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통증도 막지 못했다…안세영, 세계선수권 제패하고 AG 金 정조준[스한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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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 통증도, 중국의 집중 견제도 안세영(24)을 막지 못했다. 안세영은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인도 세계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르며 다시 한번 여자 단식 최강자의 위상을 증명했다.
왼발 부상으로 한때 대회 출전 자체가 우려됐던 안세영은 어떻게 다시 세계 정상에 섰을까.
안세영으로서는 한 달 후 일본에서 야마구치를 꺾기 위해서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기선제압을 할 필요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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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왼발 통증도, 중국의 집중 견제도 안세영(24)을 막지 못했다. 안세영은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인도 세계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르며 다시 한번 여자 단식 최강자의 위상을 증명했다.
이번 우승은 오는 9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거둔 성과라 의미가 더 크다. 8강에서는 한웨, 4강에서는 왕즈이 등 중국의 강호들을 연달아 제압했고 결승에서는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마저 완파했다. 부상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주요 경쟁자들을 모두 넘어선 셈이다.
왼발 부상으로 한때 대회 출전 자체가 우려됐던 안세영은 어떻게 다시 세계 정상에 섰을까. 그리고 이번 우승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게임 금메달 경쟁에 어떤 의미를 남겼을까.

왼발 부상→기권, 통증을 안고 세계선수권에 나서다
안세영은 여자 배드민턴 단식 종목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하며 '여제'에 오른 선수다. 2023 세계선수권 우승,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로 정점에 섰고 이후에는 경쟁자들을 완벽히 제압했다.
그런데 2026 세계선수권 전망은 밝지 않았다. 왼발 부상을 당한 후 처음으로 출전하는 대회였기 때문이었다. 안세영은 지난 7월14일 일본 오픈 32강에서 왼발 통증으로 기권한 바 있다. 실제 안세영은 대회 출국길 인터뷰에서 "통증이 아직 있다"고 밝혔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안세영은 첫 경기부터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드러냈다. 턴 동작에서 평소보다 느린 반응을 보여줬고 스매시를 할 때 점프 높이가 부족한 모습을 꾸준히 나타냈다.
8강 한웨, 4강 왕즈이… 중국 선수들의 도전
그럼에도 안세영은 8강까지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은 채 순항했다. 불편한 움직임이 있었으나 강력한 스매시, 네트 앞으로 딱 붙는 헤어핀 등을 통해 상대들을 제압했다.
다만 8강부터 어려운 상대를 만났다. 세계랭킹 5위 중국의 한웨와 8강에서 격돌했다.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었던 한웨는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컨디션을 보여주며 안세영에게 위협적인 상대로 급부상했다.
특히 안세영이 한웨를 이기더라도 4강 상대로는 중국의 왕즈이를 만나야 했다. 중국 코치진으로서는 안세영을 제압할 두 번의 기회가 있는 셈이었다.
한웨는 8강 1게임부터 긴 랠리를 유도했다. 일부러 코트 좌우 코너로 셔틀콕을 보내며 안세영의 활동 반경을 넓게 만들었다. 안세영의 불편한 왼발을 공략함과 동시에 혹시 패배하더라도 안세영의 체력을 소진시켜 4강에 오른 왕즈이에게 체력적인 우위를 선물하기 위해서였다. 실제 안세영은 이러한 한웨의 전략에 고전하며 1게임을 21-19로 겨우 이겼다.
하지만 안세영은 금세 대책을 마련했다. 2게임에서 한 박자 빠른 공격으로 한웨를 몰아붙였다. 한웨가 좌우 코너를 활용하기 전 강력한 스매시로 점수를 얻어내며 2게임을 21-12로 잡아내고 4강행 티켓을 따냈다.

중국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4강에서 왕즈이는 정교한 서브와 헤어핀으로 안세영의 라켓을 네트 앞으로 당겼다. 원거리에서 펼쳐지는 안세영의 스매시를 막기 위해서였다. 왕즈이는 이후 한웨처럼 좌우 코너워크를 구사하며 안세영의 불편한 왼발을 지속적으로 공략했다.
안세영도 크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왕즈이는 1게임에서 20-19로 먼저 게임 포인트에 도달했다. 그러나 안세영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특유의 끈질긴 수비를 앞세워 1게임을 듀스로 몰고 갔고 24-22로 이겼다. 여세를 몰아 2게임도 21-16으로 따내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야마구치 아카네 꺾고 1인자 증명한 안세영, AG 金 청신호
결승 상대는 세계랭킹 2위 일본의 야마구치였다. 야마구치와의 승부는 향후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도 걸려 있는 빅매치였다. 오는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일본 국적인 야마구치에게 매우 유리한 무대다. 안세영으로서는 한 달 후 일본에서 야마구치를 꺾기 위해서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기선제압을 할 필요성이 있었다.
이번 맞대결 전까지 안세영은 야마구치에게 상대 전적 19승15패로 앞섰다. 그러나 이번엔 왼발 부상과 더불어 4강에서 체력을 많이 소진했기에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반면 야마구치는 4강 경기를 안세영보다 4시간 먼저 마쳤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안세영의 압승이었다. 안세영은 정교한 헤어핀, 빠른 판단 후 이뤄지는 네트플레이, 강력한 스매시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야마구치의 날카로운 스매시를 막아내는 수비력이 압권이었다. 실점이라고 생각되는 순간에도 몸을 날려 막아냈고 다시 일어나는 속도도 매우 빨랐다.
결국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게임스코어 2-0(21-17, 21-14)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3 세계선수권 이후 3년 만에 왕좌를 되찾았다. 야마구치는 경기 후 안세영에게 벽을 느꼈다는 듯 고개를 떨궜다.

이제 안세영의 시선은 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으로 향한다. 안세영은 귀국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하더라도 더 잃을 게 없다는 식으로 자신 있게 달려든다면 상대가 긴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개최국 일본의 홈 이점과 부상 회복이라는 변수는 남아 있지만, 적어도 이번 세계선수권을 통해 '여자 단식 1인자'가 누구인지는 분명하게 보여줬다. 세계 정상에 다시 선 안세영이 이제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거머쥐며 2026년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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