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AI 감시하고, 공장 스스로 설계…세계 시장 노리는 K스타트업[코리아컨퍼런스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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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미국 시장을 본격 공략해 올해 안에 첫 달러 매출을 올리겠습니다." 최윤영 솔버엑스 대표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코리아컨퍼런스 2026'에서 미국 진출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신규 스타트업들은 AI 보안과 제조 AI, 팬덤 플랫폼, 바이오 신약 등 각자의 기술을 앞세워 공통적으로 세계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올해 코리아컨퍼런스에는 티냅스와 솔버엑스, 비마이프렌즈, 에이엔제이사이언스 등 4개 스타트업이 새롭게 선정됐다.
강 대표는 "AI 보안 예산은 이미 생기고 있지만 제대로 된 AI 보안 체계를 갖춘 기업은 거의 없다"며 "우리가 AI 보안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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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냅스·솔버엑스·비마이프렌즈·A&J사이언스
AI 보안·물리AI·팬덤·신약으로 글로벌 공략
비마이프렌즈, 이날 우승 기업 선정
미국·일본·유럽 시장 겨냥한 사업 전략 공개
![서우석 비마이프렌즈 대표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5회 코리아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원호섭 특파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30/mk/20260830104501949nxzr.png)
올해 코리아컨퍼런스에는 티냅스와 솔버엑스, 비마이프렌즈, 에이엔제이사이언스 등 4개 스타트업이 새롭게 선정됐다. 분야는 서로 달랐지만 모두 국내 시장을 넘어 미국과 일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는 점이 공통적이었다. 이 가운데 비마이프렌즈는 심사위원단과 행사에 참석한 120여 명의 투자자·기업인 투표를 거쳐 올해 우승 기업으로 선정됐다.
티냅스는 기업용 AI를 위한 ‘감독관’을 만드는 회사다. 강민승 티냅스 대표는 “문제는 AI가 똑똑해진 것이 아니라 행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AI는 이제 송금을 하고 고객 데이터를 수정하며 기계를 제어한다. 모든 기업용 AI 에이전트에는 감독관이 필요하고 티냅스가 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티냅스는 AI가 내놓는 답변이나 실행하려는 행동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허용하거나 수정하고, 차단하거나 사람에게 판단을 넘기는 ‘트러스트 레이어(Trust Layer)’를 개발했다. 금융 거래와 공장 제어, 고객 상담 등 업무별 위험 수준을 학습해 AI의 행동 범위를 통제하는 기술이다.
창업 1년 남짓한 회사지만 금융권에서 빠르게 레퍼런스를 쌓고 있다. KB국민은행과 금융상담 AI 신뢰성 검증 프로젝트를 진행한 데 이어 KB금융그룹 내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9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본사업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복수의 국내 주요 금융기관들과 기술검증(PoC) 및 본사업 도입을 협의하고 있으며 일본 시장에서도 파트너사를 통한 OEM·화이트라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강 대표는 “AI 보안 예산은 이미 생기고 있지만 제대로 된 AI 보안 체계를 갖춘 기업은 거의 없다”며 “우리가 AI 보안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 AI 기업 솔버엑스는 AI가 현실의 물리 법칙을 이해하는 ‘피직스 인텔리전스’를 소개했다. 최 대표는 “일반 AI가 카메라에 보이는 것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자동차가 충돌할 때 내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반도체 안에서 열이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에서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충돌과 열, 압력 등을 반복 검증한다. 기존에는 설계 하나를 확인하는 데 수십 시간이 걸렸지만 솔버엑스는 AI가 기존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학습해 결과를 실시간으로 예측하고 최적 설계안까지 제시한다.
최 대표는 “자동차에서 검증한 기술을 반도체와 조선, 방산, 화학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을 진행 중이며 9월부터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국내외 제조기업와 23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3건이 유료 계약 혹은 라이선스 계약이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생산 공정을 가상으로 구현하는 ‘피직스 트윈’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우승 기업으로 선정된 비마이프렌즈는 K팝에서 검증한 팬덤 사업 모델을 글로벌 콘텐츠 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서우석 비마이프렌즈 대표는 “소셜미디어 팔로어가 많다고 슈퍼팬이 많은 것은 아니다”라며 “IP를 가진 기업이 팬 데이터를 직접 확보해야 지속적으로 수익을 만드는 팬덤 비즈니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마이프렌즈의 ‘비스테이지(b.stage)’는 팬 회원관리부터 유료 구독, 굿즈 판매, 공연 티켓, 팝업스토어, 글로벌 결제와 배송까지 팬덤 사업에 필요한 기능을 제공한다.
현재 지드래곤과 빅뱅, 에이티즈, T1 등이 비스테이지를 이용하고 있으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공식 팬덤 플랫폼도 구축했다. 전 세계 가입자는 약 1300만명에 달한다.
바이오 기업 에이엔제이사이언스는 AI 기업들 사이에서 유일한 신약 개발 기업으로 참가했다. 황희종 대표는 기존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난치성 감염병을 겨냥한 차세대 항생제 개발 전략을 소개했다. 핵심 기술은 천연 항생물질인 ‘티오펩타이드’를 화학적으로 대량 합성하는 플랫폼이다. 이를 활용해 기존 항생제가 효과를 내지 못하는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 감염증(CDI)과 비결핵 항산균 폐질환(NTM)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유럽 공동 연구 프로그램과 글로벌 제약사 협력을 통해 임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항생제 내성이 세계적인 보건 문제로 떠오르는 만큼 새로운 작용 기전의 항균제를 확보해 기술이전과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코리아컨퍼런스는 한인 투자금융 전문가인 제니 주 회장이 2022년 설립한 비영리 스타트업 행사다. 모건스탠리와 UBS, JP모건 등에서 오랫동안 자산관리와 패밀리오피스 분야를 담당하며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 스타트업과 해외 투자자, 기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다.
주 회장은 “코리아컨퍼런스의 가장 큰 자산은 결국 사람과 사람을 잇는 네트워크”라며 “이곳에서 발굴한 기업들이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하고, 다시 후배 스타트업을 이끌어주는 ‘성공의 릴레이’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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