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지갑에 20만원 충전…제물포구 ‘컬처페이’ 시작

손유지 2026. 8. 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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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구 청년 600명 대상 문화·스포츠비 20만원 지원
공방·서점·체육시설 등 지역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사용
청년 문화 향유 확대와 지역 소상공인 매출 활성화 기대
선착순 접수 한계와 사용처 다양성 확보는 과제로 남아

[지데일리] 청년에게 문화생활은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비용의 문제가 되고 있다. 영화 한 편, 운동 한 달, 책 한 권을 고르는 일조차 지출 부담을 따져야 하는 시대에 인천 제물포구가 청년들의 문화·체육 활동비를 지원하며 생활권 중심의 청년정책을 본격화한다.

 

제물포구가 청년 600명에게 문화·스포츠 활동비 20만원을 지원한다. 19~39세 청년 중 중위소득 150% 이하가 대상이다. 지데일리DB


 

인천 제물포구는 지역 청년들의 문화예술과 스포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청년 컬처페이’ 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청년 600명을 대상으로 1인당 20만원의 활동비를 지원하는 이번 사업은 문화생활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낮추고 청년들이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에 맞춰 다양한 여가활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지원 대상은 제물포구에 거주하는 19세부터 39세까지의 청년이다. 1986년 1월 1일부터 2007년 12월 31일까지 출생한 청년 가운데 건강보험료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에 해당하면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9월 1일부터 인천청년포털을 통해 온라인으로 선착순 접수한다.

선정된 청년에게는 ‘제물포구 청년 컬처페이 전용카드’가 발급된다. 카드 등록이 완료되면 20만원 상당의 포인트가 충전되며 제물포구 내 지정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용 가능한 업종에는 공방과 공예 관련 시설, 서점, 스포츠시설, 예체능 학원 등이 포함된다. 청년들이 문화생활을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고 거주지 인근에서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생활밀착형 정책으로 평가된다.

제물포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청년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제물포구 출범에 따라 지역 내 인천e음 가맹점이 확대되면 청년 컬처페이의 사용처도 생활권 곳곳으로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청년의 소비가 지역의 소규모 서점과 공방, 체육시설 등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상권에 새로운 소비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기대다.

문화와 체육 활동은 청년들의 삶의 질과 사회적 관계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취업과 주거비, 교육비 등으로 경제적 압박을 받는 청년들에게 문화생활은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쉽다. 특히 소득이 낮은 청년일수록 여가와 자기계발에 투입할 수 있는 비용이 제한되는 만큼 일정 수준의 활동비 지원은 문화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다만 정책의 지속성과 형평성은 과제로 남는다. 선착순 600명이라는 방식은 신청 정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청년에게 유리할 수 있어 지원이 필요한 청년이 배제될 가능성도 있다. 소득 기준을 충족하더라도 온라인 신청에 익숙하지 않거나 정책 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청년들이 혜택에서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될 수 있다.

사용처 역시 꼼꼼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가맹점 숫자만 늘리는 데 집중하기보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업종과 시설이 얼마나 확보됐는지, 지원금이 어느 분야에서 얼마나 사용됐는지를 분석해야 정책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특정 시설이나 학원에 소비가 집중되거나 포인트 사용 기간이 짧아 활용하지 못하는 청년이 생긴다면 사업 취지가 퇴색할 수 있다.

무엇보다 20만원 지원이 일회성 혜택에 머물지 않도록 후속 정책과 연계하는 방안도 요구된다. 청년 문화공간 확대, 지역 예술인과의 프로그램 운영, 체육시설 할인, 지역 서점 활성화 등과 결합한다면 지원금의 효과를 지역사회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

김찬진 제물포구청장은 이번 지원사업이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다양한 문화예술과 스포츠 활동을 경험하며 여가생활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청년을 위한 실효성 높은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청년 컬처페이가 청년들에게 20만원을 지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역에서 문화와 체육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원 규모뿐 아니라 참여 기회의 공정성, 사용처의 다양성, 정책 지속성까지 함께 갖춰야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