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은 육아 직원 편의, 여성은 음주 강요에 예민했다 [주말판 서베이 행간읽기]

조서영 기자 2026. 8. 2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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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육아 휴직자를 배려하지 않는 직장 내 관행을 예민하게 받아들였다. 반면, 여성은 음주강요를 '직장 내 갑질'의 전형적인 유형으로 봤다. 남성과 여성의 인식은 이렇게 달랐지만, 둘의 '직장 내 갑질' 감수성은 똑같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갑질을 인식하는 정도가 약하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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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주말판 서베이 행간읽기
올해 직장갑질 감수성 지수
63.5점으로 3년 연속 D등급
폭언, 모욕 항목에선 높았지만
권고사직, 육아휴직 등 낮아

남성은 육아 휴직자를 배려하지 않는 직장 내 관행을 예민하게 받아들였다. 반면, 여성은 음주강요를 '직장 내 갑질'의 전형적인 유형으로 봤다. 남성과 여성의 인식은 이렇게 달랐지만, 둘의 '직장 내 갑질' 감수성은 똑같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갑질을 인식하는 정도가 약하단 얘기다. 더스쿠프 주말판 서베이 행간읽기에서 이 이야기를 해봤다.

올해 국내 직장갑질 감수성 지수는 63.5점을 기록했다.[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에서 직장 내 '갑질' 문제의식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갑질 감수성 지수'를 조사한 결과, 평균 63.5점으로 D등급을 기록했다. 2024년에 이어 3년 연속 D등급을 받았다.

직장갑질 감수성 지수는 직장에서 겪는 갑질 문제를 인식하는 정도를 100점으로 환산한 점수다. 점수가 낮을수록 갑질을 향한 문제의식이 낮다고 볼 수 있다.

결과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갑질 문제를 인지하는 정도가 낮은 항목은 권고사직(47.4점), 퇴사직원 책임(48.7점), 출퇴근(53.4점), 직장문화(53.5점), 육아직원 편의(56.3점) 등이었다. 반대로 감수성이 가장 높게 나온 항목은 폭언(73.5점)이었다. 그 뒤를 임금체불(72.7점), 모욕(72.4점), 근로계약(70.4점), 업무 외 지시(70.1점)가 이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의 감수성이 66.3점으로 남성(61.4점)보다 4.9점 높았다. 30개 전체 문항 중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문항은 27개에 달했다. 가장 큰 격차가 나타난 항목은 음주강요로 여성(70.2점)이 남성(60.2점)보다 10점 높았다.

회식문화(9.8점 차이), 모욕(8.7점 차이) 등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반면 남성이 여성보다 감수성이 높은 항목은 육아직원 편의(4.4점 차이), 퇴사직원 책임(2.1점 차이), 권고사직(0.9점 차이) 3개뿐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건 30개 중 20개 항목 점수가 3년 전보다 하락했다는 점이다. '업무 외 지시'는 2023년 84.4점에서 2026년 70.1점으로 14.3점 떨어졌다. 폭언(-14.2점), 반상문(-14점), 반말(-13.2점), 업무제외(-13점), 모욕(-12.2점), 업무감시(-11.2점) 등은 10점 넘는 하락폭을 기록했다.

최혜인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이 7년이 넘은 현시점에서 갑질 감수성이 오히려 후퇴했다는 건 법이 제 기능을 하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노동법상 최소 기준이 예외 없이 지켜지도록 제도를 보완하고 관리감독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syvho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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