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넘어 ‘성과’로…코리아컨퍼런스가 키운 K스타트업[코리아컨퍼런스 2026]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6. 8. 30.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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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통 넘는 콜드메일을 보내도 아무도 우리를 몰랐습니다. 지금은 메리어트가 오른쪽에, 버전미디어가 왼쪽에 있습니다. 이제 날아갈 준비가 됐습니다."

석민철 모노플렉스 대표의 발표는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 시장에서 겪는 현실과 코리아컨퍼런스가 만들어낸 변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이날 무대에 오른 스타트업들은 코리아컨퍼런스를 통해 만난 투자자와 기업, 파트너를 통해 실제 계약을 체결하거나 해외 사업을 시작한 사례를 잇따라 소개했다. 제니 주 코리아컨퍼런스 회장은 "이제 코리아컨퍼런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라 성과를 보여주는 자리"라며 "먼저 성공한 기업이 다음 기업을 이끌어주는 '성공의 릴레이'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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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슬립·모노플렉스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
레티튜 미 정부사업 도전…아워박스 IPO 추진
한국F&B 미국 수출·미쉐린 식당 공급 확대
제니 주 “‘페이팔 마피아’ 네트워크 만들 것”
제니 주 코리아컨퍼런스 회장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5호 코리아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코리아컨퍼런스]
“1000통 넘는 콜드메일을 보내도 아무도 우리를 몰랐습니다. 지금은 메리어트가 오른쪽에, 버전미디어가 왼쪽에 있습니다. 이제 날아갈 준비가 됐습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리나델레이에서 열린 ‘코리아컨퍼런스 2026’. 석민철 모노플렉스 대표의 발표는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 시장에서 겪는 현실과 코리아컨퍼런스가 만들어낸 변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출범 5주년을 맞은 코리아컨퍼런스는 올해 처음으로 ‘가능성’보다 ‘성과’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날 무대에 오른 스타트업들은 코리아컨퍼런스를 통해 만난 투자자와 기업, 파트너를 통해 실제 계약을 체결하거나 해외 사업을 시작한 사례를 잇따라 소개했다. 제니 주 코리아컨퍼런스 회장은 “이제 코리아컨퍼런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라 성과를 보여주는 자리”라며 “먼저 성공한 기업이 다음 기업을 이끌어주는 ‘성공의 릴레이’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수면 테크 기업 에이슬립이다.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으며 성장 궤도에 오른 에이슬립은 코리아컨퍼런스를 통해 만난 인도네시아 리뽀그룹과 손을 잡았다. 인도네시아의 삼성으로 불리는 리뽀그룹은 병원과 부동산, 호텔, 유통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에이슬립은 글루벌 부동산 투자 전문가인 리뽀그룹 3세 마이클 리아디 리뽀 카라와치 대표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올해 3월 제니 주 회장의 소개로 리아디 대표를 만나 태블릿을 보여준 것이 시작이었다”며 “이제 발리를 시작으로 세계 웰니스 호텔에 수면 기술을 공급하는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말했다. 에이슬립은 내년 여름 발리에 문을 여는 럭셔리 웰니스 리조트 전 객실에 자체 개발한 침실 최적화 시스템을 공급한다. 온도와 습도, 공기 질, 조명, 음악 등을 자동으로 조절해 숙면을 돕는 기술이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 제5회 코리아컨퍼런스에서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원호섭 특파원]
리아디 대표도 이날 무대에 올라 “웰니스를 리조트 시설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객실 안까지 확장하고 싶었다”며 “수면은 우리의 여섯 번째 웰니스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리 프로젝트 이후 이미 확보한 다른 호텔과 동남아시아 지역 리조트로도 에이슬립 기술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모노플렉스는 미국 호텔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호텔과 유휴 공간을 개봉 영화관으로 바꾸는 사업을 하는 모노플렉스는 코리아컨퍼런스 인연을 통해 메리어트랩스와 포괄적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석민철 모노플렉스 대표는 “예전에는 1000통 넘는 콜드메일을 보내도 아무도 우리를 몰랐다”며 “하지만 코리아컨퍼런스 네트워크를 통해 메리어트랩스와 협력하게 됐고, 이제는 메리어트와 버전미디어라는 두 날개를 달게 됐다”고 말했다.

모노플렉스는 미국 코네티컷 1호점이 개장 첫해 매출 92만8000달러를 기록했고 객석 점유율도 42%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일반 멀티플렉스 평균인 14%의 세 배 수준이다.

교육 AI 기업 레티튜는 미국 정부시장 진출 성과를 발표했다. 이다훈 레티튜 대표는 “지난해 이 자리에서 우리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지금은 미국 정부 제안요청서(RFP) 7건을 제출했고 24개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며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 정부 조달시장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레티튜는 코리아컨퍼런스를 통해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경제개발청과 현지 정부 조달 전문기업을 소개받았다. 이를 계기로 총 사업 규모 약 2억3000만달러에 이르는 미국 정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교육 플랫폼도 미국 정부 규정에 맞춰 현지 인프라로 이전했다.

이성호 한국F&B파트너스 대표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5회 코리아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원호섭 특파원]
물류 AI 기업 아워박스는 AI 기반 물류 자동화 전략을 소개했다. 박철수 아워박스 대표는 “요즘 모두가 AI를 이야기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제 이익을 만드는 것”이라며 “AI를 물류 전 과정에 적용해 영업이익률을 크게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아워박스는 지난 8년간 매출과 물동량이 연평균 약 80% 성장했으며 올해도 50% 이상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코리아컨퍼런스의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먼저 상장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 전통주 브랜드 NERD를 운영하는 한국F&B파트너스도 코리아컨퍼런스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을 넓혔다. 이성호 한국F&B파트너스 대표는 “제니 주 회장이 소개해준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VIP 행사와 다양한 협업 기회를 얻었다”며 “한국의 프리미엄 술과 라이프스타일을 세계에 알리는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국F&B파트너스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공식 주류 공급을 계기로 미국 수출을 시작했고 뉴욕 미슐랭 3스타 한식당 ‘정식 뉴욕’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제니 주 회장은 “페이팔 창업자들이 서로를 밀어주며 ‘페이팔 마피아’를 만들었듯 코리아컨퍼런스도 참가 기업들이 서로 투자하고 협업하는 생태계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코리아컨퍼런스 출신’이라는 말 자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의미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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