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인적분할…정용진·정유경 신세계 남매의 홀로서기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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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이 신세계 지분 전량을 정용진·정유경 남매에 증여했다.
정용진 당시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당시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 전량을 맞바꿨다.
2006년 정용진·정유경 남매의 아버지인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이 신세계 지분 7.82%(147만4571주) 전량을 정용진 당시 부사장과 정유경 당시 조선호텔 상무에게 각각 84만주, 63만4571주를 증여했기 때문이다.
2016년 4월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당시 부회장과 정유경 당시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각각 보유한 지분 전량을 맞바꾼 게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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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정유경 계열분리 위한 포석

2006년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이 신세계 지분 전량을 정용진·정유경 남매에 증여했다. 신세계가 2세 경영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계열사 분리에 대한 관심도 쏠렸다.
10년이 지난 2016년. 정용진 당시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당시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 전량을 맞바꿨다. 계열을 분리하고 독립 경영을 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이마트 쪽은 정용진 회장이, 백화점 관련 계열사는 정유경 회장이 가지는 구도가 그려졌다.
2026년. SSG닷컴의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분할기일은 12월 1일. SSG닷컴은 신세계그룹 계열분리의 '마지막 퍼즐'이다. 신세계와 이마트의 지분이 얽혀 있고, 사업 내용도 일부 겹치는 탓에 SSG닷컴을 어떻게 나눌지가 관건이었다. 신세계그룹은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을 나누고, 계열 분리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 SSG닷컴 인적분할…12월 1일
SSG닷컴은 이사회를 열고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의 인적분할을 승인했다. 존속법인은 ㈜SSG닷컴, 신설법인은 ㈜신세계몰(가칭)로 변경한다. 지분 비율은 SSG닷컴 지분율과 동일한 65대 35다. 이마트가 65.11%, 신세계가 34.89%를 보유하게 된다.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의 지분율대로 신설회사의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분할 이후 존속법인인 ㈜SSG닷컴은 그로서리 중심의 온라인 장보기를 비롯해 기존 커머스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신설법인이 될 ㈜신세계몰(가칭)은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고객경험과 서비스 확장을 통해 프리미엄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
SSG닷컴은 10월말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분할계획을 승인하고 12월 1일을 분할기일로 관련 절차 진행 예정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인적분할을 통해 각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독립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분할 이후에도 고객 접점과 필요한 사업 연계를 이어가며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정용진·정유경, 마지막 관문 향한다
남매의 홀로서기는 20년 전부터 시작됐다. 2006년 정용진·정유경 남매의 아버지인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이 신세계 지분 7.82%(147만4571주) 전량을 정용진 당시 부사장과 정유경 당시 조선호텔 상무에게 각각 84만주, 63만4571주를 증여했기 때문이다. 약 7000억원 규모였다.
2011년 2월에는 신세계의 인적분할을 결정하며 남매 경영 준비를 시작했다. 그해 5월 신세계를 백화점 부문의 존속회사로, 이마트를 마트 중심 신설 회사로 나눴다.
신세계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첼시(현재 신세계사이먼)·광주신세계 등이 포함됐다. 신설회사 이마트에는 조선호텔·신세계푸드·신세계아이앤씨·신세계건설·스타벅스커피코리아(현재 SCK컴퍼니) 등이 귀속된다.
당시 신세계는 사업별 전문성 극대화, 업태별 책임 경영 확립 등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통해 주주 가치 극대화 달성을 목표로 진행하는 일이며 계열 분리에 대해서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계열분리를 위한 행보는 이어졌다. 2016년 4월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당시 부회장과 정유경 당시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각각 보유한 지분 전량을 맞바꾼 게 대표적이다. 4월 29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정용진 당시 부회장의 신세계 지분율은 7.32%에서 0%로, 이마트 지분율은 7.32%에서 9.83%로 변동됐다. 정유경 당시 총괄사장의 신세계 지분율은 2.51%에서 9.83%로 올라갔고, 2.51% 보유했던 이마트 지분은 없어졌다.
이명희 총괄회장이 여전히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을 각각 18.22% 소유한 최대주주로 남아있어, 이 지분을 어떻게 승계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렸다. 2020년 9월 이명희 총괄회장은 이마트·신세계 지분 각각 8.22%를 두 남매에 증여했다.
2018년에는 계열사 교통 정리도 끝냈다. 이마트는 이명희 총괄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이 보유한 신세계건설 등 계열사 지분을 사들였다. 정재은 명예회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을 딸에게 증여했다.
계열분리에 속도가 나기 시작한 것은 2024년 들어서다. 2024년 10월 30일 신세게그룹은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을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이마트와 신세계의 계열분리를 공식 발표했다.
2025년에는 이명희 총괄회장의 지분 승계가 이뤄졌다. 2025년 1월 정용진 회장이 이명희 총괄회장의 지분 전량(10%)을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수했다. 약 2140억원 규모다.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지분은 18.56%에서 28.56%로 늘어났다. 이후 3개월만인 4월에는 신세계 지분 전량(10.21%)를 정유경 회장에 증여했다.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 지분도 18.95%에서 29.16%로 확대됐다.
시선은 SSG닷컴으로 쏠렸다. 이마트의 이커머스 사업인 SSG닷컴에 신세계의 지분 34.89%가 있다. 공정거래법상 친족 기업 간 계열 분리 시 상장사 기준 상호 보유 지분이 3% 미만이어야 한다. 비상장 계열사 기준으로는 지분 10% 미만이다. 비상장사인 SSG닷컴은 지분 10% 미만 기준을 맞춰야 한다.
업계에서는 SSG닷컴 신설법인 (주)신세계몰이 향후 정유경 회장 쪽으로 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SSG닷컴은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계열로, 신세계몰은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 계열로 각각 편입되는 방식이다.
각 계열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사업을 먼저 나눈 뒤 지분을 정리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방식은 지분 교환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신세계가 가진 SSG닷컴 지분을 가져오고 신세계에서는 이마트가 보유한 신세계몰 지분을 넘겨받는 식이다. 이미 SSG닷컴 외부 투자자 지분 30%를 사들이면서 이마트와 신세계는 1조2711억원을 투입했다. 양사는 지분 맞교환을 통해 현금 지출 부담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다만, SSG닷컴 지분 교환 이후에도 신세계 상표권 문제 등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현재 신세계 상표권은 ㈜신세계가 보유하고 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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