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지금 연준 초점은 물가" … 9월 금리인상 확률 57%로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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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취임하자마자 포워드가이던스를 폐지하는 등 시장과의 소통을 최소화하는 정책을 펼쳐 그동안 시장에선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해왔다. 해마다 향후 연준의 금리 경로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온 잭슨홀 회의였던 만큼 이번 회의를 두고도 전 세계가 워시의 '입'을 더욱 주목했던 이유다. 올해 잭슨홀 회의는 장기화된 중동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미국·캐나다 관세전쟁 등에 따른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 채권 시장 발작에 따른 재무부의 이례적인 개입, 연준과의 엇박자 논란 속에 치러졌다.
워시 의장의 발언이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향후 금리 인상 확률이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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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률 2% 목표 확고
못돌아가면 할일 남아있어"
노동시장 완전고용 근접 평가
매파적 발언에 시장금리 급등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취임하자마자 포워드가이던스를 폐지하는 등 시장과의 소통을 최소화하는 정책을 펼쳐 그동안 시장에선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해왔다. 해마다 향후 연준의 금리 경로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온 잭슨홀 회의였던 만큼 이번 회의를 두고도 전 세계가 워시의 '입'을 더욱 주목했던 이유다. 올해 잭슨홀 회의는 장기화된 중동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미국·캐나다 관세전쟁 등에 따른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 채권 시장 발작에 따른 재무부의 이례적인 개입, 연준과의 엇박자 논란 속에 치러졌다.
28일(현지시간) 워시 의장은 잭슨홀 연례회의 기조연설에서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워시 의장은 "물가 안정 측면에서는 숫자들이 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12개월 변동률은 3.7%이며, 6개월 변동률은 4.1%"라며 "소비자물가지수(CPI)의 비교 가능한 수치들도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2%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며 현재 연준의 최대 목표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언급했다.
고용 상황에 대해 워시 의장은 "현재로선 노동시장이 완전고용과 일치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노동시장은 매우 안정적"이라며 "실업률 4.1%는 역사적으로 여전히 낮고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CPI와 PCE 물가지수 등은 상승폭이 다소 둔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2%)를 훌쩍 웃돌고 있다. 7월 PCE는 전년 대비 3.7% 상승하며 전달(3.7%)과 같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류를 제외한 근원PCE도 전달과 마찬가지로 3.3% 올랐다. 이 때문에 물가가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도 나오는 동시에 여전히 끈적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크다.
워시 의장의 발언이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향후 금리 인상 확률이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인상 확률은 57.4%로 올라섰다. 10월도 71%, 12월은 87%까지 급등했다. 연준은 앞서 올해 1회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미국 증시는 워시 의장 연설 직후 혼조세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단기물은 금리 인상 가능성에 급등했지만 장기물은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에 하락했다. 1년 전 금리 인하가 이슈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통화 긴축이냐 현상 유지냐를 두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 간 의견이 더 갈라지는 모습이 연출됐다. 지난달 FOMC에선 5연속 금리 동결이 이뤄졌지만 위원 3명이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9월 FOMC를 앞두고 연준이 크게 분열된 상황인 것이다.
전날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완고하고 끈적하다"며 "우리는 이를 돌파할 방법을 계속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의 금리 정책으로 우리가 무엇을 제약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금리 인상에 대해선 "조금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신중론을 폈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한 팟캐스트에서 "단기적으로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아직 통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최근 3개월간의 인플레이션 흐름이 그렇게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며 "물가가 2%를 향하고 있다는 증거가 확인될 경우 시간을 두고 금리를 낮출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인상론도 확산되고 있다. 올해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진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지금은 행동할 때"라며 즉각적인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보다 오래 높을수록 인플레이션을 다시 낮추기 어려워지며, 개인과 기업들이 겪는 고통도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물가 상승은 이란 전쟁발 유가 급등과 함께 관세전쟁과 인공지능(AI) 투자 지출 등의 영향으로 진단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혼재돼 있다"며 "지금의 통화 정책은 약간 제한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지속적인 디스인플레이션 증거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판단된다면 인상을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 금리 결정의 변수는 무엇보다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발 인플레이션 충격이다. 국제유가는 이란 전쟁 상황에 따라 큰 변동성을 나타내며 현재 배럴당 80달러대를 보이고 있지만 언제든 튀어오를 수 있을 만큼 공급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불거진 미국과 캐나다 간 관세전쟁도 본격화할 경우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매파'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지난 23일 "무역 전선에서 공방이 지속될수록, 이란과의 충돌이 이어질수록 인플레이션에 남기는 흔적 역시 연장된다"고 경고했다.
국채 금리를 둘러싼 미 재무부와의 정책 엇박자도 변수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9월부터 11월까지 바이백 규모를 두 배 확대하는 긴급 조치를 시행했다.
[잭슨홀(미국) 임성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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