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생긴 ‘자연댐’ 범람… 네팔 2차홍수 주말 고비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2026. 8. 29.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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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산악지대인 네팔과 중국 티베트자치구 접경지에서 26일(현지 시간) 발생한 대규모 돌발 홍수 당시 강 상류에 생긴 '자연 댐'이 28일 범람해 2차 홍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28일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26일 돌발 홍수 직후 초첸콜라강과 푸레푸창포강 합류 지점에 생긴 자연 댐이 범람했다.

자연 댐은 26일 대홍수를 촉발한 빙하가 붕괴될 당시 계곡을 따라 쏟아진 암석과 토사가 강물을 가로막으며 생겼다고 중국 및 네팔 당국이 밝혔다.

28일 중국 수리부(수자원부)와 네팔 국가재난위험감소관리청(NDRRMA)에 따르면 26일 빙하 붕괴 당시 암석과 토사물이 물길을 막아 생긴 자연 댐이 중국 티베트에서 발원해 네팔로 흘러드는 초첸콜라강과 푸레푸창포강이 합류하는 티베트자치구 지룽 통상구 상류 계곡에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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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홍수때 암석-토사가 강물 막아
中 관영매체 “물 차면서 일부 넘쳐”
국경 인근 구조활동 일시 중단도
최소 579명 숨지고 1924명 실종
돌발 홍수때 생긴 ‘자연댐’ 히말라야 산악지대인 네팔 북부 라수와에서 26일(현지 시간) 발생한 대홍수로 인해 강 상류의 협곡 사이로 형성된 자연 댐을 28일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 홍수 당시 쏟아진 암석과 토사가 강물을 가로막으면서 생겼다. 다음 달 1일까지 호우가 예보돼 자연 댐 붕괴에 따른 ‘2차 홍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룽=신화 뉴시스
히말라야 산악지대인 네팔과 중국 티베트자치구 접경지에서 26일(현지 시간) 발생한 대규모 돌발 홍수 당시 강 상류에 생긴 ‘자연 댐’이 28일 범람해 2차 홍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네팔과 중국 당국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국경 인근에서 구조 활동을 일시 중단했다가 당일 재개했다. 이 지역에 다음 달 1일까지 호우가 예보돼 이번 주말이 2차 홍수 발생의 최대 고비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26일 돌발 홍수 직후 초첸콜라강과 푸레푸창포강 합류 지점에 생긴 자연 댐이 범람했다. 두 강은 티베트에서 발원해 네팔로 흐른다. CCTV는 “자연 댐에 250만 ㎥의 물이 차면서 일부가 둑 위로 넘쳐 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날 오전 인근 절벽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약 5만 ㎥의 얼음 파편이 자연 댐으로 쏟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CNN 등은 “네팔 경찰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자연 댐이 붕괴됐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보도했지만, 사스미트 포카렐 네팔 정부 대변인(교육부 장관)은 “물이 범람했지만 댐이 붕괴됐다는 정보는 없다”고 부인했다.

자연 댐은 26일 대홍수를 촉발한 빙하가 붕괴될 당시 계곡을 따라 쏟아진 암석과 토사가 강물을 가로막으며 생겼다고 중국 및 네팔 당국이 밝혔다. 네팔 정부는 “자연 댐이 무너질 경우 보테코시강 하류에 다시 홍수가 날 수 있다”며 “강 하류 주민과 여행객, 구조대원들은 안전한 곳에 머물라”고 발표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홍수 피해 지역인 지룽 통상구에 비가 내릴 거라고 예보했다. 중국 수리부(수자원부)는 자연 댐으로 흘러드는 물의 양이 계속 늘어 다음 달 1일쯤 정점에 이를 거라고 예상했다.

한편 사고로 연락이 끊긴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6명과 한국남동발전 소속 3명 등 한국인 9명의 소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네팔 국가재난위험감소관리청(NDRRMA) 등에 따르면 28일 오후 7시 기준 네팔과 중국에서 최소 579명이 숨지고, 1924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내달 1일까지 호우예보… 자연댐 수위 상승땐 네팔 추가 홍수 우려

[네팔 홍수 대참사]
강 합류지점 길이 150m 자연댐 생겨
네팔 “댐 넘쳤지만 무너진 건 아냐”
中 “주말 수위 정점” 강수량이 변수
“돌발홍수때 급류 시속 180km 덮쳐
빙하 붕괴후 불과 7분만에 초토화”

네팔과 중국이 접경한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2차 홍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건 이틀 전 빙하 붕괴 당시 생긴 ‘자연 댐’의 수위가 호우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댐과 주변 지역에는 다음 달 1일까지 비가 내릴 예정으로, 네팔 기상예보국은 히말라야 구릉지역에도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호우로 강물이 급속히 불어날 경우 자연 댐과 더불어 계곡에 있는 다른 대형 물 웅덩이가 연쇄 작용을 일으키며 추가 홍수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호우로 ‘자연 댐’ 수위 상승 예상… 주말이 고비

28일 중국 수리부(수자원부)와 네팔 국가재난위험감소관리청(NDRRMA)에 따르면 26일 빙하 붕괴 당시 암석과 토사물이 물길을 막아 생긴 자연 댐이 중국 티베트에서 발원해 네팔로 흘러드는 초첸콜라강과 푸레푸창포강이 합류하는 티베트자치구 지룽 통상구 상류 계곡에 생겼다. 자연 댐의 길이는 약 150m, 높이는 40∼50m에 이른다.

이날 자연 댐의 범람은 눈사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군 드론이 이날 오전 인근 설산에서 눈사태가 일어나 약 5만 ㎥의 얼음 파편이 자연 댐이 형성된 강물로 유입되는 장면을 촬영했다. 얼음 파편이 녹으면서 수량이 늘자, 자연 댐의 저수량은 250만 ㎥를 넘어 물이 넘치기 시작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경보를 내리고 “비상 대피 준비”를 지시했다.

자연 댐에서 물이 범람하면서 하류 쪽 보테코시강 수위도 올라갔다. 결국 당국은 댐 인근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던 병력과 장비들을 철수시켰다. CNN은 네팔 경찰이 “자연 댐이 붕괴했다”는 통보를 받은 뒤 강 하류의 구조 작업을 90분간 중단하고 주민들을 고지대로 피신시켰다고 보도했다.

다만,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전이라 자연 댐이 홍수 수준으로 붕괴된 상황은 아니다. 사스미트 포카렐 네팔 정부 대변인(교육부 장관)은 “어디에서도 댐이 붕괴됐다는 정보는 없고, 물이 여러 곳에서 범람했을 뿐”이라며 “현재로선 즉각적인 중대 위험은 관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중국과 네팔 당국은 당장 홍수 발생 위험은 없다고 보고, 구조 활동을 재개했다.

그러나 자연 댐이 토사와 암석이 엉성하게 섞여 있는 구조라 집중호우 시 붕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는 자연 댐의 물이 범람하면 토사가 깎이면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배수로를 만들어 자연 댐의 수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주변 절벽의 2차 붕괴 우려로 중장비가 접근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CCTV는 전했다.

결국 주말 동안 내릴 강수량이 최대 변수다. 티베트자치구의 홍수 피해 지역은 29일부터 뇌우, 강풍, 우박을 동반한 강한 비가 예보됐다. 중국 수리부는 “앞으로 사흘간 자연 댐에 약 300만 ㎥의 물이 추가로 유입돼 다음 달 1일경 수위가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가 내릴 경우 하천 유입량이 느는 것 외에도 주변 암석과 토사를 불안정하게 해 산사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자연 댐보다 상류에 있는 대형 웅덩이에 물이 차고 있는 것도 위험 요소다. 중국 수리부는 웅덩이의 물이 언제 넘칠지, 무너질 경우 자연 댐에 얼마나 충격을 미칠지를 계산하고 있다.

● “대홍수 당시 급류 시속 180km로 덮쳐”

26일 발생한 홍수는 빙하 붕괴부터 홍수 피해까지 불과 7분밖에 안 걸려 대피 시간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CCTV에 따르면 중국과학원은 해발 약 5200∼5400m 지점에서 빙하 붕괴로 발생한 암석과 토사가 해발 1800m의 네팔 및 중국 국경까지 휩쓸려 내려오는 데 걸린 시간이 7분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홍수가 유례없이 큰 피해를 불러온 건 급류의 ‘속도’ 때문이라는 게 중국과학원의 설명이다.

쉬창 청두공업대 지질환경보호 국가핵심연구소 박사는 CCTV에 “토석류를 일으킨 붕괴한 빙하 쇄설류(碎屑流)의 이동 속도는 시속 180km에 달했다”고 했다. 특히 빙하 낙하 지점부터 피해 마을 간 고도 차가 약 3000m에 달해 쇄설류 속도가 그만큼 빨랐고, 피해 범위는 약 20km에 달했다. 쉬 박사는 “일반적으로 산사태에 따른 지진 규모는 2∼4 정도이지만, 이번엔 규모 5.1이 감지됐다”고 설명했다.

● 中-네팔 간 ‘정보 공유’ 제대로 작동 안 해

네팔 라수와 지역 당국은 26일 티베트에서 발생한 홍수가 국경을 넘어오기 전까지 관련 정보를 중국 측으로부터 전달받지 못했다고 네팔 매체 더카트만두포스트에 밝혔다.

앞서 네팔과 중국은 2019년 자연재해 등 긴급 상황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해당 MOU에는 재난 관련 정보 공유 플랫폼 구축, 재해 위험 공동 감시 등의 내용이 담겼다. 더카트만두포스트는 “이번 재난은 문서상 협정을 체결하는 것과, 이를 실제로 작동시키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 사이에 상당한 간극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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