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중 "2차 홍수 대피령"…기자가 직접 목격한 네팔 상황
[앵커]
저희 뉴스룸 시작 전에 '2차 홍수' 가능성이 있어서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로 그 곳에서 취재 중이던 이도성 특파원과 조용희 영상취재기자도 급히 몸을 피했습니다. 지금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는 장소로 이동했다고 하는데 네팔 현지, 바로 연결해보겠습니다.
이도성 특파원, 추가 범람으로 긴급대피를 했죠?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저는 지금 이번 대홍수로 피해가 컸던 곳 지역 중 하나인 '비두르'에 있습니다.
현장에서 취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두 시간 전쯤 2차 홍수에 따른 비상대피령이 발령되면서 급하게 이곳 고지대로 대피했습니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산 중턱까지 올라왔습니다.
현재 수색 작업에 투입됐던 모든 구조대원과 주민들도 일제히 대피한 상태입니다.
조금 전까지 뒤로 보이는 트리슐리 강의 수위를 확인했는데 다행히 지난 대홍수처럼 급격히 불어나지는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고지대로 대피한 상황이군요. 현장 상황이 열악하다고 들었는데 어느 정도입니까? 구조대는 접근이 가능한겁니까?
[기자]
일단 쉽지 않습니다. 취재진은 구조현장에 접근하기 위해 오늘 새벽 3시쯤 수도 카트만두에서 출발 했는데요.
홍수전에는 1시간 반이면 올 수 있던 거리였지만 이번에는 4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피해지역으로 향하는 상당 도로가 끊긴 데다 주요 교량들이 파손되면서 일반 차량 이동은 전면 차단된 상태입니다.
구조대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중장비의 대량 투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헬기를 통해서만 최소한의 인력과 구호물품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앵커]
골든타임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답답한 상황이군요, 실제 목격한 현장 상황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취재진은 현재 육로를 접근할 수 있는 가장 깊은 피해 지역에 다녀왔습니다.
구조대 조차 참사 사흘만인 오늘에야 겨우 도달한 곳인데요.
현장 상황을 카메라에 담아왔습니다.
마을 전체가 온통 잿빛 진흙밭으로 변했습니다.
수백 가구가 모여있던 삶의 터전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온전히 남은 건 산자락 끝에 있던 건물 몇 채 뿐입니다.
큰 마을이 있던 자리입니다.
회색 모레 아래 모두 잠겨버렸습니다.
이쪽을 보시면 4층짜리 건물은 고작 절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큰 건물들조차 거대한 물살에 수백 미터나 밀려 떠내려갈 정도로 파괴력은 막강했습니다.
주민들은 눈앞에서 수백 명의 이웃과 순례객들이 물살 속으로 사라졌다고 증언합니다.
[나라얀랄 덩굴/네팔 주민 : 수십 미터에 달하는 진흙 파도가 순식간에 건물과 사람들을 덮쳤습니다. 관광버스를 타고 지나가던 외국인들도 그대로 모래 아래 묻히고 말았습니다.]
현재 전기도, 통신도 모두 끊긴 고립 상태에서 겨우 살아남은 수십 명의 이웃끼리 서로 의지하며 버티고 있습니다.
계곡 강줄기를 따라 형성된 수십 개의 마을이 모조리 비슷한 악몽을 겪고 있어, 피해 규모는 감히 가늠하기조차 힘든 상태입니다.
[앵커]
이도성 특파원, 실종된 우리 국민 9명의 수색 소식이 새로 들어온게 있습니까?
[기자]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실종 상태인 우리 국민 9명의 안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 신속대응팀은 어젯밤 카트만두에 도착해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는데요.
헬기를 통해 피해 지역에 들어가 현장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네팔 당국 관계자들에게도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다만 현지에선 2차 홍수 위협으로 네팔 구조 당국 역시 철수하면서 진입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조용희 영상편집 배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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