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신입생들의 스무 살 첫 시… ‘닮아가는 것들에 대하여’ 출간
첫 봄과 여름 지나며 마주한 내면·관계 시어로 담아

스무 살의 첫 봄과 여름, 아직 완성되지 않은 청춘들이 자신을 오래 들여다보며 건져 올린 문장들이 한 권의 시집으로 묶였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삶과 관계를 바라보던 한동대학교 신입생들의 첫 시가 독자들과 만난다.
한동대학교 창의융합교육원 심규진 교수와 2026학번 신입생들이 함께 집필한 시집 '닮아가는 것들에 대하여'가 9월 1일 정식 출간된다.
이번 시집은 한동대가 글로컬대학30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해 온 1학년 세미나와 '리셋학기(W.H.Y)' 과정에서 시작됐다. 스무 살의 첫 봄과 여름을 통과한 학생들은 수업 속에서 자신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생각과 감정을 시의 언어로 옮겼다.
책 제목처럼 시집이 바라보는 것은 이미 완성된 모습이 아니라 아직 무언가를 '닮아가는' 청춘의 얼굴이다. 저자로 참여한 신입생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다른 질문을 던진다.
누군가는 자신의 그림자가 이미 빛의 형상이었음을 발견하고, 누군가는 여름의 끈적임 속에서 비로소 스스로를 끌어안기 시작한다. 또 다른 학생은 어머니의 손마디와 할머니의 눈가에 자리한 주름을 바라보며 언젠가 자신의 얼굴 위에도 천천히 새겨질 시간을 미리 들여다본다.
시집을 관통하는 시선은 자연스럽게 '닮음'과 '사랑'으로 향한다. '우리는 사랑하기에 닮아가는가, 혹은 닮아가기에 사랑하게 되는가'라는 질문을 따라 자신과 가족, 주변 사람들과 맺어온 관계를 시적 언어로 풀어낸다.
이번 작업은 심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만든 두 번째 사제 공동 저작이기도 하다.
지난해 심 교수는 2025학번 신입생 14명과 일상의 평범한 순간을 짧은 소설로 풀어낸 엽편소설집 '아주 보통의 기적'을 펴냈다. 당시 책을 출간한 뒤 인세를 학교에 기부했으며, 올해는 소설에서 시로 장르를 옮겨 새로운 신입생들과 글쓰기를 이어갔다.
전작이 스무 살 청년들이 마주한 일상의 순간을 짧은 이야기로 포착했다면 '닮아가는 것들에 대하여'는 그 시선을 한층 안쪽으로 돌린다. 거창한 청춘의 선언보다 이제 막 성인이 된 학생들이 자신과 타인을 바라보며 느낀 감정, 가족에게서 발견한 자신의 모습과 관계 속에서 조금씩 변화하는 마음을 시에 담았다.
심규진 교수는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없는 교수의 역할은 학생들과 함께 토론하고, 함께 쓰고, 함께 자라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소설에 이어 올해는 시라는 형식으로, 신입생들이 자신을 오래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함께 만들었다"고 말했다.
시집은 9월 1일부터 인터넷서점과 전국 대형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심 교수는 2004년 한동대에 입학해 경영학과 국제지역학을 전공하고 총학생회장을 지냈으며 졸업 후 14년 만에 모교 교수로 임용됐다. 포스코인재창조원과 와디즈, 공공기관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으며 '창업은 일상이다', '어른 동화', '아주 보통의 기적' 등 다수의 저서를 펴냈다.
최근 2년간 창업·교육·인공지능 분야 논문 12편을 발표했으며 '닮아가는 것들에 대하여'는 심 교수의 열세 번째 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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