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글로벌 통신 연합체 합류… 해외서도 멤버십 혜택 터진다

지난 28일 일본 도쿄 KDDI 본사 안에 있는 편의점 로손에서 한국인 여행객이 물건을 골라 계산대로 향했다. 그는 무인 계산대에서 바코드 인식기로 상품 바코드를 찍은 뒤 스마트폰에 있는 500엔 할인 쿠폰을 인식시켰다. 출국 전 LG유플러스에서 제공한 할인 쿠폰이다. 500엔 이내 물품을 고른 그는 추가 결제 없이 물건을 구매할 수 있었다. 이 쿠폰은 이곳 로손 매장뿐 아니라 일본 내 다른 로손 매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다.
LG유플러스가 해외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 멤버십 서비스 출시를 위해 도쿄에서 지난 6월부터 이달 말까지 시범 운영을 실시했다. KDDI가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를 LG유플러스 가입자도 이용하는 방식이다. 가입자 반응은 좋았다. 시범 운영 기간 LG유플러스 가입자들이 다운로드한 할인 쿠폰은 1만건 이상이었고, 고객 10명 중 9명이 일본 대형 할인 유통 체인 돈키호테와 로손에서 실제 쿠폰을 사용했다고 한다.
LG유플러스는 이번 글로벌 멤버십 서비스 정식 출시를 위해 통신사 연합체인 ‘원더조이 트래블 얼라이언스’에 합류했다. 각 통신사가 보유한 멤버십 혜택을 서로 공유하는 협력체로 국가별로 통신사 1곳만 가입할 수 있다. 현재 싱가포르의 싱텔, 일본의 KDDI, 홍콩의 HKT, 태국의 AIS, 대만의 타이완모바일, 필리핀의 글로브, 인도네시아의 텔콤셀, 호주의 옵투스가 가입돼 있다. LG유플러스는 아홉 번째 회원사로 참여한다. 원더조이 트래블 얼라이언스는 택시·쇼핑·숙박·액티비티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가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문자로 쿠폰을 발송했지만 정식 서비스 출시 후에는 LG유플러스 가입자가 해외에서 ‘유플러스원’ 앱을 실행하면 각 국가별로 제공하는 할인 혜택이 표시된다. 이용을 원하는 매장에 들러 쿠폰만 제시하면 된다. 물론 원더조이 트래블 얼라이언스에 가입된 외국 통신사 가입자도 우리나라에 여행을 왔을 때 같은 방식으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비스 제공 비용은 통신사별로 자체 부담한다. 예를 들어 LG유플러스 가입자가 일본에 여행을 하면서 쿠폰 할인을 받아 물건을 살 경우 일본 KDDI가 비용을 부담하는 식이다. 임혜경 LG유플러스 요금담당은 “해외로 나갈 때 로밍을 쓰지 않더라도 LG유플러스 가입자라면 누구나 멤버십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면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제휴 가맹점 입장에서도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유플러스원 앱 곳곳에 배너를 노출시켜 가입자들이 편하게 쿠폰을 사용하도록 만들 예정이다.
LG유플러스가 새로운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한 것은 해외여행 시 현지에서 e심(SIM)을 구매하는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해외 여행객과 통신사의 접점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이동통신 기획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간 해외 방문 경험자 1497명 가운데 36%가 해외 체류 중 현지 e심을 구매해 데이터를 이용했다고 응답했다. 통신사 데이터 로밍 요금제 가입 비중은 34%였다.
LG유플러스는 단순히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는 해외 여행객과의 접점을 넓힐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이번 멤버십 서비스를 준비했다. 가입자들이 해외에 나갔을 때도 유플러스 생태계 안에서 체류하는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쇼핑·교통·관광 혜택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마유카 미즈타니 KDDI 시니어 제너럴 매니저는 “최근 한일 양국 국민의 교류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오랜 기간 마케팅 협업을 같이해 온 LG유플러스와 함께 양국 가입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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