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XMT ‘깜짝 실적’…삼전·하닉엔 호재일까 악재일까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CXMT)가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오는 3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XMT는 지난 28일 올 상반기 매출이 1503억1000만위안(약 31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3.6%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상반기 23억위안 적자를 냈던 회사가 올해는 776억위안(약 16조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달 상하이 증시에 상장한 뒤 내놓은 첫 실적이다.
CXMT가 ‘깜짝 실적’을 낸 가장 큰 배경은 D램 가격 급등이다. CXMT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세계적으로 컴퓨팅 수요가 늘면서 D램 공급 부족이 이어졌고, 이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과 판매량 증가가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CXMT의 실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일단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후발 업체까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이익을 낼 정도로 D램 시장의 공급자 우위가 강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다만 CXMT의 실적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불편한 부분도 있다. ‘중국의 메모리 굴기’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이다.
CXMT는 지난 29일 차세대 모바일 D램인 LPDDR6를 샤오미의 새 폴더블 스마트폰 ‘18 폴드’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CXMT는 지난해 LPDDR5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LPDDR6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서버와 자동차 업체에도 LPDDR6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
이는 특히 삼성전자에 부담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구형 LPDDR4X 생산을 줄이는 사이 CXMT가 해당 시장의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여기에 첨단 제품인 LPDDR6까지 중국 스마트폰에 공급하기 시작하면 삼성전자가 장악해 온 모바일 D램 시장에서 경쟁이 한층 거세질 수 있다. 실제 중국 반도체 업체의 부상은 최근 국내 반도체주 주가를 흔드는 요인 중 하나였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CXMT가 올해 말까지 월 30만 장(wpm)의 웨이퍼 생산 능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는 전 세계 DRAM 웨이퍼 생산 능력의 약 13%, 글로벌 비트(Bit) 출하량의 11%에 해당하는 규모로 오는 2028년까지 생산 능력을 월 50만장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CXMT의 2026년 연간 매출액이 3,889억 위안(약 7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 주가를 공모가(8.66위안) 대비 10배에 달하는 88위안으로 제시했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 역시 중국계 DRAM 제조사의 글로벌 출하량 점유율이 2025년 약 7%에서 올해 8.4%, 2027년 9.4%로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UBS는 “CXMT를 비롯한 중국 DRAM 제조사들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선두 기업들에 비해 여전히 2~3세대 미세 공정 기술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칩 다이(Die) 면적이 넓어 제조 원가 측면에서 불리함을 안고 있다”면서도 “향후 2년간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캐파 증설분은 폭발하는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부분 흡수될 것이며, 시장의 우려와 달리 2028년 2분기까지 DRAM 수퍼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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