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디젤차 사업 철수...마지막 ‘쏘렌토’마저 단종 [biz-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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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가 승용 디젤차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뺀다.
이로써 현대차(005380)·기아(000270) 승용·RV 라인업에서 디젤 엔진을 얹은 모델은 국내 기준 한 종도 남지 않게 됐다.
한국GM은 2015년 말리부 디젤을, 르노코리아는 2022년 QM6 디젤을 끝으로 이미 라인업에서 디젤을 정리했고, 현대차·기아까지 빠지면서 국산 디젤 승용은 KG모빌리티의 무쏘·렉스턴 두 차종만 남게 됐다.
현대차·기아는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생산하는 크레타 디젤 같은 현지화 모델도 수요 감소에 맞춰 차종과 물량을 순차적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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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버스 등 상용 부문만 디젤 존속
디젤차 등록 비중 5년새 30.8%→2.4% 급감
친환경차 비중은 11.8%→48.4%로 급증
국산 디젤은 KG모빌리티 2종만 남아

현대차·기아가 승용 디젤차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뺀다. 마지막 남은 디젤 승용 모델이던 기아 ‘쏘렌토 디젤’의 생산을 이달 중순 중단하면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쏘렌토는 2027년형부터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로만 운영된다. 디젤 물량은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판매도 함께 끝나 사실상 단종을 맞는다. 이로써 현대차(005380)·기아(000270) 승용·RV 라인업에서 디젤 엔진을 얹은 모델은 국내 기준 한 종도 남지 않게 됐다.
현대차·기아는 그동안 세단·레저용 차량(RV) 부문 디젤 차종을 단계적으로 줄여왔다. 2022년만 해도 코나·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셀토스·스포티지·쏘렌토·카니발과 제네시스 G70·G80까지 15개 차종에서 디젤 모델이 판매됐지만, 그 수가 2023년 11종, 2024년 9종, 지난해 5종으로 꾸준히 줄었다. 올해는 앞서 생산이 중단된 카니발과 스타리아마저 디젤 재고가 바닥나면서 쏘렌토 홀로 판매를 이어왔는데, 이번 단산으로 그마저도 사라지게 됐다.

이제 현대차·기아가 국내에서 디젤 엔진을 얹어 생산하는 차종은 마이티·파비스·엑시언트 같은 중대형 트럭과 유니버스 버스 등 상용차뿐이다. ‘서민의 발’로 불리던 1톤 트럭 포터·봉고는 이미 2023년 디젤을 뺐다. 생산 시설도 함께 줄어 디젤 엔진 생산 라인은 전주공장 한 곳만 남기기로 했다.
디젤이 퇴장하는 배경에는 규제 강화와 시장 논리가 함께 작용했다. 유럽연합의 유로7 등 강화되는 배출 기준에 맞춰 정부도 디젤 감축 기조를 이어가는 중이다. 1톤 경유 트럭은 이미 신규 등록이 막혔고, 디젤 모델은 어린이 통학 차량이나 택배 차량으로 쓸 수 없으며 노후 경유차는 도심 진입도 제한되고 있다. 여기에 한때 디젤의 강점이었던 연비·출력 우위가 하이브리드·전기차의 등장으로 빛이 바랬고, 경유와 휘발유의 리터당 가격 차이도 줄면서 ‘가성비’ 매력마저 옅어졌다.
수치로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협회 집계를 보면 국내 등록 차량 중 디젤 비중은 2020년 30.8%(190만 5972대 중 58만 7559대)에서 2023년 16.7%, 지난해 5.0%로 떨어졌고, 올해는 7월까지 99만 5997대 중 2만 4177대로 2.4%까지 낮아졌다. 이 추세라면 연간 디젤 판매는 5만 대, 그중 승용은 1만 대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반대로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차 비중은 2020년 11.8%에서 지난해 48.4%로 뛰었다. 실제로 올해 팔린 쏘렌토 6만 1579대 중 하이브리드가 82.5%(5만 788대)를 차지했고 가솔린 12.6%, 디젤은 5.0%(3061대)에 그쳤다. 기아 내부에서는 판매가 줄어드는 디젤 라인을 유지하기보다 하이브리드로 전환하는 편이 수익성 면에서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산차 시장 전체로 보면 디젤은 이제 소수 취향이 됐다. 한국GM은 2015년 말리부 디젤을, 르노코리아는 2022년 QM6 디젤을 끝으로 이미 라인업에서 디젤을 정리했고, 현대차·기아까지 빠지면서 국산 디젤 승용은 KG모빌리티의 무쏘·렉스턴 두 차종만 남게 됐다. 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포드·랜드로버 등 수입차 업체들은 여전히 디젤 모델을 국내에 판매 중이지만 판매량이 많지 않다.
현대차·기아는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생산하는 크레타 디젤 같은 현지화 모델도 수요 감소에 맞춰 차종과 물량을 순차적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현대차·기아의 시선은 이제 하이브리드·전기차 쪽으로 완전히 옮겨갔다. 현대차는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 555만 대 중 60%(333만 대 이상)를 친환경차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북미에서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신차 10종을 출시해 판매 비중을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높이고, 유럽에서는 연 11만 6000대 수준인 전기차 판매를 42만 대로 4배 가까이 늘린다.
기아 역시 2030년 판매 목표 413만 대 중 52%인 215만 대(하이브리드 115만 대, 전기차 100만 대)를 친환경차로 채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승용 2종·SUV 9종·PBV 3종 등 전기차 14종으로 라인업을 확장한다.

유민환 기자 yoogiz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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