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비싸다며 너스레 떨었는데”…故 이용주, 불과 6개월 전 밝았던 근황에 ‘먹먹’

강주일 기자 2026. 8. 3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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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선도부장 ‘이종혁’에 출연한 고 이용주. ‘선도부장 이종혁’ 캡처

[스포츠경향 강주일 기자] tvN 군디컬 드라마 ‘푸른거탑’의 순박한 신병으로 대중에게 웃음을 안겼던 배우 고(故) 이용주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불과 수개월 전까지 전해졌던 고인의 밝은 근황이 재조명되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용주는 29일 오전 향년 44세로 별세했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전해졌다. 고인은 2013년 ‘푸른거탑’ 제작발표회에서 심근비대증(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 진단으로 군 면제를 받았던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갑작스러운 비보 속 대중의 마음을 더욱 먹먹하게 만든 것은 불과 6개월 전 공개된 고인의 생전 모습이다.

유튜브 채널 선도부장 ‘이종혁’에 출연한 고 이용주. ‘선도부장 이종혁’ 캡처

이용주는 2020년 ‘푸른거탑’ 동료 정진욱과 함께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 활동을 중단하고 개인 SNS 역시 지난해 말을 끝으로 멈추며 한동안 소식이 뜸했다. 그러다 지난 2월, 배우 이종혁의 유튜브 채널 ‘선도부장 이종혁’에 깜짝 등장해 반가운 근황을 알렸다.

당시 이용주는 수년간의 공백에 대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말에 부산에 내려가 3년 반 정도 다른 일을 했다”며 “복잡한 사연도 많았고 사람에게 크게 데였다. 정말 많이 배웠다”고 털어놓으며 씁쓸했던 사기 피해와 마음고생을 고백했다.

우여곡절 끝에 서울로 돌아온 고인은 성남 모란시장 인근에 패키지 전문 1인 여행사를 차리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용주는 “여행사 이름을 ‘세계여행사’로 짓고 명함까지 다 파놨는데 알고 보니 바로 위층에 ‘신세계여행사’가 있더라. 이제 연 지 1~2주밖에 안 됐다”고 밝혀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동료들이 “여행사 이름을 ‘푸른거탑투어’나 ‘모란풍선’으로 바꾸면 무료로 광고 모델을 해주겠다”고 제안하자, 이용주는 특유의 억울한 표정으로 “간판이 얼마나 비싼데 그러냐”고 버럭 너스레를 떠는 등 여전히 활기차고 밝은 에너지를 발산했다.

더불어 ‘푸른거탑’에서 군 면제자임에도 신병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던 비화도 유쾌하게 풀어냈다. 이용주는 “심장 관련 질환(심근비대증)이 있어 군대를 못 갔다. 군대에 갔으면 오히려 국방 예산만 까먹었을 것”이라며 “군 경험이 전혀 없다 보니 형들에게 맨날 ‘너 왜 이렇게 어리버리하냐’고 혼나며 역할을 배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처럼 제2의 인생을 열고 유쾌한 웃음을 전했던 고인이었기에, 팬들과 동료들은 믿기 힘든 비보 앞에 더욱 깊은 슬픔과 애도를 표하고 있다.

2004년 영화 ‘도마 안중근’으로 데뷔한 고인은 MBC ‘안녕, 프란체스카’,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식샤를 합시다’, ‘황금거탑’ 등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푸른거탑’ 시리즈의 어리바리한 신병 캐릭터로 전성기를 누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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