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티베트 대홍수로 633명 사망…재건비용만 GDP의 10% 예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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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홍수를 겪은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지의 인명 피해가 급격히 불어났다. 대규모 기반시설 파괴까지 겹치면서 피해 복구와 재건에만 네팔 국내총생산(GDP)의 약 10%에 이르는 막대한 재정이 소요될 전망이다.
네팔 최대 피해 지역인 라수와의 구조 작업은 폭우와 짙은 안개로 29일 일시 중단됐다.
스와르님 와글레 네팔 재무장관은 초기 추산 결과 피해 복구에 40억~50억 달러(약 5조5200억~6조9000억 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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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댐 호수 2곳도 시한폭탄…터널 갇힘·악천후 겹쳐 구조 난항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지난 26일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홍수를 겪은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지의 인명 피해가 급격히 불어났다. 대규모 기반시설 파괴까지 겹치면서 피해 복구와 재건에만 네팔 국내총생산(GDP)의 약 10%에 이르는 막대한 재정이 소요될 전망이다.
29일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당국은 이날 기준 자국 내 사망자가 626명, 실종자가 2426명이라고 밝혔다. 중국 시짱(티베트)자치구 지룽현에서도 7명이 숨지고 554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양국 공식 집계를 합치면 사망자는 최소 633명, 실종자는 2980명으로 3000명에 육박한다.
인도 당국도 네팔에서 흘러내려 온 하천 하류에서 희생자 추정 시신 7구를 수습해 실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참사는 지난 26일 해발 약 5200m 고지대에서 빙하와 암반 일부가 붕괴하며 촉발됐다.

얼음과 바위, 진흙이 뒤섞인 거대한 토석류가 렌데강과 보테코시강, 트리슐리강 수계를 덮치며 하류 마을과 교량, 도로, 수력발전 시설을 집어삼켰다. 트리슐리강 수위는 한때 30분 만에 약 9m나 치솟았다.
네팔 최대 피해 지역인 라수와의 구조 작업은 폭우와 짙은 안개로 29일 일시 중단됐다.
나렌드라 파리야르 라수와 최고 행정관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비가 내리고 안개가 짙어 수색과 구조를 잠시 멈췄다"며 "구조된 순례객과 주민을 수도 카트만두로 옮길 육상 교통로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시급한 곳은 노동자 100여 명이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어퍼 트리슐리-1 수력발전 프로젝트 터널이다.
구조대는 두꺼운 펄과 무너져 내린 암석을 뚫어야 하지만, 헬기 착륙장이 마땅치 않고 기상마저 나빠 접근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군경 82명이 투입돼 터널 입구 굴착과 내부 진입을 시도 중이다.
실종자 중 외국인은 최소 540명에 달한다. 상당수는 티베트 카일라스산과 마나사로바르 호수로 향하던 인도 국적의 힌두교 순례객과 산악 관광객으로 확인됐다.
중국 당국도 지룽현 일대에서 주민과 고립 관광객을 대피시키고 있으나 험준한 절벽 지형 탓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네팔 정부는 단순 인력 지원을 넘어선 특수 기술 지원을 국제사회에 긴급 요청했다. 시시르 카날 네팔 외무장관은 로이터에 "터널 고립자 구조, 파괴된 교량·통신 복구, 시신 신원 확인을 위한 DNA 분석과 시신 장기 보관 기술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인도는 구호물자 60톤을 항공편으로 긴급 공수했으며 특수 터널 구조팀과 의료진을 현장에 급파하기로 했다.

구조 현장을 위협하는 최대 위험 요인은 상류에 형성된 2개의 자연댐 호수다. 토석류가 물길을 막아 생긴 호수 중 하나가 넘치기 시작하면서 전날 한때 구조 인력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네팔 재난 당국은 두 호수가 완전히 배수되기 전까지는 추가 홍수 위험이 상존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수자원부는 자연댐 호수의 초기 저수량을 약 200만㎥로 추산했으며 향후 300만㎥가 추가 유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호수 면적이 일부 줄어들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지질 전문가들은 진흙과 자갈로 쌓인 제방 자체가 극히 취약한 데다 인근 100여 개 빙하호의 연쇄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천문학적인 재건 비용 역시 네팔 거시경제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스와르님 와글레 네팔 재무장관은 초기 추산 결과 피해 복구에 40억~50억 달러(약 5조5200억~6조9000억 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네팔 GDP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도로·교량·전력시설뿐 아니라 생계 기반과 관광·국경 교역망의 복구까지 포함하면 국가적 부담은 한층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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