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두산·남동발전팀, 사고현장 접근도 못해…"골든타임 넘길라"(종합)

장하나 2026. 8. 2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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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홍수로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투입됐던 한국인 근로자 9명의 연락이 두절된 가운데 현지에 급파된 기업 대응팀이 사태 수습에 난항을 겪고 있다.

대응팀은 당초 직원들의 무사 귀환과 사고 현장 수색 등 '투트랙'으로 신속한 사태 수습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2차 홍수 우려와 헬기 운행 불허 등으로 피해 현장에 접근조차 못 하고 있다.

남동발전 대응팀 역시 수도 법인에 2명이 남아 네팔 당국 및 유관 기관과 협력하는 등 총괄 대응을 맡고 나머지 4명은 발전소 피해 현장에 접근해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긴급 대응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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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홍수 우려에 확보한 헬기도 못 띄워…실종자 가족 "헬기 띄워달라"
향후 헬기 이동해 현장 수색·직원귀환 '투트랙' 지원 계획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신창용 홍규빈 장보인 기자 = 네팔 홍수로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투입됐던 한국인 근로자 9명의 연락이 두절된 가운데 현지에 급파된 기업 대응팀이 사태 수습에 난항을 겪고 있다.

대응팀은 당초 직원들의 무사 귀환과 사고 현장 수색 등 '투트랙'으로 신속한 사태 수습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2차 홍수 우려와 헬기 운행 불허 등으로 피해 현장에 접근조차 못 하고 있다.

생존자 찾는 네팔인들로 붐비는 트리슐리 군사기지 (비두르[네팔]=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27일(현지시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54km가량 떨어져있는 트리슐리 군사기지가 생존 가족들을 찾으려는 네팔인들로 붐비고 있다. 2026.8.27 jungle@yna.co.kr

헬기 이동도 어려워…실종자 가족 "오늘이 골든타임"

2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와 남동발전의 현장 대응팀은 이날 정부 신속대응팀 등 현지에 파견된 관계자들과 함께 합동 회의를 열고 향후 일정과 활동 계획을 논의했으나 현지 사정이 열악해 이동조차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전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 홍콩을 거쳐 한국 시간으로 이날 새벽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정연인 대표이사 부회장이, 남동발전은 윤장현 신성장본부장이 각각 대응팀을 이끌고 현지로 급파됐다.

이들은 카트만두로 이동하는 기내에서도 관련 협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픽] 네팔 대홍수 발생 추정 원인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26일(현지시간) 중국 국경과 맞닿은 네팔 중북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circlemin@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인스타그램 @yonhapgraphics

현재 곳곳의 도로와 다리가 유실돼 피해 지역으로 접근하려면 헬기 이외에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은 상태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 대응팀은 민간 헬기 2대를 확보했고, 남동발전도 헬기 1대를 확보한 데 이어 추가 확보를 모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네팔 정부가 자연댐 호수 범람 등 안전상의 우려로 아직까지 헬기 운행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어 기업 대응팀이 현지에서 어렵게 확보한 민간 헬기조차 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이날 2차 대홍수 우려로 네팔 정부가 구조 작업을 중단하고 마을 주민들이 대피하는 모습이 목격됐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라 나오면서 향후 사태 수습에 난항이 예상된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네팔 경찰은 "(중국) 티베트(자치구) 측에서 또다시 댐이 붕괴했다는 정보를 받았다"며 "구조와 구호 활동에 투입된 모든 보안 요원과 구조대원 등은 경계를 늦추지 말고 즉시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 달라"고 경고했다.

끊임없이 이착륙하는 네팔 헬기 (카트만두=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홍수·산사태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28일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에서 헬기가 이동하고 있다. 2026.8.28 ksm7976@yna.co.kr

실종된 한국인 직원 9명(두산에너빌리티 6명·남동발전 3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은 사고 당시 상대적으로 지대가 낮은 숙소와 사무실에 있었는데 이 건물도 이번 홍수로 유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실종자 가족 모임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희의 요구는 딱 하나다. 외교부 장관이 됐든 대통령이 됐든 최대한 빨리 헬기를 띄워달라는 것"이라며 "오늘이 골든타임이라고 보고 제발 헬기를 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수로 고립됐던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10명 중 9명은 전날 네팔 군 헬기를 통해 안전한 지역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당초 이날 카트만두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지 사정으로 아직 이동 계획을 세우지 못한 채 안전지역 내 숙소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명인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현장소장은 현지 직원들이 모두 구조될 때까지 남겠다며 현장에 잔류한 상태다.

네팔로 향하는 정연인 대표이사 (영종도=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가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네팔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덮친 대규모 홍수로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관련 한국인 9명이 실종된 가운데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는 비상대책본부를 꾸리고 이날 긴급대응반을 급파했다. 2026.8.27 saba@yna.co.kr

직원 무사귀환·현장 수색 '투트랙' 지원…공사 재개·완공 불투명

이에 따라 향후 헬기 등으로 이동이 가능해지면 두산에너빌리티 대응팀은 고립됐다 구조된 직원들의 귀국을 지원하고, 일부는 다른 관계자들과 함께 피해 현장으로 이동해 실종자 수색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사고가 난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는 카트만두에서 약 7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남동발전 대응팀 역시 수도 법인에 2명이 남아 네팔 당국 및 유관 기관과 협력하는 등 총괄 대응을 맡고 나머지 4명은 발전소 피해 현장에 접근해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긴급 대응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다.

네팔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일대 (서울=연합뉴스) 지난 26일 네팔 중북부의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현지에서 수력발전소를 짓던 한국인 근로자 9명의 연락이 두절되면서 해당 기업이 27일 현지로 대응 인력을 급파했다. 사진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 2023년 홍보 영상을 통해 소개한 네팔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일대 모습.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소의 설계·조달·시공(EPC) 공사를 수행 중이다. 2026.8.27 [두산에너빌리티 TV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번 홍수로 올해 말 준공 예정이던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의 상부 시설과 베이스캠프가 유실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윤장현 본부장은 전날 출국 전 "공정률이 84%였는데 상부 위어 댐은 90% 이상 소실된 것 같고, 건설 인력이 있던 베이스캠프도 90% 소실된 것 같다"면서 "지하발전소는 매몰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하기도 했다.

UT-1 수력발전소는 총 사업비 6억4천700만달러를 들여 네팔 최대인 216메가와트(MW) 규모의 수로식 수력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다. 남동발전이 투자와 현지 사업 진행을,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소 건설과 터빈, 발전기 등 주요 기자재 제작·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네팔 전체 전력 생산량의 약 20%를 담당할 예정이었던 핵심 국가 기반 시설이지만, 이번 홍수 피해로 향후 공사 재개와 완공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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