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이라 해서 휴가를 마음대로 써도 되는가? [더 라이프이스트-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

2026. 8. 2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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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인데, 내가 쓰겠다는데 무슨 문제입니까?" 외부 감사를 하루 앞둔 날이었다.

그래서 내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함께 생각해야 한다.

진정한 성숙은 '내 것이니 마음대로 쓰겠다'가 아니라 '내 것이기에 더욱 책임 있게 사용하겠다'는 자세에서 시작된다. 내 것이라서 함부로 쓰는 사람보다, 내 것이기에 더 소중히 사용하고 절제하는 사람이 많은 조직과 사회가 결국 더 건강하고 더 오래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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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내 것인데, 내가 쓰겠다는데 무슨 문제입니까?" 외부 감사를 하루 앞둔 날이었다. A주임은 가장 바쁘고 민감한 시점에 오후 연차를 신청했다. 감사 일정상 그가 직접 설명해야 하는 업무가 있었다.

팀장이 난처한 표정을 짓자 A주임은 말했다. "내 휴가인데 무슨 문제입니까?" "내 권리인데 내가 마음대로 쓰면 되잖아요." 팀장은 선뜻 답을 하지 못했다. 요즘 직장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자신의 시간과 돈, 권리와 선택은 존중받아야 한다. 오늘날 사회는 개인의 자유를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하지만 정말 그것이 오롯이 나만의 것일까? 우리가 가진 대부분의 것은 혼자 만든 것이 아니다. 돈은 회사와 고객이 있었기에 벌 수 있었고, 시간은 가족과 동료의 배려가 있었기에 사용할 수 있으며, 권한은 조직이 맡겨 준 책임이다. 그래서 내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함께 생각해야 한다.

왜 '내 것이니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할까?

첫째, 개인주의의 확산이다.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문화는 긍정적인 변화다. 하지만 권리만 강조되고 책임이 약해지면 공동체 의식은 점차 사라진다. 둘째, 성과 중심 사회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긴다. 조직의 성공보다 개인의 성공을 우선하는 사고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다. 셋째, 즉각적 만족을 추구하는 문화다. '지금 편하면 된다'는 생각은 미래의 손실과 주변의 불편을 쉽게 간과하게 만든다. 절제보다 소비를, 인내보다 즉각적인 만족을 선택하는 시대다. 넷째, 자신의 영향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이다. "나 하나쯤이야…" "이번 한 번인데." 이런 생각은 자신이 끼치는 영향을 작게 만든다. 그러나 조직의 많은 문제와 사회적 갈등은 이러한 작은 예외가 반복되면서 시작된다.

'내 것'이라는 생각이 만드는 문제

대표적 사례가 회사 비품이다. 종이, 볼펜, 복사용지, 사무용품을 집으로 가져가면서 "조금인데 무슨 문제냐."고 말한다. 더 무서운 것은 전염성이다. 한 사람이 시작하면 다른 사람도 쉽게 따라 한다. 두 번째는 근무 시간이다. 업무 시간 중 상당 부분을 잡담이나 개인 인터넷, 휴대전화 사용에 보내면서 "내 일만 하면 되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큼의 공동 업무는 결국 동료의 몫이 된다. 세 번째는 건강이다. "내 몸인데 술도 마음껏 마시고 담배도 피우겠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건강을 잃으면 업무 공백은 조직과 동료가 함께 감당해야 한다. 네 번째는 감정 표현이다.
화가 난다고 아무에게나 짜증을 내고 거친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감정은 자신의 것이지만,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와 불신을 남긴다.

권리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

소유에는 권리가 따른다. 그러나 성숙한 사회는 권리와 함께 책임도 요구한다. 권리만 주장하고 책임을 외면하면 공동체는 오래 유지될 수 없다. 직장은 더욱 그렇다. 회사의 성과는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든다. 서로를 배려하고 신뢰를 지키는 사람이 결국 오래 인정받는다. 작은 이익을 얻고 큰 신뢰를 잃는 것은 가장 큰 손해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내 것이라도 그 영향은 함께 나눈다. 나의 선택은 가족과 동료, 조직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준다. 둘째, 권리보다 책임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이다. 자유는 책임과 균형을 이룰 때 존중받는다. 셋째, 신뢰는 절제에서 시작된다. 법으로 금지되지 않았다고 모두 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절제하고 배려하는 사람이 가장 큰 신뢰를 얻는다.

음식이 싱겁다고 소금을 평소보다 열 배 넣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소금은 내 것이지만, 음식은 모두가 함께 먹는다. 우리의 돈과 시간, 건강과 권한도 마찬가지다. 내 것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사용하는 순간 그 영향은 주변으로 퍼져 나간다. 우리는 혼자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내 것이라 생각했던 많은 것들은 사실 가족과 동료, 고객과 조직의 신뢰 위에 존재한다.

진정한 성숙은 '내 것이니 마음대로 쓰겠다'가 아니라 '내 것이기에 더욱 책임 있게 사용하겠다'는 자세에서 시작된다. 내 것이라서 함부로 쓰는 사람보다, 내 것이기에 더 소중히 사용하고 절제하는 사람이 많은 조직과 사회가 결국 더 건강하고 더 오래 성장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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