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동안 상위종목에도 없었는데…한주만에 ‘매수 1위’ 찍은 이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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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전후로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반도체주 베팅이 한층 거세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지수 상승률의 3배를 추종하는 고위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최근 일주일 새 8억달러(약 1조977억 원)에 가까운 뭉칫돈이 몰렸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주식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로 집계됐다.
그러나 최근 일주일로 기간을 좁히자, SOXL이 7억9804만달러 순매수로 단숨에 1위에 올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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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3배 ETF’ 속슬에 1.1조
고배율 상품 투자땐 손실 위험도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로이터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9/mk/20260829062402255hgfh.png)
엔비디아를 비롯한 AI·반도체주의 추가 상승을 기대한 서학개미들이 개별 종목을 넘어 고배율 상품으로까지 투자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주식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SOXL 순매수액은 7억9804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2위 머크(1억314만달러)의 약 7.7배에 달하는 규모다. 스페이스X는 7261만달러로 4위, 알파벳은 4596만달러로 8위를 기록했다.
SOXL은 미국 주요 반도체주로 구성된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반도체 지수가 하루 1% 오르면 약 3%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반대로 1% 하락하면 손실 역시 약 3%로 불어나는 고위험 상품이다.
이달 전체 흐름과 비교하면 서학개미들의 투자심리 변화는 더욱 두드러진다.
이달 한 달 간 기준으로 살펴보면,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에서 SOXL은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지난 3일부터 27일까지 기준으로, 순매수 1위는 스페이스X로 3억906만달러였고 알파벳(2억7139만달러), 뱅가드 S&P500 ETF(1억9678만달러), 아마존(1억8900만달러),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1억8263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최근 일주일로 기간을 좁히자, SOXL이 7억9804만달러 순매수로 단숨에 1위에 올라선다. 한 달 동안 스페이스X에 몰린 순매수액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 SOXL에 불과 일주일 사이 집중된 셈이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달러당 원화값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9/mk/20260829062402531nlhd.jpg)
마벨테크놀로지는 1571만달러, 엔비디아는 1387만달러, 인텔은 1159만달러 순매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전체 해외주식 순매수 순위 36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고배율 상품에 대한 선호다. SOXL뿐 아니라 DRAM 관련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라운드힐 T-렉스 2배 롱 DRAM 데일리 타깃 ETF’에도 2098만달러가 몰리며 순매수 25위를 기록했다. 반도체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세미컨덕터 ETF’도 761만달러 순매수로 49위에 올랐다.
반도체뿐 아니라 기술주 전반에 대한 레버리지 베팅도 나타났다. 나스닥10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QQQ ETF에는 4482만달러가 몰려 9위를 기록했고, 3배 추종 상품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도 4399만달러 순매수로 10위에 올랐다.
서학개미들의 공격적인 베팅 배경에는 AI 산업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고 이에 따른 반도체 수요도 견조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부담이 완화돼 장기금리의 재급등 가능성이 제한될 경우 AI·반도체 등 성장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고배율 레버리지 상품으로 매수세가 쏠리는 데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SOXL과 같은 일간 수익률 3배 추종 상품은 반도체주가 상승할 때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주가가 반대로 움직이면 손실 역시 빠르게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레버리지 ETF는 일정 기간의 누적 수익률이 아닌 하루 수익률의 배수를 추종하는 상품인 만큼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경우 기초지수의 장기 수익률과 실제 ETF 수익률 사이에 차이가 커질 수 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의 자금 쏠림은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레버리지 ETF는 매매가 활발할수록 특정 종목으로 수급이 집중되는 현상도 심화될 수 있는 만큼 최근 국내에서도 반복적인 회전매매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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