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거로운 대장내시경·채변 끝… 피 한 방울로 대장암 90% 찾아낸다

변태섭 2026. 8. 3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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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은 국내 암 발생률 3위로 꼽히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95% 이상에 달할 정도로 예후가 좋다. 이런 가운데 채혈 한 번만으로 대장암을 선별할 수 있는 혈액검사 기술이 나와 대장암 조기 진단이 더욱 수월해질 전망이다.

대장암 전 단계인 진행성 대장용종 여부를 찾아낸 비율(58.3%)도 기존 분변잠혈검사(25~40%)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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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AI 활용 ‘세포유리DNA 혈액진단법’ 개발
대장암 진단 민감도 90.4%
“대장암 조기 발견 및 수검률 향상 기대”
혈액검사만으로 대장암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려 대장암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대장암은 국내 암 발생률 3위로 꼽히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95% 이상에 달할 정도로 예후가 좋다. 그러나 대변을 직접 채취하는 분변잠혈검사나 장 정결이 필수인 대장내시경 등 기존 검진의 번거로움 탓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채혈 한 번만으로 대장암을 선별할 수 있는 혈액검사 기술이 나와 대장암 조기 진단이 더욱 수월해질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변정식·홍승욱 교수팀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혈액검사만으로 대장암을 진단할 수 있는 ‘세포유리DNA 혈액진단법’으로 대장암 환자와 정상 대조군 1,000여 명을 분석한 결과, 진단 민감도가 90.4%에 달했다고 30일 밝혔다. 기존 국가 암 검진인 분변잠혈검사의 진단 민감도(70~8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진단 민감도는 질환이 있는 환자를 검사했을 때 병이 있다고 진단하는 비율로, 해당 수치가 높을수록 진단 정확도가 뛰어나다는 뜻이다.

세포유리DNA 혈액진단법은 암세포에서 혈액 속으로 흘러나온 미세한 유전자 조각을 AI로 찾아내 대장암 유무를 판별하는 기술이다. 채혈을 통해 추출한 DNA의 유전정보를 정밀 장비로 읽어낸 뒤, 정상 세포와 비교해 대장암 여부를 진단한다.

연구팀이 대장암 환자 302명과 진행성 대장용종 환자 108명, 정상 대조군 1,267명 등 총 1,67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대장암 환자 10명 중 9명을 찾아내는 90.4%의 민감도를 기록했다. 암이 없는 정상인을 정상으로 판별하는 특이도 역시 94.7%로 우수했다. 병기별 진단 민감도는 1기가 84.2%, 2기 85.0%, 3기 94.4%, 4기 100%였다. 대장암 전 단계인 진행성 대장용종 여부를 찾아낸 비율(58.3%)도 기존 분변잠혈검사(25~40%)를 웃돌았다.

변 교수는 “젊은 20~40대 대장암 발생까지 늘고 있는 상황에서 혈액 진단의 편의성과 AI 기술의 결합은 대장암 조기 진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조기 발견 시 최소침습적 시술인 내시경 절제술로 완치가 가능해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50세 이상 대장암 검진 대상자 중 실제 검진을 받은 비율은 44% 안팎으로 주요 암 중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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