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내가 수치스러워”… ‘유부녀 킬러’ 이상이, 공효진 저격에 웃고 울었다

[스포츠경향 이슬기 기자] ‘유부녀 킬러’ 이상이가 20년의 한을 품은 복수를 ‘킹피셔’ 공효진에게 빼앗겼다.
29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 10회에서는 도망치는 장은학(김민상 분)을 사이에 둔 킬러 유보나(공효진 분)와 형사 이동진(이상이 분)의 숨 막히는 저격전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은 과거 권태성(정준원 분)과 이동진의 회상으로 포문을 열었다. 과거 TV 속 킹피셔 팬카페 뉴스를 접한 이동진은 “살인자를 죽이는 건 살인이 아니냐, 나중에는 죄 없는 사람까지 죽일지 어떻게 아냐”라며 이상할 정도로 분노를 터뜨렸다.
이에 권태성이 “만약 그 자식을 킹피셔가 죽여주면 어떡하냐”고 묻자, 이동진은 “우리 부모님을 죽인 살인자 새끼를 다른 살인자 새끼가 죽이면 그게 복수냐. 해도 내가 해야지, 킹피셔가 무슨 자격으로?”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내 복수는 그 새끼 감옥에 쳐넣어 평생 썩게 하는 거고, 나한테는 똑같은 살인자 새끼들이다. 내가 그 자식 잡고 나면 킹피셔 무조건 잡는다”라며 으름장을 놨었다.
그러나 현재로 돌아온 시점에서 비극적인 반전이 그려졌다. 유보나는 장은학과의 미팅 현장에서 남편의 친구인 이동진이 그를 미행 중임을 알고 지켜보려 했다. 하지만 장은학이 범죄를 저지르고 총까지 쥔 채 도망치자, 유보나는 즉시 추격에 나섰다.

그 순간 “권태성 씨가 두 사람이 간 쪽으로 뛰어갔다”는 기영도(무진성)의 연락을 받은 유보나는 지붕을 뛰어넘어 장은학을 쫓았고, 이동진보다 단 한발 빠르게 장은학을 저격하며 미팅을 종료시켰다.
쓰러진 장은학을 멍하니 지켜보던 이동진은 곧바로 유보나가 있던 옥상으로 쫓아 올라갔다. 자신을 말리는 권태성에게 이동진은 온몸을 떨며 “죽었다, 그 자식. 어떡하지 나는. 장은학이 죽은 게 너무 기뻐”라고 고백했다.

이어 “이런 내가 수치스러워”라며 눈물을 흘린 그는 “장은학을 세상에서 가장 죽이고 싶어 한 게 나였다. 20년이 지났는데도 그날만 생각하면 온몸에 총알을 박는 상상을 수도 없이 했다”라며 억눌려 있던 끔찍한 복수심을 토해냈다.
자신을 병원으로 데려가려는 권태성을 뿌리친 이동진은 “킹피셔 잡으러 가야 해”라고 외쳤다. “저 새끼 또 사람 죽이려고 했다”는 권태성의 말에 이동진은 “너 나한테 그랬지, 저 새끼 교화 안 됐으면 어쩔 거냐고. 근데 나는 이미 답 내렸거든? 저 새끼가 죄지으면 또 잡아 처넣을 거라고. 그게 내 방식이니까”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에 권태성이 “현실은 저런 자식들 절대 단죄하지 못해. 동진아 법은 완전하지 않아. 알잖아?”라며 회유했으나, 이동진은 “그래? 그러면 넌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나한테는 다 똑같은 사람 죽인 새끼들이고, 그딴 새끼들 잡는 게 내 일이야. 난 내 일할 테니까 넌 네 할 일 해”라며 냉소적으로 돌아섰다.
부모의 원수를 직접 단죄하지 못한 법의 한계 속에서 살인마를 향한 분노와 쾌감이 공존하는 감정에 휩싸인 이동진이 앞으로 어떤 선택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슬기 기자 lees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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