 비율도 높아 작은 부주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경사로나 농로, 배수로 주변은 전복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당국은 농기계가 일반 차량과 달리 운전자가 외부에 노출돼 있어 사고 발생 시 중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조작 미숙과 기계 결함, 음주운전, 과속 등 안전수칙 미준수가 주요 사고 원인으로 꼽힌다.

경북소방본부는 작업 전·후 안전점검과 보호장구 착용, 등화장치 및 반사판 점검, 교차로 신호 준수, 음주운전 금지, 동승 금지 등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성호선 경북소방본부장은 "농기계 사고는 순간적인 부주의가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수확철을 앞두고 농기계 점검과 안전수칙 준수를 생활화해 안전한 영농활동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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