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 정확히 맞췄다…그가 꼽은 '삼전닉스 넘을 종목'

오현아 2026. 8. 2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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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강세장 종료의 또 다른 시그널은 SK하이닉스 시총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경우다.'

코스피지수가 신고가를 달성한 날, 공교롭게도 SK하이닉스 시총(당시 약 2080조원)이 삼성전자 시총(당시 2061조원)을 넘어서며 시장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2000년 데크(닷컴) 버블 당시 시스코시스템즈의 사례였습니다. 시스코스시템즈는 당시 S&P500 지수 내 시총 3위이던 기업입니다. 당시 시총 1,2위를 차지하던 마이크로소프트나 GE와 비교하면 이익 수준은 약 20%정도에 불과했죠. 하지만 그 차이를 뛰어넘고 시총 1위에  올랐습니다. 이를 국내 대입해보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황과 비슷했습니다. 사실 이익의 규모는 삼성전자가 항상 높았는데, SK하이닉스의 시총이 삼성전자를 뛰어넘는건 명백한 주가 과열의 신호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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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고수를 찾아서]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분석실장 인터뷰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전문 유료 플랫폼'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전문가 투자 기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 / 사진=하나증권

'지금의 강세장 종료의 또 다른 시그널은 SK하이닉스 시총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경우다.'

지난 5월 18일,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이 쓴 리포트에 나온 구절이다. 해외 증권가에서도 연일 국내 증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와중에 쏠림 심화에 따른 과열에 대한 우려를 내놓은 것이다.

당일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는 7516.04로, 이후 한 달 간 코스피지수는 8000, 9000포인트를 단숨에 돌파하며 승승장구했다. 6월 22일에는 코스피지수가 9114.55로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신고가를 달성한 날, 공교롭게도 SK하이닉스 시총(당시 약 2080조원)이 삼성전자 시총(당시 2061조원)을 넘어서며 시장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러자 증권가에서는 이 실장의 리포트가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이익 추정치가 너무 좋아 하락세로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뒤에 단기간 급등한 지수에 불안감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이 실장의 가설은 적중했다. 7월 들어 코스피지수는 6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며 고점 대비 약 40% 가까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실장은 "강세장이 조정되면서 코스피지수가 20% 가량 하락할 것으로 봤는데, 40%나 빠질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생각보다 과도한 조정에 수급이 따라오는 속도가 늦어지면서 전고점 회복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년 상반기까진 고점 회복 어렵지만…"7월 저점 아래론 안내려갈 것"

▶강세장 종료 전망을 내신 이후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이 뒤집혔고, 코스피지수도 급락했습니다. 전망의 근거는 무엇이었나요?
"2000년 데크(닷컴) 버블 당시 시스코시스템즈의 사례였습니다. 시스코스시템즈는 당시 S&P500 지수 내 시총 3위이던 기업입니다. 당시 시총 1,2위를 차지하던 마이크로소프트나 GE와 비교하면 이익 수준은 약 20%정도에 불과했죠. 하지만 그 차이를 뛰어넘고 시총 1위에  올랐습니다. 이를 국내 대입해보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황과 비슷했습니다. 사실 이익의 규모는 삼성전자가 항상 높았는데, SK하이닉스의 시총이 삼성전자를 뛰어넘는건 명백한 주가 과열의 신호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내놓은 리포트에서는 단기 반등 목표치로 9240포인트, 장기적으로는 1만145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보셨는데요. 여전히 이 전망치는 유효한가요?
"아닙니다. 업데이트가 필요합니다. 이번 달 내로 오를 수 있는 상단은 7500으로 보고, 연말까지는 최대 8500선 까진 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저는 과열장에서 조정이 오더라도 코스피지수가 약 2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그게 틀렸으니까요. 제 예상보다는 더 낮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돼서 그런건 아닙니다. 수급에 문제가 있죠. 금리가 높으니까 밸류에이션 회복도 느리고, 고객 예탁금이 들어오는 속도도 느려졌습니다. 지수가 반등할 때 또 매물 출회가 나올 수 있어서 그런 부분도 감안을 해야 합니다."

▶예상보다 지수가 더 많이 빠진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원인을 콕 찝어 말하긴 어렵지만, 너무 빠른 속도로 지수가 상승한 데에 대한 반작용이 컸다고 봅니다. 지금 코스피지수는 사실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빠져있는 수준입니다. 외국인의 매도 물량도 많이 나왔고, ETF별 보유 비중 때문에 줄여야 하는 부분도 있었을 겁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생기는 수급문제도 있었을 것으로 봅니다." 

▶7월 큰 폭으로 코스피지수가 하락한 이후 다시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요. 코스피의 빠른 반등이 가능하다고 보시는지요?
"7월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가 있을 것으로 보곤 있지만, 천천히 반등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9~10월은 미국의 중간선거 등 정치적인 리스크를 소화해야 하고, 이밖에도 금리 인상 가능성과 지속되는 이란 전쟁이 코스피 지수의 반등을 약하게 하고 있어서 단기간에 급등하긴 어려울 겁니다. 물론 7월 한달 동안 코스피지수가 너무 극단적으로 빠지는 바람에 새로운 리스크가 있다고 해서 7월 저점(5500선)보다 더 아래로 내려갈 것 같진 않습니다."

▶전고점은 언제쯤 다시 달성할 수 있을까요?
"전고점 회복까지는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금 시장이 반등하기 위해 필요한건 다름이 아닌 신뢰 회복입니다. 시장에서는 내년 코스피 상장기업의 이익이 10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를 실제로 증명하라는 것이죠. 아마 2028년 이익 추정치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투자자의 신뢰가 회복될 것으로 봅니다. 내년 2분기는 돼야 2028년 이익 추정치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될 테니,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달성이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삼전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이 전고점 회복의 시간을 단축하는 핵심 요인이 되진 않을까요?
"현실성이 크진 않다고 봅니다. 주가를 끌어올리려면 일시적인 환원계획이 아닌 지속성있는 배당이 필요합니다. 물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환원의 여력은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반적으로 성장주가 고배당주로 변하는데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고배당주로 꼽히는 애플도 처음부터 고배당주는 아니었습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주가가 정체되면서 주주를 끌어모으기 위해 배당주로 성격이 바뀐거죠. 이후 고배당주로 바뀐건 2019년 정도입니다. 기대감이 있는건 알고 있지만, 너무 빠른 시간 내에 시간을 압축하고 갑작스럽게 고배당주로 거듭날 가능성은 적어보입니다."

 "반도체 소부장, 방산 주목…삼전닉스 이익증가율 뛰어넘는다"

▶요즘 가장 눈여겨 보는 매크로 환경은 무엇인가요?
"요즘엔 금리를 가장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내년 1분기까지 금리 인상을 1회나 2회까지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돌고 있습니다. 금리가 높으면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의 리스크가 커지죠. 또한 최근 빅테크 및 관련 기업들이 AI 인프라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데, 고금리 상황에서 투자 대비 수익(ROI)이 늦어지면 자금 조달 리스크나 실적 실망감이 시장 지수를 끌어내릴 수 있습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나요?
"올해 안이나 내년 1분기까지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시장의 컨센서스니까요. 다만 내년 1분기까지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내년 2분기 이후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요인은 많지 않다고 봅니다. 올해 미국 기업의 성장률이 너무 높아서 내년에는 이정도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올해 물가도 크게 치솟아서, 내년에 물가가 올해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도 크지 않죠. 기업의 성장률과 물가가 함께 낮아지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의 요인은 적다고 봅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금리가 오른다고 생각하고 장을 관찰해야 합니다."

▶금리 인상기에 추천하는 투자 방법이 있나요? 
"금리보다 높은 성장률을 가진 기업에 투자해야 합니다. 또한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재무의 질적 평가를 해야겠죠. 고금리 시대에는 잉여현금이 많을 수록 좋거든요. 예를 들어 단순히 고금리때문에 주가가 빠진다고 했을 때, 배당을 높이거나 자사주를 매입하는 주가를 부양할 수 있는 것도 잉여현금이 많은 기업들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많이 찾는 '배당주'가 좋다라기보다는 추가 배당의 여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결국은 삼전닉스 투자로 귀결되는 것 아닌가요?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금리 인상이 되지 않는다면 내년에 이익 성장률이 삼성전자(약 30%)와 SK하이닉스(약 20%)보다 높은 기업으로 시선이 쏠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삼전닉스보다 내년 이익 성장률이 높은 업종은 무엇인가요?
"대표적으로 2차전지 업종과 신재생에너지가 있습니다. 이 업종들은 한동안 업황이 좋지 않았어서 높은 기저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밖에도 반도체 소부장 기업이나 전력기기, 방산 기업의 이익 전망치도 반도체 투톱 기업보다 높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다만 반도체 업종은 반도체 가격을 기반으로 이익을 정확하게 추산할 수 있는 반면에 다른 업종들은 이익 가시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합니다. "

코스닥 시장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도 궁금합니다.
"기본적으로 코스닥 기업이 밸류에이션이 코스피 기업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밸류에이션이 높아도 되는 시절이 있고 아닌 시절이 있죠. 이건 금리가 결정 합니다. 현재는 금리 레벨이 높아 코스닥까지 온기가 가는데 큰 장애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인상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떨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한동안 코스닥이 주목받긴 어렵지 않을까 예상이 됩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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