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개월 만에 ‘최저’…얼마나 더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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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개월 만에 1370원대 초반까지 내려오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의 연속 기준금리 인상과 성장률 전망 상향으로 원화 강세 여건이 조성된 가운데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까지 이어지면서 연말 환율이 1340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잭슨홀 회의에서 나온 메시지를 소화하며 주 초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대외 달러 강세 압력이 남아 있지만 수급 개선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원·달러 환율이 저점을 낮추는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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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30/dt/20260830052213316nibg.jpg)
원·달러 환율이 13개월 만에 1370원대 초반까지 내려오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의 연속 기준금리 인상과 성장률 전망 상향으로 원화 강세 여건이 조성된 가운데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까지 이어지면서 연말 환율이 1340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미국 통화정책과 외국인 증시 자금 흐름에 따라 단기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28일 주간거래 종가인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8.4원 내린 137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7월 이후 약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2일 주간거래 종가가 1555.8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단기 고점에서 183.3원 떨어졌다. 최근 환율 하락에는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자금 유입과 법인세 중간예납에 따른 기업의 달러 매도,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은 방향뿐 아니라 변동 폭도 크게 확대됐다.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은 2분기 109.4원에서 3분기 들어 160.2원으로 50.8원 넓어졌다. 연간 변동 폭은 176.2원에 달했다. 다른 아시아 통화와 방향은 비슷했지만 국내 수급 요인이 더해지면서 원화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최광혁 LS증권 연구원은 “이번 환율 변동은 한국에 한정적으로 작용한 수급 요인이 지배했다”며 “다른 아시아 국가와 변동 방향은 유사했지만 변동 폭은 더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환율 상승보다 하락 압력이 우세하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지정학적 위험에도 100선을 밑도는 가운데 미국의 재정적자와 국채를 둘러싼 불확실성, 성장세 둔화 등이 달러의 구조적인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최 연구원은 “과거 중동발 유가 위기와 비교하면 이번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달러 상승 폭은 현저히 낮았다”며 “미국의 재정적자와 국채를 둘러싼 불확실성, 높은 성장세의 마무리 등을 고려하면 달러의 장기적인 약세 국면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펀더멘털 개선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해 연 3.00%로 높였다. 이에 따라 미국 정책금리 상단과의 격차는 0.75%p로 좁혀졌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3%로, 내년 전망치를 2.1%에서 2.9%로 각각 상향했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을 각각 0.7%p와 0.8%p 높이면서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한미 금리 차 축소와 성장률 전망 상향이 맞물리면서 펀더멘털상으로도 환율 하락 동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한은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경제성장률 전망도 이례적으로 높인 점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은 펀더멘털상 하락 동력이 훨씬 강해 보인다”며 “금리와 펀더멘털 요인까지 감안할 때 현재는 환율의 상방보다 하방 압력이 높은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수급 여건도 당분간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크다. 법인세 중간예납 과정에서 기업의 달러화 예금이 상당 부분 환전됐지만 상반기 무역흑자로 쌓인 달러는 여전히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이 하락할수록 수출기업이 보유한 달러가 순차적으로 시장에 나오면서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8월 수출 호조 기대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유입도 원화 가치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법인세 중간예납 일정에 따라 기업의 달러화 예금 환전이 집중됐지만 상반기 무역흑자로 누적된 달러화 예금은 여전히 충분하다”며 “남은 하반기에도 환율 하락에 따라 환전 물량이 순차적으로 출회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방 압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환율이 180원 넘게 떨어진 만큼 단기적으로는 속도 조절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물가 압력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경로가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형성되면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인공지능(AI) 투자와 관련한 달러 결제 수요, 내국인의 해외투자 확대도 환율 하단을 받치는 요인이다.
이번주에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나온 메시지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주초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발표되는 미국의 8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고용보고서가 경기와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판단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잭슨홀 회의에서 나온 메시지를 소화하며 주 초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대외 달러 강세 압력이 남아 있지만 수급 개선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원·달러 환율이 저점을 낮추는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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