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엔 황소, 은박지엔 가족…이중섭을 만나다

2026. 8. 2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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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이중섭의 작품들이 대전을 찾았습니다.

강렬한 황소부터 담뱃갑 은박지에 새긴 가족의 모습까지, 고단한 삶을 예술로 견뎌냈던 흔적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데요.

<홍라담 /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가족들과 함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을 좀 떠올리게 하는 그런 주요 이미지로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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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이중섭의 작품들이 대전을 찾았습니다.

강렬한 황소부터 담뱃갑 은박지에 새긴 가족의 모습까지, 고단한 삶을 예술로 견뎌냈던 흔적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데요.

최다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검붉은 바탕 위를 거칠고 힘찬 선이 가릅니다.

고개를 치켜든 황소의 매서운 눈빛.

금방이라도 화폭을 박차고 나올 듯 생명력이 넘칩니다.

간결했던 초기 드로잉의 소는 유화에 이르러 화면을 압도하는 존재로 변했습니다.

형편이 어려웠던 시절에는 담뱃갑 속 은박지도 화폭이 됐습니다.

이중섭이 독창적으로 구현한 은지화에는 아이와 게, 물고기가 서로 뒤엉켜 뛰놉니다.

피난지 제주에서 가족과 함께했던 기억을 상징하는 이미지들입니다.

<홍라담 /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가족들과 함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을 좀 떠올리게 하는 그런 주요 이미지로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지내게 된 아내와 두 아들에게 보낸 엽서와 편지에도 가족이 함께하는 모습을 반복해 그렸습니다.

떨어져 지내야 했던 가족을 향한 그리움이 손바닥만 한 그림마다 빼곡히 담겼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황소'를 비롯한 작품 100여 점과 이중섭의 생애를 보여주는 기록 자료 30여 점이 나왔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을 지역에서 선보이는 ‘MMCA 지역동행’ 사업으로, 대전에서 열리는 첫 이건희 컬렉션 이중섭 단독 기획전입니다.

<정문정 / 관람객> "이중섭의 작품을 일부러 찾아가서 보지 않는 이상 대전에서 보기는 좀 어려운데, 이번 기회를 통해 이렇게 다양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서…"

궁핍 속에서 찾은 재료는 새로운 표현이 됐고, 가족을 향한 그리움은 시대를 건너는 예술로 남았습니다.

전시는 다음 달 27일까지 이어집니다.

연합뉴스TV 최다훈입니다.

[영상취재 권혁준]

[영상편집 박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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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훈(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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