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실종 한국인 9명 구조 '총력전'.. 두산 박정원 네팔행

손유지 2026. 8. 2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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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9명 연락 두절…박정원 회장 등 직접 현지로
두산에너빌리티·남동발전 직원 9명 27일부터 실종
네팔 당국 헬기 허가 지연…기상 악화에 수색 난항
기업·정부 공조 절실…구조 골든타임 확보가 관건
[지데일리] 네팔을 덮친 기록적인 홍수로 한국인 9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두산그룹 총수까지 현지로 향하면서 실종자 구조에 총력이 쏠리고 있다. 
네팔 대홍수로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 직원 등 한국인 9명이 실종됐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은 현지로 급파됐으며, 헬기 수색은 기상 악화와 당국의 운항 허가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픽사베이

그러나 재난 현장의 기상 악화와 네팔 당국의 헬기 운항 허가 지연이 수색의 발목을 잡으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기다림도 길어지고 있다.

현지 재난 대응팀과 두산그룹 등에 따르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은 29일 오후 2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네팔로 출국했다. 두산그룹 최고 경영진이 직접 현지를 찾는 것은 실종자 수색과 구조 작업에 그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들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8시께 네팔 현지에 도착해 관계자들과 수색 상황을 점검하고 구조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로 연락이 끊긴 한국인은 모두 9명이다.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지난 27일 이후 가족과 회사 측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네팔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면서 도로와 교량이 물에 잠기고 토사와 급류가 곳곳을 덮친 것으로 알려져 실종자들의 이동 경로와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일이 시급한 상황이다.

수색 작업에는 헬기도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는 28일부터 항공 수색을 추진했지만 네팔 당국의 기상과 안전 문제 검토로 운항 허가가 지연됐다. 

29일에는 남동발전 측 헬기 1대가 허가를 받아 수색에 나섰지만 실종자와 관련한 성과를 확인하지 못했다. 현지의 악천후와 급변하는 지형 여건 탓에 항공 수색 자체에도 상당한 제약이 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홍수와 같은 대규모 자연재해에서는 구조 장비와 인력의 신속한 투입이 생존 가능성을 좌우할 수 있다. 특히 연락이 두절된 지 시간이 흐를수록 수색 범위를 넓히면서도 생존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정밀한 대응이 요구된다. 헬기 운항 허가를 비롯해 현지 정부와의 행정 절차가 길어지면 귀중한 구조 시간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또 다른 문제는 해외 재난 상황에서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현지 대응 체계다. 기업 직원들이 해외에서 대규모 재난에 노출됐을 때 기업과 정부, 현지 당국 사이의 정보 공유와 구조 협력이 얼마나 빠르게 작동하는지가 중요하다. 

재난 지역의 통신망과 도로가 동시에 마비되면 가족과 회사가 실종자의 위치를 파악하기조차 어려워지는 만큼 평상시부터 위성통신, 위치 추적, 비상대피 계획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는 수색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려 9명의 위치를 신속하게 확인하는 것이다. 두산그룹 경영진의 현지 급파를 계기로 기업과 정부의 공조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