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레시피] '라면 먹고 뱀파이어로 각성'…엔하이픈 광고에 무슨 일이

이정화 2026. 8. 2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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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한입 먹은 엔하이픈 멤버들의 잠들어 있던 본능이 깨어난다. 삼양식품이 라면 브랜드 '맵(MEP)'에 엔하이픈의 뱀파이어 세계관을 통째로 옮겨온 광고 이야기다.

광고 속 멤버들은 제품의 맛에 따라 저마다 다른 뱀파이어로 각성한다. 엔하이픈의 기존 콘셉트에 익숙한 팬이라면 광고 속 설정과 장면을 찾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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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 MEP 광고에 등장하는 엔하이픈 성훈. SM C&C 제공

[파이낸셜뉴스] 라면을 한입 먹은 엔하이픈 멤버들의 잠들어 있던 본능이 깨어난다. 맛의 자극에 따라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뱀파이어로 변신한다. 아이돌이 제품을 들고 맛있게 먹는 익숙한 광고와는 결이 다르다. 삼양식품이 라면 브랜드 '맵(MEP)'에 엔하이픈의 뱀파이어 세계관을 통째로 옮겨온 광고 이야기다.

식음료업계의 아이돌 활용법이 달라지고 있다. 인기 스타의 얼굴을 제품 포장이나 광고에 내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제품의 특성과 아이돌의 콘셉트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는다. 서로 다른 세대의 아이돌을 섞고 아티스트의 세계관을 제품에 입히면서 광고 자체를 팬들이 즐기고 수집하는 콘텐츠로 만드는 것이다.

■라면 먹은 엔하이픈이 뱀파이어로
삼양식품은 맵의 '특별한 자극'을 엔하이픈이 데뷔 이후 약 6년 동안 쌓아온 뱀파이어 콘셉트와 연결했다. '맵의 특별한 자극이 뱀파이어의 본능을 깨운다'는 설정이다.

광고 속 멤버들은 제품의 맛에 따라 저마다 다른 뱀파이어로 각성한다. 단순히 라면을 먹는 장면을 보여주는 대신 한 편의 판타지 영상처럼 이야기를 구성했다. 엔하이픈의 기존 콘셉트에 익숙한 팬이라면 광고 속 설정과 장면을 찾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메인 광고를 넘어 콘텐츠도 다각화했다. 팬덤에서 유행하는 밈을 활용한 숏폼 콘텐츠 26편을 잇달아 공개해 팬들의 공유와 새로운 해석을 유도했다. 광고 속 세계관은 한정판 패키지와 굿즈로도 확장했다. 영상을 통해 높인 몰입감을 실제 제품 구매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얼박사'처럼 아이돌도 섞었다
얼박사 광고에 등장한 (왼쪽부터)샤이니 민호, 동방신기 유노윤호, 라이즈 원빈. SM C&C 제공

동아제약의 에너지음료 '얼박사' 광고에는 세대를 뛰어넘는 아이돌 조합이 등장한다. 동방신기의 유노윤호와 샤이니 민호, 라이즈의 은석과 원빈이 한 광고 캠페인에 참여했다. 2세대부터 5세대까지 아이돌을 한데 모은 이례적인 구성이다.

이 조합은 제품이 탄생한 방식과 닮아 있다. 얼박사는 얼음과 박카스, 사이다를 섞어 마시던 찜질방 인기 레시피에서 출발했다. 서로 다른 재료를 섞어 하나의 음료로 만든 것처럼 서로 다른 세대와 그룹의 멤버를 섞어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광고에는 듀스의 노래 '우리는'을 새롭게 해석한 음원과 댄스 퍼포먼스도 담았다. 아이돌 모델을 좋아하는 10대부터 '얼박사' 레시피에 익숙한 2030세대, 박카스의 오랜 소비층까지 한꺼번에 겨냥했다. 얼박사는 출시 1년 만에 3500만캔 이상 판매됐다.

■제품 기획에 BTS 의견 반영
아티스트가 광고 모델을 넘어 제품 기획에 참여한 사례도 있다. hy와 팔도가 BTS와 함께 기획한 식음료 브랜드 '아리(ARIH)'다. 브랜드 이름과 맛, 패키지 디자인 등 주요 콘셉트를 정하는 과정에 BTS의 의견을 반영했다.

해외에서 먼저 선보인 아리는 국내에서 메가커피와 면세점 등을 통해 판매됐다. hy는 전국 1만여대 냉장 전동 카트에 아리 포스터를 부착했다. 카트에 붙은 QR코드를 촬영하면 브랜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광고업계에서는 이 같은 방식을 제품과 아티스트의 '서사 동기화'로 설명한다.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 모델이 이 제품을 광고하는지 팬들이 납득할 만한 연결고리를 만드는 방식이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단순히 유명한 스타를 모델로 내세우는 것만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며 "제품의 특성과 아티스트의 콘셉트가 자연스럽게 맞물려 왜 이 모델이 이 제품을 광고하는지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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