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딧세이의 유랑이 아닌 스타트랙의 엔터프라이즈호처럼”…모란미술관, 기획전 ‘대항해 시대, 미확정 지도’의 꿈

장재선 전임기자 2026. 8. 2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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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컴퓨터 화면 속으로 인류 전체가 항해에 나선 전대미문의 대항해시대에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무엇을 위한 항해인가를 잊지 말도록 나팔수가 되어준 작가들은 오딧세이의 유랑이 아니라 탐험과 평화유지라는 소명을 지닌 스타트랙의 엔터프라이즈호처럼 우리에게 길을 잃지 않는 좌표를 제시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모란미술관이 2026 기획전 '대항해 시대, 미확정 지도'를 열며 이런 기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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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속작가 지원사업’서 발굴한 22명 초청

회화, 조각, 설치, 공예, 영상 등 작품 전시

“갤러리가 주목한 유망 작가들의 대항해”

한국현대미술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어

모란미술관 전경.

“21세기 컴퓨터 화면 속으로 인류 전체가 항해에 나선 전대미문의 대항해시대에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무엇을 위한 항해인가를 잊지 말도록 나팔수가 되어준 작가들은 오딧세이의 유랑이 아니라 탐험과 평화유지라는 소명을 지닌 스타트랙의 엔터프라이즈호처럼 우리에게 길을 잃지 않는 좌표를 제시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모란미술관이 2026 기획전 ‘대항해 시대, 미확정 지도’를 열며 이런 기대를 표했다. 전시를 기획한 조은정 평론가(고려대 초빙교수)는 “그 좌표가 아직 결정되지 않아 더 멀리 더 깊이 도달할 수 있음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라고 했다. 이 전시에 참여한 모란미술관 전속 작가들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는 것이다. 동시대의 감각과 가치를 이들의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고, 작품을 통해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이 조 평론가의 전언이다.

이번 전시는 ‘2026 전속작가 공·사립미술관 전시개최지원’ 사업의 하나이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예술경영지원센터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전속작가제 지원’사업에서 발굴한 작가 중 22명을 초청해 회화, 조각, 설치, 공예,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전시한다.

강강훈, 김서울, 김아라, 김지민, 김철환, 김형주, 노해율, 류은미, 민성홍, 민정See, 박경묵 작가 등이 그 주인공이다. 박성훈, 박소현, 박예림, 박종묵, 박혜원, 서예지, 신승민, 정직성, 지심세연, 최혜숙, 허현숙 작가 등도 초청됐다.

이연수 모란미술관 관장은 “한국미술계 생태계의 발전을 위하여 모란미술관이 일조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기쁨을 느낀다”라며 “이번 전시가 작가들에게는 더 넓은 세상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고, 관람객의 일상에는 예술적 상상력이 숨 쉬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전시는 별관 모란스페이스에서 시작하여 본관 전시실 1층과 2층, 한옥전시장 영역 3채에서 열린다. 길가에 위치한 모란미술관 별관 스페이스에서부터 현대식 건물의 본관을 돌아보고 오솔길을 지나 연못을 낀 조용한 숲속으로 이끄는 공간에서 작품을 만나게 된다.

경기서 마석에 자리한 모란공원을 끼고 1990년 개곽한 모란미술관은 조각전문미술관으로 출발하여 한국 현대조각의 향방을 모색하는 연구와 기획전을 꾸준히 열어왔다. 8,600여 평에 이르는 넓은 공간으로 국내외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이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아름다움을 선사해왔다. 30년 역사를 품고 또 다른 30년으로 나아가는 현재에는 조각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동시대 미술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와 관련, 미술관 측은 “작품이 전시된 공간을 둘러보는 행위만으로도 초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앞과 위로만 향하는 인간의 욕망과 잠시 거리를 두고 삶을 반추함으로써 우리 모두 삶의 항해가 보람차길 희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전시는 공간의 특성과 작품의 개념을 조합하여 3개의 장, 즉 1부 경계, 2부 접속, 3부 조우로 구성했다. 대항해시대의 좌표를 향한 항해를 떠나는, 경계를 넘는 작품을 배치한 ‘경계’에서 시작하여 외부와 내부, 시간과 공간, 개념과 현상이 공존하는 작품들이 전시된 ‘접속’, 전통과 현대성의 공존, 생명의 질서와 구조를 드러내는 데 주력하는 작품들을 배치한 ‘조우’가 관객들을 만난다. 바깥에서 안으로, 인공에서 자연으로, 일상에서 휴식으로, 관념에서 자유로 향하는 관람의 항해 공간이다.

이준희 미술평론가는 관람객이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마음을 열어 감상할 것을 제안하며 평문에 이렇게 적었다. “모란미술관 전시 공간은 망망대해, 전시된 작품은 거친 파도 위에 떠 있는 범선처럼 보인다. 항해의 출항지는 이미지다. 선단(船團)은 결국 메시지라는 항구로 귀향한다. 이처럼 흥미진진한 여정에 기꺼이 동승한 선원이 바로 관람객이라고 생각한다. ”

지난 25일부터 시작한 전시는 오는 11월 22일까지 진행하며, 다양한 연계 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작가와 관객과의 대화 프로그램인 ‘작가와 떠나는 항해’, 전문가들의 강연 프로그램인 ‘미술이 개척한 세계’, 작품감상 프로그램인 ‘오디세이, 나의 항해’ 등이 그것이다. 프로그램 참여는 무료이며 미술관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한편, 전시 개막식은 9월 10일 오후 4시에 모란미술관 정원에서 연다.

장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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